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콕 집어 여기로” 道, 기업 투자유치 실적 매년 증가

  • 홍석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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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5-17 07:38  |  수정 2017-05-17 07:38  |  발행일 2017-05-17 제11면
내수부진·투자위축 악재 속
지난해 6조2천억 사상 최대
“콕 집어 여기로” 道, 기업 투자유치 실적 매년 증가
경북도의 기업 맞춤형 투자유치로 지역에 둥지를 튼 DSE, 루미너스코리아, 서궁 (위에서부터 시계반대방향으로). <경북도 제공>
“콕 집어 여기로” 道, 기업 투자유치 실적 매년 증가

경북도가 사상 최대 투자유치 실적을 이어가면서 성공 비결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16일 경북도에 따르면 도는 지난해 내수부진과 기업투자 위축이라는 악재 속에서도 6조2천억원의 투자유치를 이끌어냈다. 사상 최대 실적일 뿐만 아니라 2014년 이후 매년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는 등 상승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이 같은 투자유치 고공실적은 기업의 희망사항을 파악해 최적의 투자지역을 조율하는 등 기업 맞춤형 투자유치 전략을 펼친 덕분으로 분석된다. 대표적인 것이 상주에 둥지를 튼 <주>DSE다. DSE는 지난해 개성공단이 폐쇄되면서 물류기지를 겸할 수 있는 대체 공장부지를 물색했다. 물류기지라는 특성 때문에 공장 이전을 위해 최우선으로 고려한 것이 교통 인프라였다. 도와 상주시는 상주IC 인근 폐공장 부지를 입지로 제시했다. 상주는 중부내륙고속도로와 당진영덕고속도로가 인접해 있어 서울과 수도권 지역을 2시간 이내에 갈 수 있는 곳이다. DSE는 113억원 투자를 결정했다.

영주를 첨단 베어링산업 거점으로 육성하면서 관련 기업의 유치를 병행해 성과를 거둔 것도 눈길을 끈다. 영주 소재 일진베어링을 주요 거래처로 하는 <주>서궁이 제2공장 설립을 검토하자 도는 영주 베어링산업 집적화를 내세워 100억원 규모의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투자유치라고 해서 제조업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기존 관광지에 더 많은 관광객을 모을 수 있는 관련 서비스기업도 데려왔다. 대가야문화로 유명한 고령에 짓고 있는 워터파크가 한 예다. <주>스플래쉬워터는 400억원을 투자해 1만5천㎡ 규모의 물놀이형 종합 유원시설을 건립한다. 시설이 완공되면 연간 35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돼 기존 대가야축제 등과 시너지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경북도 투자유치실 정중태 팀장은 “워터파크 입지 부지가 대부분 사유지여서 공무원이 소유주의 동의를 받아내는 데 1년 이상 걸렸다”면서 “하지만 225개의 신규 일자리가 생기는 등 고령 관광산업과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기업맞춤형 투자유치는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투자로 이어지는 요인이 되고 있다. 2015년 구미로 이전한 루미너스코리아<주>는 매출이 늘어나면서 2공장 건립 필요성을 느꼈다. 인접한 2개 필지의 합필(토지등기부상에서 2필지 또는 그 이상의 토지를 합쳐 1필지로 하는 것) 문제가 걸림돌이 됐지만 관련 기관의 도움으로 해결한 후 180억원 규모의 2공장 투자유치를 결정했다.

홍순용 경북도 투자유치실장은 “투자유치는 공무원의 시각이 아닌 기업인의 입장에서 접근해야 한다”면서 “물리적 거리나 인프라에서 다른 시·도와 차별성이 없는 경북이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기업맞춤형 전략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석천기자 hongsc@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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