[Y인터뷰] 박준 2016대구치맥페스티벌 집행위원장

  • 노인호 이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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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7-16   |  발행일 2016-07-16 제22면   |  수정 2016-07-16
“대구 치킨 프랜차이즈 수출 상담 병행…해외 바이어 입맛도 잡을 겁니다”
20160716
13일 대구시 달서구 한국치맥산업협회 사무실에서 박준 2016대구치맥페스티벌 집행위원장이 대구치맥페스티벌의 발전계획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올핸 산업 비즈니스 분야 강화
5∼6개국에서 15명 내외 초청
4일동안 개막식·상담회에 참여
베트남·필리핀 참가 의사 밝혀

美 리퍼트 대사 올해도 참석
미국관 만들어 관람객들 만나
中 칭다오맥주 부스도 운영

성장 가능 신생업체 2곳 선정
행사장 부스 등 무료로 지원”

13일 오후 대구시 달서구 남대구 IC 인근의 한국치맥산업협회 사무실. 테이블 위에는 닭다리 모양의 비누, 치킨 모양의 USB 등이 놓여 있고, 한쪽에는 중국 칭다오 세계맥주축제에 설치될 대구치맥축제 부스 조감도가 붙어 있었다. 올해로 4회째를 맞는 대구치맥축제가 드디어 세계 3대 맥주축제로 꼽히는 중국 칭다오세계맥주축제에 진출하는 것이다. 660㎡ 규모의 ‘대구치맥축제 부스’에는 교촌치킨 등 국내 치킨업체 11곳이 참여하고, 특히 3개 업체는 현장에서 대구 치킨을 외국인 등 650만명가량의 관광객에게 선보이게 되는 것이다.

“오는 27일 개막하는 대구치맥축제에서도 칭다오맥주를 맛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국제적인 교류를 통해 대구치맥축제가 세계로 나아가는 것은 물론, 단순히 먹고 마시는 행사가 아니라 산업적인 측면에서도 경쟁력을 갖춘 행사라는 것을 증명해낼 겁니다.”

박준 2016대구치맥페스티벌집행위원장은 4년 동안 치맥축제가 가장 많이 성장한 점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2013년 첫 회 대구치맥축제 추진위원장을 맡은 뒤 지금까지 함께하고 있다.

박 위원장은 “그동안 대구치맥축제가 엔터테인먼트 위주였다면 올해는 산업축제 성격을 강화하기 위해 비즈니스 분야를 좀 더 확대했다”고 강조했다. 먹고 즐기는 것은 기본이고, 이를 통해 치킨 산업을 키워보겠다는 것.

올해 대구치맥축제에 5~6개국 15명 내외의 해외바이어를 초청하기로 한 것도 이 때문이다. 치킨 프랜차이즈 산업의 세계화 추진과 지역 치킨 기반 산업의 동반성장, 대구 산업도시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서다. 베트남과 필리핀에서는 참가 의사를 밝혔고 홍콩,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과도 마지막 협의 중이다. 이들은 축제 기간을 포함해 4일 동안 대구에 머무르며 대구치맥축제 개막식, 비즈니스 상담회 등에 참여할 계획이다.

특히 베트남과 필리핀의 해외바이어들은 치킨프랜차이즈 사업에 관심을 가진 해외 기업가와 관련 인사로, 지역의 특정 치킨프랜차이즈와 만나길 희망하고 있다. 자국 내에서 마스터프랜차이즈 사업을 하기 위한 것.

박 위원장은 “이들 국가의 경우 K-pop, 드라마 등으로 한류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어 한국 치킨 브랜드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 “치킨 브랜드도 대구치맥축제에서 인정받으면 한류 바람을 타고 전 세계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행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뿐만 아니라 주한 미국 대사관과 베트남 다낭, 중국 칭다오가 나라별 홍보관을 만들어 자국의 치킨요리와 맥주를 선보인다. 특히 마크 리퍼트 주한미국대사가 개막식에 참석하는 것은 물론, 직접 미국관에서 관람객을 만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231㎡(약 70평) 크기의 미국관에서 버드와이저와 셰프가 직접 만든 닭요리를 무료로 맛볼 수 있다.

박 위원장은 “지난해 대구치맥축제를 찾은 리퍼트 대사가 주도적으로 나서 미국관을 마련한 것으로 안다”며 “특히 개막식에서는 리퍼트 대사와 권영진 대구시장이 영상을 통해 미국과 대구의 치킨을 행사장을 찾은 이들에게 선물하는 순서도 마련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리퍼트 대사가 참가하는 것도 반가운 일이지만, 미 대사가 오면 외신이 많은 관심을 갖게 되고, 이렇게 되면 전 세계에 대구치맥축제를 알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관뿐 아니라 칭다오 맥주축제부스도 165㎡(약 50평) 규모로 운영된다.

이제 막 시작한 치킨 사업자에게 성장의 발판을 마련해주는 ‘영챌린지’ 프로그램도 준비했다.

40대 미만, 체인점 수 10개 미만 치킨업체를 대상으로 신청을 받아 성장 가능성 등을 심사한 후 선정된 업체에 대구치맥축제 행사장에 마련되는 부스와 외부 인테리어 비용을 무료로 지원해주고, 홍보에도 힘을 보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산업 지원프로그램이다. 이를 통해 마늘닭, 고추닭을 주력으로 하는 ‘꼴통 닭선생’과 치즈닭발과 닭발프라이드 등을 판매하는 ‘훈남닭발’ 2개 업체가 선정됐다.

박 위원장은 “대구치맥축제를 통해 이런 신생 업체가 소개되고, 지역민에게 좋은 반응을 얻어 성장한다면 축제 자체가 매력적인 테스트베드 역할을 하게 되고, 지역민 스스로 브랜드를 키우게 되는 것”이라며 “이런 성공사례가 많아지면 전국에서 몰려들 것이고, 이는 대구치맥축제를 성장시키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기존 치맥축제의 경우 행사와 어울리지 않는 일부 업체 부스가 축제 정체성을 흐리게 만든다는 지적도 받았다.

박 위원장은 “올핸 92개 업체가 222개 부스를 설치하는데 70%가 치킨과 맥주업체다. 또 나머지 업체도 음료와 공공부스 등이다. 모두 심사를 통해 행사 취지에 부합하는 곳만 선정했기에 예전 같은 문제는 크게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행사를 앞두고 100개 업체 200개 부스를 목표로 지난 5월30일부터 26일간 판매부스를 공개 모집한 결과, 110개 업체가 신청했지만 이 중 치맥축제와 콘셉트가 맞지 않은 18개 업체는 탈락시켰고, 그 결과 참가업체는 목표했던 것보다 8곳이 적어졌다.

그는 “행사의 정체성을 공고하게 하기 위해 행사 후 평가를 통해 문제를 일으켰거나 하위 10%업체는 내년에 탈락시킬 것이다. 또 내년 행사 때 신청기업이 모자라도 정체성에 맞지 않는 곳은 받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기에 대형 치킨프랜차이즈가 아직 참여하지 않는 등 전국 유일의 치맥축제로 독보적인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한 것도 풀어야 할 숙제다.

박 위원장은 “처음 치맥축제를 준비할 때 전국의 치킨프랜차이즈를 대구로 모으는 게 목표였고, 이를 위해 매년 접촉했다. 덕분에 지난해까지 관심을 가지지 않던 업체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고, 내년을 기대해볼 수 있게 됐다”며 “실제로 참가해 좀 더 전국적인 행사로 자리매김하면 유명 모터쇼에 맞춰 자동차 브랜드들이 신제품을 내놓는 것처럼 대구치맥축제에서 그런 분위기가 생겨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부대찌개로 유명한 놀부의 치킨프랜차이즈, 스몰비어 업체인 서울의 말자싸롱 등 지역색이 전혀 없는 2개 업체가 올해 축제에 참가한다고 박 위원장은 밝혔다.

또 전국 축제 중 유일하게 생맥주를 판매할 수 있어 다른 축제와 차별화에 성공한 것은 물론 이를 지역 치킨프랜차이즈와 협업 형태로 성장시킬 수 있는 방안도 고심 중이다.

박 위원장은 “세계적인 축제는 생맥주 중심이다. 대구도 소규모이긴 하지만 대경맥주, 영천수제맥주가 있어 이들 업체와 지역 치킨업체가 협업해 자체 맥주 브랜드도 만들고 있는 만큼 이를 활성화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치맥축제가 어떤 모습으로 자리 잡고 성장하길 기대하느냐는 질문에 박 위원장은 “문화와 산업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축제다. 여기에 치킨 산업의 역사와 정체성을 더해 ‘대구=치맥’으로 자리 잡도록 하는 것”이라며 “치킨 박물관, 체험관 등을 만들어 축제기간이 아니어도 대구는 365일 치맥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자리매김하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4회째를 맞는 대구치맥축제는 그동안 부족했던 점을 보완해 좀 더 알찬 행사로 시민을 맞이한다. 우선 △두류야구장은 메인 행사장으로 꾸며 치맥과 공연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EDM, K-pop 공연을 진행한다. △2·28주차장은 치맥 라이브 펍(Live Pub)으로 친구와 연인을 위한 재즈, 포크, 인디음악이 흐르는 치맥 감성펍으로 △관광정보센터 주차장은 치맥 한류클럽으로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K-투어 서비스, K-뷰티, K-메디컬 공간으로 꾸밀 예정이다.

여기에 올해부터는 △2만3천여㎡(7천여평)넓은 잔디광장인 야외음악당을 치맥 피크닉힐로 꾸며 온 가족이 치맥과 시민 공연팀의 문화공연을 즐기고, 실시간 중계되는 삼성라이온즈의 야구경기도 응원하면서 함께할 수 있는 힐링 테마공간으로 조성한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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