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인물 - 이 세계] 이상도 동신에스피 회장

  • 석현철
  • |
  • 입력 2017-08-19 07:48  |  수정 2017-08-19 10:13  |  발행일 2017-08-19 제8면
일흔네살에 골프인 로망 ‘에이지 브레이크(자신의 나이보다 적은 타수를 기록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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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신에스피 이상도 회장이 최신 초정밀 고성능 10도 컬러컨트롤 인쇄기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

“골프를 시작한 그 순간부터 고생을 선택하는 것이며 그만큼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 사업 또한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 대구 달서구 성서산업단지에 위치한 <주>동신에스피 이상도 회장(74)은 나이를 단순한 숫자로 만들어 버리는 사람이다. 고희(古稀)를 훌쩍 넘긴 나이에 수십억원을 과감하게 투자해 공장을 신설하는 등 제2의 창업에 나서는가 하면 골프에서는 ‘에이지 브레이크’라는 쉽지 않은 기록을 남겼다. 이 회장의 지치지 않는 행보는 노련함이나 경제력만으로는 결코 설명할 수 없다. 그는 지금까지 단 한순간도 게으른 삶을 살지 않았다고 자부한다.

◆74세 고령 불구, 제2 창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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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오전 5시에 기상하는 이상도 회장은 2시간30분 정도 운동하며 하루를 시작한다. 그는 건강이 뒷받침됐기에 사업이면 사업, 골프면 골프 어느 것 하나 놓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업체 경쟁력 국내 최고수준
과감한 투자로 제2 창업도



이 회장은 1971년 대구 최초로 그라비아 6도 인쇄기를 도입해 달성군 다사읍에서 동신에스피를 창업했다. 이후 국방부 건빵 포장재 납품을 시작으로 현재는 홈플러스·이마트·롯데마트는 물론 성주지역 9개 농협의 성주참외 포장재 등을 생산하고 있다. 꾸준한 선진기술 도입과 첨단설비 구축으로 고품질 식품포장재를 생산하고 있다.

이 회장은 지역 식품포장생산업계의 선두주자답게 고객제일·인간존중·미래창조라는 경영방침 아래 다양한 종류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고객의 요구에 부응하는 보다 좋은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항상 고객의 소리에 귀기울이고 있다. 여기에다 늘 연구하고 준비하는 자세로 고객만족 실현에 노력하고 있다.

올해 74세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수십억원의 과감한 설비투자로 제2의 창업에 나선 것도 화제다. 그는 대구 달성군 다사읍에서 40여년 운영해 오던 공장의 부지를 팔게 됐다. 고령임을 생각해 사업을 그만두라는 주변의 이야기도 있었지만, 그동안 자신과 동고동락했던 직원을 생각해 성서산단에 신규 공장을 설립했다. 최신 10도 인쇄기에 친환경설비를 갖춘 데다 그동안의 노하우와 열정, 선진화된 디자인까지 보태지면서 동신에스피의 경쟁력은 지역을 넘어 국내에서도 손가락 안에 꼽힐 정도가 됐다. 총 자산 100억원, 연간 매출 40억원대를 기록하는 비닐포장재전문생산업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에이지 브레이크를 기록하다

이 회장과 일에 대한 열정을 논하면서 골프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통상 골프는 나이를 먹을수록 비거리는 짧아지고 집중력 또한 떨어지기 마련이다. 이러다보니 골프에 재미를 잃은 대부분의 시니어 골퍼는 자연스럽게 골프를 멀리하게 된다. 그러나 이 회장은 일반적인 시니어 골퍼와는 다른 생각을 갖고 있다.

골프 실력자라면 누구나 꿈꾸는 것이 바로 ‘에이지 슈터’다. 모든 골퍼의 소원이자 신의 축복이라고 불리는 ‘에이지 슛’은 18홀 라운드에서 자신의 나이와 같거나 나이보다 적은 타수를 기록하는 것을 말한다. 이를 기록한 사람을 ‘에이지 슈터’라고 부른다. 특히 나이보다 적은 타수를 치는 것은‘에이지 브레이크’라고 한층 더 높이 평가한다.

올해 74세인 이 회장은 지난 6월3일 파미힐스 CC 남코스에서 ‘에이지 슛’보다 더 어려운 ‘에이지 브레이크’를 기록했다. 이 회장은 이날 경북대 이정범(76)·이만호(75)·이영군 명예교수(69)와 함께한 라운딩에서 전반 34타, 후반 34타를 쳤다. 구력 36년 만에 이날 처음 자신의 나이보다 적은 68타를 친 것이다. 그는 “1992년 팔공CC에서 홀인원도 해보고, 2015년 대구CC에서 A사 주최 노블리에 골프페스티벌에서 최저타도 기록해 봤지만 이날이 더 의미 있고 기뻤다”고 말했다. 이어 “에이지 슈터로 가는 길은 결코 쉽지 않지만 실력·건강·경제력·시간여유, 그리고 훌륭한 동반자까지 모두 갖췄다면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라며 “사업도 도전하는 자에게 불가능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무리 사회적 지위가 높고 골프 실력이 뛰어나다 해도 건강하지 않으면 에이지 슈터의 꿈을 품을 수 없듯이 이 회장은 사업에서도 디자인에서부터 제품생산까지 원스톱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끝없는 준비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글·사진=성주 석현철기자 shc@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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