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헐뜯던 2野, 박정희 얘기만 나오면…

  •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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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수정 2017-08-11  |  발행일 2017-08-11 제면
앙숙관계인 한국당과 바른정당
“기념 우표 발행해야” 한목소리
창당준비중인 조원진도 거들어

보수 분열로 ‘앙숙관계’가 된 보수 정당들이 특정 사안을 두고는 한목소리를 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한때 같은 정당이었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사태로 갈라진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이후 사사건건 부딪치며 갈등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서로 비판할 때는 ‘남보다 못한 관계’처럼 매섭다. 최근 대구 한 교회에서 벌어진 ‘한국당 입당 권유 논란’과 관련해 바른정당은 10일 대변인 논평을 통해 “이런 몰지각한 방식의 당원 모집과 선거운동은 정치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는 천박하기 짝이 없는 행태”라며 “최소한의 반성과 고백조차 너무 과한 기대인지 자유한국당에 묻는다”고 비꼬듯 비판했다.

반면 이같은 대치적 기류도 한가지 사안에서는 가라앉는다. 바로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인식의 공통점이다. 박 전 대통령과 관련된 일에는 마치 같은 정당인 양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10일 권오을 바른정당 최고위원 겸 경북도당 공동위원장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박정희 전 대통령 탄신 100주년 기념 우표는 발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 위원장은 “지난해 우정사업본부 우표발행 심의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결정된 박 전 대통령 탄신 100주년 기념우표 발행 계획을 올해 같은 심의위원회에서 철회 결정을 내렸다”며 “이는 탄핵과 정권교체라는 정치적 사유에 따른 결정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박 전 대통령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명성에 빛이 바랬지만, 산업화와 경제성장에 대한 업적과 성과는 부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0일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는 대구·경북을 순회하면서 구미의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직접 찾기도 했다.

자유한국당도 마찬가지다. 지난 9일 자유한국당 백승주 의원(구미갑)과 장석춘 의원(구미을)은 <사>박정희대통령생가보존회 주관으로 서울역에서 진행된 ‘박정희 대통령 탄생 100돌 기념우표발행촉구 10만 서명운동’에 참여했다.

백 의원은 “정권이 바뀌었다고 하루아침에 기념우표 발행 사업을 백지화하는 것은 매우 퇴행적인 정치·행정 행태”라고 비판했다.

여기다 한국당 소속이었던 조원진 대한애국당 창당준비위원회 공동위원장(대구 달서구병)도 지난달 미래부 장관 인사청문회에서 “이번 정권이 보수와 함께할 것인지, 진보 혼자서 할 것인지는 박 전 대통령 우표 발행 여부에 따라 결판이 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지역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에 대해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사태에도 불구하고 TK지역의 정치적 전통과 정서상 박정희 전 대통령이 갖는 정치적 무게감을 결코 외면하기 어렵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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