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까막눈 어르신 200명 “세상이 밝게 보여요”

  • 이두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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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7-05  |  수정 2017-07-05 07:25  |  발행일 2017-07-05 제9면
市, 찾아가는 한글배달교실
초등생들과 함께 수업 받아

[안동] “평생 까막눈으로 살아왔는데, 지금이라도 글을 배워 마음껏 읽고 쓸 수 있다면 평생 한이 풀릴 것 같아요.” 이런저런 이유로 교육의 기회를 잃었던 지역 어르신 200명이 일흔이 훌쩍 넘은 나이에 초등학교에서 글을 배우고 있다. 어르신은 안동시가 4일부터 시작한 ‘찾아가는 한글배달교실’ 의 늦깎이 학생들이다.

한글배달교실은 남성 중심의 사회환경과 어려운 가정형편 등으로 인해 초등교육조차 받지 못해 배움이 평생의 한이 된 어르신의 응어리를 풀어주기 위해 마련됐다. 어르신은 한글배달교실이 개설된 풍산·온혜·월곡·임하·와룡·길안·일직·임동·녹전·남후초등으로 통학버스를 타고 등교해, 손주보다 더 어린 초등생과 함께 수업을 받고 있다. 식판을 들고 아이와 함께 밥과 반찬을 받아 식사하는 급식체험도 즐거움의 하나다. 이순자씨(여·76·임하면)는 “가난한 산골에서 태어나 학교 문턱에도 못 가봤다. 이번에 평생의 소원을 풀게 돼 세상이 밝고 아름답게 보인다”며 들뜬 마음을 전했다.

시는 2005년부터 비문해자에게 한글교육을 실시해 오고 있다. 넓은 면적으로 인해 면단위 비문해자가 교육의 혜택을 받기 어려운 점을 감안해 찾아가는 한글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권영세 안동시장은 “어르신이 행복한 안동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문해교육에 대한 지속적인 확대 지원을 약속했다. 이두영기자 victor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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