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군 석보초등학교 전교생 “조부모 없는 아이들도 밥상머리교육으로 예절 배워”

  • 글·사진=영양 배운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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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11-22 08:24  |  수정 2016-11-22 08:24  |  발행일 2016-11-22 제28면
할매할배의날 밥상머리 교육
영양군 석보초등학교 전교생 “조부모 없는 아이들도 밥상머리교육으로 예절 배워”
해피로드컨설팅 대표 임수희 박사가 영양 석보초등학교에서 밥상머리교육 강의를 하고 있다.

21일 오전 영양군 석보초등학교. 아담하고 예쁜 학교 건물 2층 강당에 전교생이 모였다. 올망졸망한 초등학생 사이로 머리가 희끗희끗한 어르신의 모습도 보였다. 이날은 경북도가 주최하고 영남일보 교육인재개발원이 주관하는 ‘할매할배의 날’ 밥상머리교육이 열리는 날이었다.

삼대(三代)가 모인 밥상머리교육으로 행복한 가족공동체를 회복하기 위해 마련된 이날 행사에 전교생 37명과 부모, 조부모, 교사 등 8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해피로드컨설팅 대표 임수희 박사는 매달 마지막 토요일을 ‘할매할배의 날’로 제정한 배경과 밥상머리교육의 필요성을 사례 중심의 현장감 넘치는 강의로 풀어내 참석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학생과 어르신은 강연에서 밥상머리 교육의 필요성, 음식예절 등을 배웠다. 강사가 미국 하버드대 교수의 연구 결과를 들어 밥상머리 교육이 아동의 언어 및 지능발달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하자 학생과 어르신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강연이 끝난 뒤엔 함께 식사를 하며 밥상머리 교육을 직접 체험했다. 평소 자주 보지 못하는 조부모와 손주들은 이날 배식 순서를 기다리는 동안 연신 손을 꼭 잡고 정을 나눴다.

재령이씨 집안에서 온 한 할머니는 “손주를 매일 집에서 보지만 오늘 학교에서 보게 돼 더 반갑고 좋았다”며 “요즘 애들이 버릇이 없다는 말을 많이 하는데, 오늘 밥상머리 교육을 통해 자연스럽게 아이에게 예의를 가르칠 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 손녀와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게 가장 좋다”며 웃었다.

김진학 석보초등 교장은 “할머니, 할아버지를 모시고 하는 밥상머리 교육은 학생에게 정말 좋은 교육 기회을 제공해 주는 것 같다. 조부모가 없는 학생도 이번 교육을 통해 대리 체험을 하고 어르신에 대한 예의를 배워갈 수 있는 시간이 된 것 같다”며 고마워했다.

글·사진=영양 배운철기자 baeuc@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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