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출자회사가 분양가 높이는 데 앞장”

  • 남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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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8-02 07:31  |  수정 2017-08-02 07:31  |  발행일 2017-08-02 제9면
문경 모전동 아파트 154가구 건설
한국토지신탁에 비판여론 높아
지난해 같은 지역 민영보다 비싸
기치 내건 부동산시장 선진화 역행

[문경] 한국토지공사(현 한국토지주택공사) 출자로 설립된 한국토지신탁이 오히려 아파트 분양가를 높이는 데 앞장서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한국토지신탁은 최근 문경 모전동에 20층짜리 2개 동 154가구 규모의 문경점촌코아루아파트를 건설하기로 하고, 계약면적 124.9㎡ 기준 평균 2억4천747만원의 분양가를 책정해 분양에 나섰다. 이는 3.3㎡당 653만7천원으로 지난해 같은 지역에서 착공해 분양 중인 A민영아파트의 608만2천원(135.6㎡ 기준)보다 45만5천원이 비싸다.

공용면적을 뺀 공급면적 기준으로도 A아파트가 112.4㎡에 3.3㎡당 733만5천원인 데 반해, 코아루아파트는 106.1㎡에 3.3㎡당 768만9천원으로 35만4천원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특히 선호도가 높은 11∼20층의 경우 코아루아파트 분양가는 2억5천890만원으로 계약면적 기준 3.3㎡당 684만원이다. 이는 A아파트의 비슷한 기준 631만원보다 50만원 이상 높게 책정돼 있다.

공기업 출자 회사로 건전한 부동산문화 창달과 부동산시장 선진화를 기치로 내건 것을 감안하면 이윤 추구에만 급급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2001년 코스닥 상장으로 민영화한 한국토지신탁은 국내 부동산 개발업계에서 최대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문경점촌코아루아파트 모델하우스를 둘러본 한 시민은 “입지 여건이나 조망 등이 A아파트보다 좋지 않은 것 같은데 분양가는 지역 내 최고 수준이라고 할 만큼 비싸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분양대행사 측은 “한국토지신탁은 공기업이 아니다. 또 공공택지에 아파트를 짓는 것도 아니다”며 “다른 아파트와 비교해도 분양가가 높은 것이 아니며 공급가가 싸다는 의견도 있다”고 밝혔다. 남정현기자 nam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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