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경제인] 신정원 IT여성기업인협회 영남지회 회장

  • 김미지,황인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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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5-18 07:47  |  수정 2017-05-18 07:47  |  발행일 2017-05-18 제16면
“아이디어만 있으면 IT분야 창업”
[이슈경제인] 신정원 IT여성기업인협회 영남지회 회장
신정원 IT여성기업인협회 영남지회 회장은 IT 분야의 우수한 여성기업인을 발굴·육성하기 위한 각종 지원 프로그램을 설명하며 여성의 기업활동을 독려했다. 황인무기자 him7942@yeongnam.com

2001년 설립된 IT여성기업인협회는 IT분야의 우수한 여성기업인을 발굴·육성하기 위해 취업, 창업 등을 지원하고 있다. IT여성기업인협회는 IT분야 여성 CEO협의체로 미래창조과학부 산하 유일한 여성기업인 단체다. ‘IT분야는 금녀의 벽’이라는 인식을 깨기 위해 여성기업인들이 뭉쳐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대구경북지회는 2006년 창립해,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경남지역의 IT여성기업인들을 아우르면서 영남지회로 이름을 바꿔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16일 만난 신정원 IT여성기업인협회 영남지회 회장(48)은 IT분야의 기업인을 여성, 남성으로 나누기보다는 기업인 자체로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일을 할 때는 ‘여자니까’ ‘여자네?’라는 생각보다 개인의 역량에 집중하는 사고방식을 가져야 한다”며 “일도 잘하고 가정에도 충실해야 하는 등 ‘슈퍼우먼’이 돼야 해 힘들기도 하지만 여성들이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계속 할 수 있는 권리를 스스로 인지하고 기업활동을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렇듯 IT분야 CEO로서 확고한 신념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신 회장 개인의 힘들었던 경험 덕분이다.

대학에서 화학과 전자를 전공한 그는 기계설계에 관심이 많았다. 같은 전공의 친구들이 연구소에 취직하고 교직이수를 할 동안 그는 캐드(설계프로그램)를 배웠다. 이후 기업체에서 공장기계자동화장비를 살펴보는 등 현장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어 보람됐지만 밤을 새우기 일쑤고 현장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건 힘들었다. 오랜 고민 끝에 그는 센서 분야로 방향을 바꿨다. 이후 기업활동을 이어온 끝에 현재 <주>한국센서의 대표가 됐다.

신 회장은 “그때 하던 일을 계속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든다”고 말했다. 그와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후배에게 어떤 조언을 해주겠냐는 질문에 신 회장은 “일단 계속 하고 싶은 일인지를 묻겠다. 계속 하고 싶은 일이라면 체력이든, 역량이든 키워서 계속 하라고 조언하겠다”고 말했다.

IT여성기업인협회는 IT분야의 여성 예비 창업자를 위한 ‘그린IT여성창업아카데미’와 지식서비스분야의 창업과 전문인력양성을 위해 ‘여성스마트창작터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스마트창작터는 시제품을 제작해 볼 수 있어 해당 프로그램에 참여한 경력단절여성들이 전문직 여성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IT여성기업인협회의 ‘이브와 ICT멘토링’도 인기가 높다. 이 사업은 이공계 여대생과 기업인이 공동 프로젝트를 함께 수행해 실무 경험을 제공하고 동종업계 진출을 독려하는 것이다. 신 회장은 앞으로 이를 더욱 확대해 이공계 여대생뿐만 아니라 이공계 청년층으로도 기회의 폭을 넓힐 예정이다.

신 회장은 “이공계 전공자가 아니더라도 아이디어만 있다면 IT분야에서 창업을 할 수 있다. 전공자 수준에 가깝게 육성하는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되고 있으며, 기술용역 등 다양한 방식으로 시작할 수 있다”며 “4차산업혁명시대를 거창하게 생각해 겁먹지 말고 SNS부터 활용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전했다. 김미지기자 miji469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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