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통팔달 상주 ‘농업의 6차산업화’선도

  • 이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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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6-08  |  수정 2017-06-08 07:38  |  발행일 2017-06-08 제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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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생산량의 60%를 차지해 부동의 자리를 굳히고 있는 상주곶감의 건조 광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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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2위의 생산량을 자랑하는 상주 한우. <상주시 제공>

수도작 면적 1만2천285㏊, 쌀 생산량 연 7만3천t으로 경북에서 쌀을 가장 많이 생산하고 있는 상주는 평야지대일까, 산악지대일까?

상주 동쪽으로는 낙동강이 흐르고 서쪽으로는 백두대간이 달린다. 강원도 태백 황지못에서 발원한 낙동강은 상주시 사벌면 퇴강리에서 영강을 만나 비로소 강다운 강이 된다. 이 강물은 사벌면 삼덕리에서 낙동강 700리 중 가장 아름다운 경천대를 만들고 남쪽으로 낙동면 낙동리까지 35㎞를 흐른다. 또 백두대간은 속리산을 포함, 해발 763m(국수봉)에서 1천58m(속리산 천왕봉)의 봉우리와 능선이 남북으로 이어져 척추를 이룬다. 상주는 평야지대이자 산악지대인 것이다.

상주의 이런 지형 조건은 일찍부터 인간이 살 수 있는 환경이 됐다. 지역에서 발견되는 각종 유물과 역사는 이곳이 사람이 살기 좋은 환경이라는 점을 방증한다. 2001년 낙동면 신상리 국도 25호선 확장공사 구간에서 긁개·찍개·망칫돌 등 구석기시대 유물이 출토됐다. 이 유물은 한반도에서 가장 오래된 유적지로 알려진 경기도 연천군 전곡리 유적지보다 10만년가량 앞서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달 상주∼영천고속道 개통
3개 고속道 교차 교통중심지
곶감·한우·오이·쌀 전국‘톱’
농촌 체험·교육공간 등 조성
농산물 마케팅 전문가 양성


원시시대 이후 전통사회에서 사람이 살기 좋은 환경이란 곧 농사짓기 좋은 곳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공검면 양정리의 공갈못에서 알 수 있듯이 상주는 삼한시대부터 낙동강을 중심으로 농경문화가 발달했다. 사벌국과 고령가야국이 번성하고 신라와 고려, 조선에 이르기까지 영남의 중심지가 됐던 가장 큰 이유는 이곳이 농산물의 주요 생산지이기 때문이다. 낙동강과 백두대간이 조성해 놓은 비옥한 땅에서 풍부하고 다양한 농산물이 생산되기 때문에 풍족한 농산물을 기반으로 수 천 년간 주변을 아우르는 중심지가 됐던 것.

농사가 잘되는 이런 천혜의 조건은 현재 여러 농산 분야에서 상주가 전국 수위를 차지할 수 있는 밑바탕이 되고 있다. 상주곶감은 전국시장의 60%(전국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곶감만큼 일반인에게 깊이 인식돼 있지는 않지만 살림하는 주부는 상주오이가 가장 맛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상주오이는 11월쯤부터 다음해 7월까지 나오는 겨울오이다. 연 2만1천210t을 생산하며 겨울철에는 전국 오이시장의 70%를 점유한다. 양봉(벌꿀 연 475t생산)과 육계(1회 생산능력 338만마리)도 전국 1위다. 한우는 전국 2위, 쌀과 배는 경북 1위다.

이달 말 상주~영천고속도로가 개통된다. 중부내륙고속도로와 청주~상주~영덕고속도로가 교차하는 교통 중심지에 또 하나의 고속도로가 생기는 것이다. 이들 고속도로를 이용하면 서울에서 120분, 부산에서 140분, 대구에서 50분, 대전에서 60분이면 상주에 도착할 수 있다. 접근성면에서 가장 유리한 조건을 확보하게 된다. 사통팔달 교통망은 모든 농업도시가 꿈꾸는 6차산업의 메카 실현을 가능케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편리한 교통망으로 농특산물을 사기 위해 소비자가 상주를 찾으면 우수한 가공업체가 몰리게 되고, 농산물을 활용한 다양한 체험·교육공간도 들어서게 되며, 농업의 6차산업화가 이뤄진다.

상주시는 미래 농업 발전을 위해 2015년에 유통마케팅과와 6차산업담당을 신설했다. 또 지난해부터 농산물 마케팅 전문가 양성교육과정을 만들어 급변하는 농산물 유통에 대비한 농가대상 교육을 돕고 있다. 이를 토대로 올해 농산물 통합마케팅과 시설·장비지원으로 유통구조를 개선할 방침이다. 상주시는 6차산업을 실현하는 미래의 선도농업도시를 이렇게 준비하고 있다.

상주=이하수기자 songa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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