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 영주지하도 개량 설명회, 시공사의 무성의한 대답에 파행

  • 김제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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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2-15 07:26  |  수정 2017-02-15 07:26  |  발행일 2017-02-15 제10면
주민 4차로 확대 등 요구에
전문용어 섞어가며 반박만

[영주] 중앙선 복선전철 영주지하차도 개량을 위한 주민설명회가 주최 측의 무성의한 태도로 주민의 반발을 샀다.

지난 13일 한국철도시설공단 주최로 영주시 남산초등 강당에서 열린 설명회에는 주민 300여명이 참석했다. 설명회에서 주최 측은 국비 100억원이 들어가는 영주시 휴천동 벨리나웨딩홀~궁전맨션 입구 지하차도 개설을 위해 27개월간 기존도로를 폐쇄하고 최대 2.4㎞ 거리인 원당로 및 남산육교로 우회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새로운 지하도를 2차로에서 4차로로 확대해 줄 것 △지하도의 높이를 3m에서 4m로 변경해 대형차도 다닐 수 있도록 할 것 △27개월의 공기를 1년 이내로 단축해 줄 것 △공사기간 중 기존 철길을 이용한 우회도로를 마련해 줄 것 등 4가지 사항을 요구했다.

답변에 나선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일반인이 잘 알지 못하는 전문 건설용어를 사용하면서 주민의 요구를 수용하기 어렵다고 조목조목 반박했다. 시공사 측의 반박설명이 이어지자 주민 중 일부가 고성을 내지르는 등 반발했고, 결국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설명회는 막을 내렸다. 경북도의원과 영주시의원도 일방적인 설명만을 늘어놓은 시공사와 주최 측에 강하게 항의했다.

장욱현 영주시장은 “영주시민의 의견을 충분히 들었을 줄 안다. 주민의 요구사항을 들어주려면 예산이 얼마나 더 들어가는지도 밝혀 달라”면서 “시공사가 아닌 주최 측인 한국철도시설공단 관계자의 성의 있는 답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제덕기자 jedeo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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