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한의대 한방병원의 건강이야기] 아동기 ADHD 방치하면 30%는 성인 돼서도 돌출행동

  •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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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1-31 07:53  |  수정 2017-01-31 07:53  |  발행일 2017-01-31 제21면
10명 중 7∼9명꼴 유전적 요인
약물·납 노출 등 환경적 영향도
80%는 약물치료로 증상 호전
[대구한의대 한방병원의 건강이야기] 아동기 ADHD 방치하면 30%는 성인 돼서도 돌출행동

2015년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09년부터 2013년까지 5년간 10대 ‘주의력 결핍 및 과잉행동 장애(ADHD)’ 환자 연평균 증가율은 4.24%였다. 관련 건강보험 진료비 지출은 49.5%의 증가를 보였다. 이처럼 병원에서 ADHD로 진단을 받아 ‘약물치료’를 받는 아동의 수가 점차 늘고 있다.

ADHD는 원인이 아직 규명되지 않아 뇌에 직접적으로 작용하는 약물이 증상 발현을 억제·완화시키는 방식으로 대증적인 치료가 이뤄지고 있지만 부작용과 치료 효과에 대한 논란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ADHD는 아동기에 많이 나타나는 장애로, 지속적으로 주의력이 부족해 산만하고 과다활동, 충동성을 보이는 상태를 말한다. 이러한 증상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아동기 내내 여러 방면에서 어려움이 지속되고, 약 30%에서는 청소년기와 성인기가 되어서도 증상이 남을 수 있다고 한다. 아직 정확한 원인이 밝혀진 바는 없으나, ADHD는 가족 연관성이 높고 유전적 요인 70~90%가량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밖에 환경적인 요인이 기인하는 부분도 10~30% 정도 된다고 할 수 있다.

현재까지는 주로 도파민·노르에피네프린과 같은 신경전달물질 관련 유전자들이 ADHD와 가장 연관이 있다고 한다. 환경적 요인은 ADHD의 발현 및 악화에 영향을 줄 수 있는데, 환자 어머니의 산전 흡연 노출, 임신 중의 술과 약물, 학동기 이전 특정 독소(페인트·납 등)의 노출, 인공색소와 식품보존제 같은 음식첨가물 등이 그 원인으로 꼽힌다.

ADHD 아동들은 자극에 선택적으로 주의 집중하기 어려워 선생님의 말을 듣고 있다가도 다른 소리가 나면 금방 그곳으로 시선을 옮긴다. 시험을 볼 때는 문제를 끝까지 읽지 않고 문제를 풀다 틀리는 등 한 곳에 오래 집중하는 것을 어려워한다. 허락 없이 자리에서 일어나고, 뛰어다니고, 팔과 다리를 끊임없이 움직이는 등 활동 수준이 높다. 생각하기 전에 행동하는 경향이 있으며 말이나 행동이 많고, 규율을 이해하고 알고 있는 경우에도 급하게 행동하려는 욕구를 자제하지 못하기도 한다.

보다 어린 유아기에는 증상으로 표현되기보다는 일상적인 행동이나 습관으로 나타날 수 있다. 젖을 잘 빨지 못하거나 먹는 동안 칭얼거리고 소량씩 여러 번 나누어서 먹여야 하고, 잠을 아주 적게 자고 자주 깨며, 떼를 많이 쓰고 투정을 부리곤 한다. 또 안절부절못하거나 과도하게 손가락을 빨거나 머리를 박고 몸을 앞뒤로 흔드는 행동을 하기도 한다.

기어다니기 시작하면 끊임없이 이리저리 헤집고 다니기도 하고 수면 및 수유 등 일과가 매우 불규칙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ADHD의 경우 어떤 검사와 치료가 이뤄질까.

먼저 세밀한 정신과 상담과 심리검사를 통해 우울증, 불안 증상, 조울증, 학습 장애 등과의 감별진단 및 공존 여부를 평가해야 한다.

ADHD 환자의 80% 정도가 약물 치료로 증상의 호전을 보이는데 집중력, 기억력, 학습능력이 전반적으로 좋아진다. 하지만 약물 치료로만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ADHD 환자 스스로 뇌의 활동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지 않게 되면 투약이 중단된 후 증상이 재발하는 경우가 자주 발견되기 때문이다.

또 각성감·쾌락감 등을 유발하는 이러한 약물이 혈압 상승, 떨림, 현기증, 땀 흘림, 호흡곤란, 구역질의 부작용을 동반하기도 해 그 사용에 있어 매우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따라서 ADHD의 치료는 다각적인 측면에서 접근이 필요하며 지속적으로 치료를 장기간 해야 한다. 병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부모 교육, 아동의 충동성을 감소시키고 자기조절 능력을 향상시키는 인지행동 치료, 기초적인 학습능력 향상을 위한 학습치료, 놀이치료, 사회성 그룹치료 등 다양한 치료가 병행되는 것이 좋다.

ADHD 자가진단

1. 학교 수업이나 다른 활동을 할 때 집중을 하지 못한다.

2. 가만히 있지 못하고 손발을 계속 움직이거나 몸을 꿈틀거린다.

3. 다른 사람이 이야기할 때 귀담아 듣지 않고, 대화에 맞지 않는 말을 한다.

4. 지시에 따라서 학업이나 과제,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끝마치지 못한다.

5. 조용히 하는 놀이나 오락 활동 참여에 어려움을 겪는다.

6. 말을 너무 많이 한다.

7. 외부 자극에 쉽게 산만해진다.

8. 자기 순서를 기다리지 못한다.

9. 과제, 준비물 챙기기 등 일상적인 활동을 잊는다.

10. 다른 사람을 방해하고 간섭한다.
 
- 위 문항 중 4개 이상에 해당되면 전문가 상담 필요.


◆ADHD 개선을 위해 생활 습관을 바꾸자!

1. 아침식사: 두뇌 활동의 원동력으로 집중력 향상에 많은 도움이 된다.

2. 규칙적인 생활: 가족들이 모두 규칙적인 시간에 일어나고 식사시간을 지키도록 하는 게 좋다.

3. 잠은 하루 6시간 이상: 활발한 두뇌 활동과 집중력 향상을 위해서는 6~8시간의 수면이 적당하다.

4. 집중할 수 있는 일 찾기: ADHD 환자들은 목표의식이 결여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 일을 끝내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다. 한 번에 한 가지 행동으로 집중력을 높이자.

5. 주변 정리: 깨끗하고 정리된 환경은 집중력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도움말=대구한의대병원 한방소아과 백정한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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