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구역 침수·버스 사고…대구·경북 곳곳 호우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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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6-27 07:28  |  수정 2017-06-27 07:28  |  발행일 2017-06-27 제8면
칠곡 이틀 강수량 95㎜ 최다
낙뢰로 배전반 화재 발생도

지난 휴일 대구·경북지역에 내린 기습 폭우로 동대구역 대합실과 승강장이 침수되는 등 각종 피해가 잇따랐다.

26일 대구기상지청에 따르면 대구·경북엔 25일부터 이틀간 곳에 따라 시간당 80㎜ 이상의 폭우가 쏟아졌다. 지역별 강수량은 칠곡이 95㎜로 가장 많았으며, 김천 59㎜·경산 55㎜·대구 52㎜·청도 46㎜·상주 35.3㎜·구미 32.7㎜·문경 19㎜ 등을 기록했다.

대구와 칠곡, 김천엔 호우주의보가 발령되기도 했다. 호우주의보는 6시간 강우량이 70㎜ 이상 예상되거나 12시간 강우량이 110㎜ 이상 예상될 때 발령된다.

이같은 게릴라성 집중호우로 대구에선 화재·침수 등 총 31건의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동대구역 대합실 바닥엔 물이 차오르고, 승강장엔 빗물이 쏟아져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25일 밤 9시쯤 동대구역 1층 대합실 1번 출구로 빗물이 들어와 역사 안이 물바다가 됐다. 비슷한 시각 동대구역 지하 열차 승강장엔 천장 쪽에서 빗물이 폭포수처럼 쏟아져 내렸다. 코레일은 직원 등 12명을 투입, 1시간 만에 빗물을 모두 퍼냈다.

대합실은 폭우로 역 앞 광장의 바닥 배수시설에서 넘친 빗물이 유입됐고, 승강장 쪽은 ‘동대구역고가교 개체 및 확장공사’가 덜 끝난 구간으로 빗물이 들어와 샌 것으로 파악됐다.

코레일 관계자는 “한국철도시설공단에 광장 배수시설 용량 증설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고가교 공사가 덜 끝난 구간 중 지대가 낮은 곳으로 빗물이 들어와 승강장 쪽으로 흘렀다”며 “해당 구간부터 공사를 마무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같은날 밤 9시8분쯤엔 대구 달서구 본리동의 한 아파트에서 낙뢰로 인한 배전반 화재가 발생, 주민 3명이 연기를 흡입하거나 다쳤다. 특히 태국 국적의 30대 여성이 연기에 놀라 2층에서 뛰어내려 허리 부상을 입기도 했다.

대구도시철도 3호선 만평역에선 빗물이 역사로 유입돼 스크린도어가 일시적으로 작동하지 않았다. 도시철도 1호선 반야월역에선 낙뢰로 순간 정전이 발생했으나 다행히 열차 운행엔 지장이 없었다. 서구 비산동과 동구 신천동 등에서도 갑자기 쏟아진 비로 하수도가 범람하고, 도로와 주택 등이 침수됐다.

경북에서도 사고와 피해가 잇따랐다. 25일 오후 7시16분쯤 집중호우와 강풍으로 칠곡군 약목역 야적장에 쌓여있던 컨테이너 3개가 역 앞 도로로 쏟아졌다. 다행히 지나가는 사람과 차량이 없어 추가 피해는 없었다. 도로 통행은 20여분 만에 재개됐다. 이밖에 곳곳에서 하수구가 역류하고 맨홀 뚜껑이 이탈하거나 도로·집 마당이 침수되는 피해가 잇따랐다.

안동에선 이날 오후 5시40분쯤 일직면 도로에서 승객 40여명을 태운 관광버스가 빗길에 미끄러지며 전주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버스에 타고 있던 김모씨(여·68) 등 13명이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대부분은 깨진 유리창 파편에 부상을 입었으나 생명엔 지장이 없다. 경찰은 버스기사와 탑승객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번 비는 27일 밤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예상강수량은 5~30㎜다.

대구기상지청은 “대구·경북지역은 27일 밤까지 대기불안정에 의해 소나기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이번 비는 지역에 따라 강수량의 차가 클 것”이라면서 “비가 오는 곳에선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가 치는 곳이 있겠으니,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유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사회부·경북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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