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겸 한학자 김병조씨 “잘나간다고 교만 말고, 어렵다고 비관 말아야”

  • 임훈,황인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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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10-13 08:18  |  수정 2016-10-13 08:18  |  발행일 2016-10-13 제28면
CEO아카데미‘리더십’강연
방송인 겸 한학자 김병조씨 “잘나간다고 교만 말고, 어렵다고 비관 말아야”
김병조 방송인 겸 한학자가 11일 오후 영남일보 대강당에서 열린 영남일보 CEO아카데미에서 ‘명심보감에서 배우는 리더십’을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황인무기자 him7942@yeongnam.com

“이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습니다.”

1980년대 배추머리 코미디언으로 큰 인기를 누렸던 방송인 겸 한학자 김병조씨(66)가 지난 11일 대구를 찾았다. 김씨는 이날 대구시 동구 신천동 영남일보 대강당에서 열린 영남일보 CEO아카데미 강연에서 ‘명심보감에서 배우는 리더십’이라는 주제로 강의를 펼쳤다.

김씨는 “훌륭한 이름에는 책임이 뒤따른다. 죽을 때까지 배우는 사람이 되자”라며 자신의 쓰라린 과거를 어렵게 들춰냈다.

김씨는 1980년대 최고 코미디언이었지만, 단 한 번의 실수로 많은 것을 잃었다고 했다. 1987년 6월, 군사정권하의 여당이던 민정당 행사 사회를 보면서 특정 정당을 비난한 것이 민주화를 열망하던 시청자들로부터 외면당한 계기가 됐다.

김씨는 “강압 탓에 어쩔 수 없이 내뱉은 말이었지만, 관련 기사가 보도되면서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 벌어졌다. 예전에는 원망도 많이 했지만 모든 것이 나의 불찰이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불행이 곧 행운’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당시 사건 탓에 여러 방송에서 하차한 것이 한학자의 길로 들어서는 계기가 됐기 때문이다. 김씨는 “잘나간다고 교만하지 말고, 어렵다고 비관할 필요도 없다. 늘 한결같은 모습으로 살자”고 말했다.

고향에 대한 애정도 감추지 않았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절을 보냈던 곳이기에 더 애틋한 감정이 든다는 것.

김씨는 “서울에 살고 있지만, 거의 10년째 광주에서 방송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고향을 위한다는 마음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남 장성 출신인 김병조는 육군사관학교 입학을 꿈꿨지만, 어려운 가정 형편 탓에 광주고 재학 당시 은사의 권유로 중앙대 연극영화학과에 입학했다. 1980년대 ‘일요일 밤의 대행진’ 등 공중파 인기 오락 프로그램에 출연해 큰 인기를 끌었다. 현재 조선대 교육대학원 교수로 재직하며 후학 양성에 힘쓰고 있다. 저서로는 ‘청주판 명심보감 완역본’ ‘종가집 배추’ 등이 있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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