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이 녹으며 찬바람 솔솔…에어컨 뺨치는 선풍기

  • 박주희
  • |
  • 입력 2017-07-01 07:49  |  수정 2017-07-01 09:30  |  발행일 2017-07-01 제13면
20170701
대백아울렛 7층 가전매장에서 판매하는 이불 속에 넣어 사용할 수 있는 ‘1인용 어메이징 에어컨’. <대구백화점 제공>
20170701
맨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다이슨의 날개 없는 공기청정 선풍기, 일렉트로룩스의 냉풍기, 대백아울렛에서 판매하는 휴대용 선풍기, 이마트에서 판매하는 ‘테링턴하우스 인테리어 타워팬’.<롯데백화점 대구점·대구백화점·이마트 제공>

선풍기의 똑똑한 변신은 무죄. 에어컨이 보편화되면서 설 자리를 잃을 줄로만 알았던 선풍기가 다양한 기능과 용도, 디자인으로 진화하고 있다.

1970~80년대 초창기 선풍기는 강력한 모터에 더 강한 바람을 만든다는 것이 주된 광고 메시지였고, 90년대에는 바람의 세기를 조절하는 기능과

소음을 줄인 기술적인 부분이 강조됐다. 최근에는 날개 없는 선풍기나 스마트 터치 선풍기, 에어서큘레이터 겸용제품 등 획기적인 기능성에다 집안 인테리어에 어울리는 디자인까지 갖춘 제품들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하루 8시간 써도 月 전기료 30원
‘1인용 어메이징 에어컨’ 입소문
음성인식·스마트터치…기술진화
메탈·블랙…심플한 디자인 인기


◆스마트 터치 기능에 발풍기까지 ‘선풍기의 화려한 변신’

스마트 터치 선풍기, 360도 회전 선풍기, 발 밑에서 바람이 불게 하는 발풍기 등 다양한 기능의 선풍기가 선보이고 있다.

스마트 터치 선풍기는 선풍기 안전망을 터치하면 잠시 멈추는 제품으로, 아이가 있는 집에 제격이다. 대백아울렛 7층에서 판매하는 신일 스마트 터치 선풍기는 ‘내 아이를 위한 안전 선풍기’임을 강조하고 있다. 상하좌우 회전 및 수면 기능도 있어 기존 선풍기의 단점을 해소했으며 리모컨 기능으로 편의성까지 더했다.

다이슨에서 내놓은 날개 없는 선풍기에 공기청정 기능까지 더한 제품도 인기다.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2 IN 1 제품인 데다 어린 아이가 있는 가정에서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어 판매율이 높다.

어메이징 그레이스에서 출시한 ‘1인용 어메이징 에어컨’도 SNS에서 핫한 제품이다.

대백아울렛 7층 가전 매장에서 판매하는 이 제품은 냉동 용기에 물을 넣고 20시간 냉동시킨 후 기기 안쪽에 넣어주면 약 5시간 동안 얼음이 녹으면서 시원한 바람이 나온다. 바람이 나오는 입구가 주름 호스식으로 돼 있어 이불 속에 넣어 시원한 상태로 수면을 취할 수도 있다. 하루 8시간 사용 기준으로 월 전기료가 30원으로, 전기료가 걱정되는 1인 가구나 캠핑족에게 ‘꿀템’이다.

야외에서 사용할 수 있는 충전용 선풍기도 나왔다. WIMI 무선 선풍기는 유·무선 제품으로 뛰어난 편리성과 이동성에 초점을 뒀다. 1~6단계 세밀한 바람 조절이 가능하고 무선 리모컨을 사용해서 집안 어디에서나 편리하게 사용 가능하다. 충전 배터리가 내장돼 있어 충전 후 외부에서도 자유롭게 사용 가능하다.

책상 위에서 사용하는 USB선풍기를 비롯해 발바닥으로 바람이 나오는 발풍기, 주방·침대에서 사용하기 쉽도록 만들어진 클립형 선풍기도 찾는 고객이 늘고 있다. 특히 발풍기는 패드 형태의 발판에 발을 올려 놓고 작동시키면 발바닥으로 시원한 바람이 솔솔 나오는 제품으로 직장인들에게 호응이 좋다.

20170701
보네이도 에어서큘레이터. <롯데백화점 대구점 제공>

이와 함께 홈플러스는 허리를 숙여 손으로 켜고 끄던 선풍기를 발 터치만으로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발 터치 선풍기’를 선보였고, 롯데하이마트는 말로 작동 명령을 내려 전원을 켜거나 끄고, 바람 세기 조절과 회전, 꺼짐 예약까지 가능한 ‘음성인식 선풍기’인 알파팬을 국내 최초로 판매하고 있다.

휴대용 선풍기도 올 여름 핫 액세서리 아이템으로 자리잡았다. 대백아울렛 가전 코너에서는 휴대용 선풍기에 호신경보기까지 장착된 제품을 판매 중이다. 버튼을 3초 이상 누르면 경보음 소리가 나고 바람의 세기도 3단계 조절이 가능한 제품으로 어린이를 둔 부모들이 선호한다.

◆냉풍기·에어서큘레이터도 인기

선풍기보다 시원한 ‘냉풍기’ 바람도 불고 있다. 냉풍기는 이름 그대로 찬 바람을 내뿜는 기기다. 물에 젖은 수건을 선풍기 앞에 두면 바람이 더 시원해지는 원리를 이용한다.

롯데백화점 대구점 8층 가전매장에는 일렉트로룩스 냉풍기를 찾는 고객들이 많다. 이 제품은 2중헤파필터를 장착해 박테리아 및 정전기, 먼지를 제거해 주는 음이온으로 쾌적한 바람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완전 분리되는 물통으로 냉풍기를 사용하지 않는 계절을 지나도 먼지 없이 깨끗한 세척이 가능하며 이동까지 불편함 없도록 바퀴가 장착돼 거실·안방·아이방 등으로 간편하게 옮길 수 있다.

흔히 강풍기로 불리는 에어컨의 단짝 ‘에어서큘레이터’ 역시 보조 냉방 가전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

에어서큘레이터는 에어컨이 배출한 냉기를 실내에 고르게 퍼뜨려 냉방 효과를 높인다. 외관은 선풍기와 유사하지만, 바람의 흐름을 과학적으로 조절해 먼 곳까지 집중 순환시킨다는 점에서 성격이 다르다. 같은 원리로 에어컨의 제습, 공기 청정 기능을 증폭하는 역할도 한다.

롯데백화점 대구점 8층 가전매장에 위치한 린나이 브랜드에서는 보네이도 에어서큘레이터가 가장 인기다. 내구성이 높고 에너지 소비 효율이 높은 BLDC 모터를 사용, 전기 사용량과 소음은 줄이고 공기 순환 능력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카모메 서큘레이터도 인기 제품으로, ‘갈매기 날개’를 적용해 직선적이고 파워풀한 바람으로 공기의 흐름을 만들어내고, 초미풍부터 강풍까지 미세한 조절이 가능하다.

◆선풍기도 인테리어형으로…메탈·블랙 인기

가전제품 선택에 있어 단순한 기능을 넘어 디자인이 주요 가치로 떠오르면서 선풍기도 인테리어형이 뜨고 있다. 기존 ‘백색’으로 대표되던 가전제품이 최근 모던함이 대세인 실내 인테리어와 어울리는 ‘메탈’과 ‘블랙’톤으로 변화하면서 선풍기도 메탈·블랙톤으로 깔맞춤에 나서고 있다.

이마트는 ‘테링턴하우스 인테리어 타워팬’이 감각적인 블랙 컬러에 일반 선풍기에 비해 안전해 아이를 둔 젊은 주부들에게 인기를 끌면서 올해 물량을 지난해보다 두 배가량 늘려 준비했다. 또한 지난해 인기를 끌었던 ‘러빙홈 인테리어 메탈팬’을 고객의 의견을 반영해 더욱 개선된 새로운 인테리어형 선풍기로 출시했다.

실제로 이마트에서 올해 3~5월 판매된 선풍기 중 인테리어형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21%로, 지난해 같은 기간(7%)에 비해 대폭 증가했다. 이 같은 트렌드에 힘입어 이마트는 인테리어형 선풍기 구색을 지난해 6개 품목에서 올해는 15개까지 늘렸다.

이와 함께 대구백화점 프라자점 9층 가전 매장에서 판매 중인 ‘마이프렌드 16인치 메탈 선풍기’도 엔틱한 디자인과 색상에 기능을 단순한 복고풍 인테리어 소품으로 고객들이 즐겨 찾는 제품이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기자 이미지

박주희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경제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