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 청약률’ ‘GO 완판’…대구 분양시장 올해도 훈풍

  • 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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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5-17   |  발행일 2017-05-17 제15면   |  수정 2017-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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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건설이 지난달 12일 대구 수성구 희망로 110-18 일원에 지을 ‘수성 효성해링턴 플레이스’(745가구)의 1순위 청약을 받은 결과, 전 세대 마감됐다.

특별공급(152가구)을 제외한 일반공급 593가구 모집에 1순위 청약자 2만1천258명이 신청해 평균 35.8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특히 선호도가 높은 84㎡A형의 경우 259가구 모집에 1만4천93명이 몰리면서 54.4대 1로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런 청약 열기는 실제 계약으로 고스란히 이어졌다. 같은 달 25일부터 계약을 개시한 지 5일 만에 모두 팔려 100% 분양을 완료한 것.


정부 규제·경기 침체 우려에도
뜨거운 청약 열기 계약률로 연결
상반기 신규 아파트 분양 성공적

1·2인 가구 증가도 호재 작용
새 집으로 아파트 수요 많아져
달성군에 분양·입주 물량 몰려
대구 도심엔 여전히 공급 부족
향후 시장 상황은 더 좋아질 듯

올들어 각종 부동산 지표 회복세
긍정적 시그널로 기대감 커져



이보다 앞서 지난달 7일 우방이 경산시 상방동 255에 공급하는 ‘남천 리버뷰 우방 아이유쉘’(279가구)의 1순위 청약 결과도 일반공급 246가구 모집에 1천146명이 신청해 평균 4.65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 아파트도 조기 분양에 성공하면서 90% 넘는 계약률을 보이고 있다.

당초엔 정부 규제와 어두운 경기 전망으로 이들 아파트가 고전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으나, 기우에 불과했다. 지난해 이맘때 분양한 ‘남산역화성파크드림’(56.09대 1)과 ‘범어센트럴푸르지오’(71.82대 1)도 부동산 경기전망이 비관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예상을 벗어난 높은 경쟁률로 조기 완판되면서 이후 대구지역 분양시장의 호황을 이끌었다.

수성 효성해링턴 플레이스와 남천 리버뷰 우방 아이유쉘의 성공 분양에 힘입어 올해 분양시장도 훈풍이 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올 들어 각종 부동산 지표들이 회복세를 보이며 긍정적인 시그널을 형성하고 있어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매매가 대비 전세가율 상승

지난달 대구지역 아파트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은 소폭 올랐다. 통상 전세가율 상승은 매매가격이 올라가는 전초 현상으로 받아들여진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 4월 대구의 아파트 매매가 대비 전세가율은 76.0%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4월 75.7%보다 0.3%포인트 오른 것이다.

구·군별로는 남구가 이 기간 70.2%에서 72.4%로 2.2%포인트 상승해 오름폭이 가장 컸다. 이어 북구(1.2%포인트), 중구(1.1%), 수성구(0.6%), 동구(0.4%), 서구(0.2%) 등의 순이었다.

반면, 달성군은 77.5%에서 74.5%로 3%포인트 내려 하락폭이 가장 컸고, 달서구가 -0.4%포인트를 기록하며 하락했다. 거대 아파트촌을 형성한 달성군 테크노폴리스에서 지난해 대거 입주가 이뤄지면서 인근 달서구에까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1·2인 가구 증가

대구지역 1·2인 가구는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주택 수요는 인구수가 아니라 가구 수 증감에 큰 영향을 받고 있는 터라, 1·2인 가구 증가는 분양시장에 호재로 작용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대구지역 1·2인 가구 수는 2000년 23만8천916가구에서 2015년엔 46만4천549가구로 2배 가까이 늘어났다. 그만큼 새집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것이다.

이 가운데 아파트로 거처를 옮긴 가구 수는 같은 기간 6만7천595가구에서 19만6천102가구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1인 가구는 10만7천913가구에서 22만9천302가구로 2.12배 늘었고, 이들 중 아파트 거주 가구는 2만1천545가구에서 7만4천126가구로 3.44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2인 가구는 13만1천3가구에서 23만5천247가구로 1.8배, 아파트는 4만6천50가구에서 12만1천976가구로 2.65배 늘었다.

◆향후 주택시장 ‘맑음’

대구지역 아파트 분양 및 입주물량 추이를 살펴보면, 향후 주택시장 전망은 그리 비관적이지 않다.

대구시에 따르면 집값이 한창 오르던 2014년 2만4천823호에 달했던 분양물량이 2015년 들어 1만5천362호로 60% 수준으로 줄더니, 2016년엔 이보다 더 감소한 1만3천80호에 쪼그라들었다.

올해 분양물량은 연초 1만4천632호로 계획이 잡혀 있으나, 집단대출 규제 등으로 실제 분양은 절반 수준인 7천~8천호 정도로 예측된다.

입주물량도 감소세다. 지난해 2만7천123호에서 올핸 2만2천543호로 17%(4천580호) 줄어든다. 이에 따라 올해는 작년보다 분양과 입주물량 모두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

이마저도 내년엔 1만3천641호에 그쳐, 2년 새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진다. 이는 대구의 연간 아파트 적정 수요량(1만3천600호)에 거의 근접한 수준이다.

대구의 한 부동산 전문가는 “작년과 올해 분양 및 입주물량을 구·군별로 살펴보면, 달성군지역에 각각 30%와 50%가량 몰려있다. 대구 도심 안쪽엔 여전히 공급이 부족한 만큼, 새 아파트에 대한 수요 증가로 앞으로 시장 상황은 호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진식기자 jin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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