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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통령선거를 2주일 앞두고 보수·중도 진영의 대선후보 단일화 논의가 재점화 되고 있지만, 각 정당 및 후보별로 입장이 달라 투표용지가 인쇄되는 오는 30일 전 마무리 될지는 미지수다. 왼쪽부터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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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文 당선 막으려면 반드시 성사돼야”
바른정당이 의원총회를 통해 유승민 대선후보의 사퇴 대신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과의 ‘3자간 원샷 단일화’ 카드를 꺼내 들었다.
후보와 당 모두 지지율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면서 의원들이 낸 자구책이지만, 실제 성사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정치권의 평가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바른정당이 창당 이후 최대 위기를 맞았다는 평가마저 나온다.
바른정당은 24일 밤부터 25일 새벽까지 마라톤 의원총회를 열고 유 후보와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에 단일화를 제안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앞으로 1차 시한이 될 것으로 보이는 투표용지 인쇄일 하루 전인 29일까지 닷새 동안 바른정당이 주도하는 다양한 접촉시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단일화 성사 가능성은 낮다. 무엇보다 유승민 후보가 당의 3자 단일화 제안에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 후보는 의총에서도 3자 후보 단일화 요구에 반대 의사를 분명히 피력했다. 다만 소속 의원들의 단일화에 대한 요구가 거센 만큼 당이 주도하는 제안 자체에 대해서는 반대하지 않고 지켜보겠다며 한 발 물러선 것으로 전해졌다.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25일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의원총회 결과에 대해 “결론은 유승민 후보 당선을 위해서 최선을 다한다”면서도 문재인 후보의 당선을 저지하기 위한 차원에서 단일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또 단일화를 위한 물밑작업은 김무성·주호영·정병국 공동선대위원장 3인이 주도한다고 덧붙였다. 당내 경선을 통해 선출된 후보는 단일화를 반대하고 있지만, 선대위는 이를 추진하는 비상식적인 구도가 형성됐다. 따라서 바른정당이 홍준표 후보, 안철수 후보 측과 접촉을 통해 단일화를 위한 협상안을 마련해도 유 후보가 동의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유 후보는 이날 단일화 문제에 대해 “기존 입장에서 아무것도 변한 게 없다”면서 ‘독자 완주’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이날 서울 한국여성단체협의회 강당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유 후보는 단일화 반대 입장을 드러낸 뒤 “선거전략이나 TV토론 전략에도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치권은 이를 두고 해석이 엇갈렸다. 실제 단일화 성사 여부를 떠나 대선 이후 펼쳐질 한국당과의 ‘보수 적자’ 싸움에서 밀리지 않기 위한 고도의 전략이라는 분석과 함께 결과적으로 당내 세력 간 균열에 따른 ‘후보 흔들기’에 지나지 않는다는 해석이 동시에 나왔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자유한국당 “안철수는 안돼…보수 대통합할 것”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가 25일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새누리당 조원진 후보 등과 단일화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홍 후보는 이날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열린 조찬강연에서 “이번 주 중에는 보수 대통합이 될 것으로 본다”며 “선거 끝에 가면 제가 이긴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보수 대통합’ 대상으로 홍 후보는 유 후보와 조 후보 외에 통일한국당 남재준 후보까지 꼽았다.
그는 또 “오늘 아침에 (단일화 대상 후보들에게) ‘단일화 TV토론’을 하자고 제안이 돼 있는 것으로 안다”며 “현재 유 후보를 제외한 후보들은 응하기로 했다는 답을 들었다”고 전했다.
홍 후보는 단일화를 위한 TV토론은 조원진 후보의 제안이라고 언급하면서 “유 후보도 안 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만약 유 후보가 안 한다면 (나머지) 세 사람이라도 하겠다”고 덧붙였다.
반면, 조 후보의 입장은 다르다. 유승민 후보가 단일화에 참여하면 단일화 제안을 없던 일로 하겠다는 것. 조 후보는 이날 바른정당을 겨냥해 “한국당이 ‘배신자당’과 합치면 한국당도 배신자당”이라고 주장하면서 “홍 후보가 ‘배신자 유승민’과 같이하겠다고 단일화 얘길하는데 조원진은 빼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단일화의 세밀한 부분에서는 복잡한 양상인 셈이다.
한편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 홍 후보는 거부의 뜻을 분명히 했다. 홍 후보는 “(보수 후보) 네 사람의 단일화이지 안 후보와 단일화는 절대 없다. 안 후보는 그냥 두는 것이 우리 선거 구도상 가장 유리하다”고 말했다.
김상현기자 shkim@yeongnam.com
국민의당 “인위적 연대 거부…당 정체성 지킬 것”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 측은 바른정당의 단일화 제안에 선을 그었다. 대선을 겨냥한 ‘인위적 단일화’나 연대는 결코 있을 수 없다며 기존대로 ‘마이웨이’ 고수를 천명했다.
대신 국민의당은 집권 후 통합내각을 구성하고, 안 후보가 집권을 하더라도 국민의당에선 총리를 맡지 않기로 하는 등 ‘통합내각론’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박지원 상임선대위원장은 선대위 회의 후 기자회견을 열고 바른정당의 ‘3자 후보 단일화’에 대해 “제안하더라도 논의하지 않겠다”면서 “우리는 우리의 정체성을 지키면서 개혁과 통합, 그리고 미래로 가는 그 기조에 변함이 없다”고 일축했다.
주승용 공동선대위원장도 이날 오전 선대위 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연대라는 글자는 구시대의 박물관으로 보냈다”며 “(바른정당 의총 얘기는) 아예 안 했다”고 말했다.
안 후보 측으로서는 단일화 논의 자체가 실익이 없을 뿐만 아니라 현 국면에서 ‘단일화 프레임’이 부각되는 것 자체가 정치적으로나 선거구도상 굉장히 불리한 요인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단일화 논의와는 별개로 수권능력을 부각하는 차원에서 집권 후 통합정부 내지 협치안을 보다 구체적으로 제시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는 최근 경쟁 후보들이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는 ‘소수정당 한계론’을 극복하고 지지율 정체 현상을 타개하기 위한 차원으로 볼 수 있다.
정동영 공동선대위원장은 선대위 회의에서 “협치를 한다, 최고의 인재를 진영을 가리지 않고 데려다 쓰겠다, 드림팀을 만든다는 것은 모호한 얘기”라며 “좀 더 구체적으로 정치전략으로 통합내각을 구성한다는 것을 후보 연설이나 기자회견을 통해 밝히는 것이 종반을 향해 가는 와중에 우리 최대 약점이나 국민이 불안해 하는 부분을 해소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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