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후 1년 내에 임신 안되면 지체말고 난임 검사를”

  •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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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9-05 07:46  |  수정 2017-09-05 09:01  |  발행일 2017-09-05 제19면
난임 원인 찾으려면 초음파·호르몬·자궁내막 등 복잡한 검사 필요
남성의 정자 상태가 좋지 않을땐 인공수정·시험관아기 시술로 치료
자궁인자는 근종절제·유착박리술 시행…배란 장애여성엔 약제유도
10월부터 난임부부 건보 혜택…극복의지 갖고 성실히 치료 임해야
20170905

피임을 하지 않고 정상적인 성생활이 유지되는 부부가 한 달 동안 임신할 가능성은 약 25%이고, 1년 누적 임신율은 85~90% 정도이다. 다시 말해 일반적인 부부의 경우 1년 안에 임신이 가능하다고 보면 된다.

그러나 결혼 후 임신이 되지 않아 병원을 찾는 부부들이 있다. 우리는 이들 부부를 흔히 불임 부부라 부른다. 불임 부부란 정상적 성생활을 유지하며 1년이 지나도 임신이 되지 않는 경우로 가임 여성의 15% 정도가 불임에 해당된다.

불임 부부란 임신을 못한다는 것이 아니라 1년 내에 임신이 되지 않는 15% 정도의 부부를 말한다. 임신의 장해 요인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아 정밀한 원인 검사를 받아야 할 대상이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정확한 의미 소통을 위해 현재는 ‘불임’이라는 부정적 단어 대신 ‘난임’이라는 진단명을 사용하고 있다. 난임의 원인은 남성의 성행위 능력에 문제가 있거나 정자의 수가 적거나 운동성, 형태 등의 이상으로 수정 능력에 문제가 있는 남성 요인과 여성 요인으로 대별된다. 여성 요인으로는 자궁경관 점액이 좋지 않아 정자가 자궁경관을 통과하는 데 문제가 있는 자궁경관 인자, 착상할 자궁에 문제가 있는 자궁인자, 배란된 난자가 난관으로 들어가는 데 문제가 있는 복막-난관 인자, 배란 인자 등이 있다.

난임의 원인이 매우 다양하므로 그 원인을 찾기 위한 검사도 비교적 복잡하다. 원인을 찾기 위해 초음파검사, 호르몬검사, 자궁-난관 조영술, 성교후검사, 자궁내막검사 등을 시행하며 자궁-난관 조영술에서 이상을 보일 때에는 복강경검사나 자궁경검사를 추가로 시행한다.

난임의 치료는 원인별로 이루어지는데 남성의 정자 상태가 좋지 않을 때에는 정도에 따라 인공수정이나 미세조작술을 통한 시험관아기 시술로 치료한다. 자궁경관 인자에 대해서는 주로 인공수정 시술을 시행하고, 자궁인자는 원인별로 근종절제술, 자궁내막유착박리술 등이 시행된다. 복막-난관 인자를 동반한 여성은 유착박리술, 난관성형술을 시행하고 배란 장애가 있는 여성에게는 다양한 약제를 이용한 배란 유도가 시행된다. 이러한 일반적인 원인별 치료로 임신에 성공하지 못하면 보조생식술을 시행한다. 보조생식술이란 불임치료를 위하여 체외에서 난자를 직접 조작하는 기술들로 시험관아기 시술로 잘 알려져 있는 체외수정 및 배아이식, 시험관아기 시술에서 수정률을 향상시키기 위한 미세조작술, 잉여 난자의 효율적 이용을 위한 배아 및 생식세포 동결 기술들이 여기에 속한다.

난임의 치료 기술은 지속적인 발전을 거듭했다. 불과 몇 년 사이 혁신적인 발전으로 대부분의 난임 부부는 임신에 성공한다. 시험관아기 시술을 기준으로 할 때 한 번 시술당 임신율은 환자 상태에 따라 다르기는 하나 30~40% 정도이고, 6회 시술에서의 누적 임신율은 80% 정도로 높아진다. 난임 치료에서 여성의 나이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임신 성공률은 여성 연령에 결정적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난소 기능은 연령 증가와 함께 감소하며 특히 30대 중반부터는 난소 기능이 급격히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다. 최근 결혼 연령이 늦어지는 것은 난임의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하므로 결혼 후 일 년 내에 임신이 되지 않으면 지체하지 말고 난임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편 정부는 오는 10월부터 난임 부부에 대한 건강보험을 적용해준다. 난임 부부들이 시술을 받을 때 드는 검사비, 마취비, 약제비 등 비용 부담을 건강보험에서 지원한다. 난임 시술비를 지원받으려면 관할 시·군·구 보건소에서 지원 기준에 맞는지 확인하고 원하는 병원에서 시술을 받으면 된다. 시술이 끝난 뒤 병원은 정부 지원금을 제외하고 환자에게 나머지 난임 시술 비용을 청구하게 된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 도움말=계명대 동산병원 산부인과 이정호 교수


■ 난임 가능성 낮추는 생활 습관

남성
- 고환 압박하는 삼각팬티나 청바지 입지 않기
- 사우나, 열탕 등 고환 뜨겁게 하는 행위 줄이기
- 셀레늄, 엽산, 아연 등 적절히 섭취하기
- 흡연금지, 술과 커피는 많이 마시지 않기

 여성
- 불규칙적인 생리주기, 심한 생리통 자주 생기면
20대부터 난소기능 검사 받기, 비타민C 섭취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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