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수목원서 ‘봉화 트레킹 페스티벌’ 행사 이모저모

  • 김제덕,이두영,장석원,황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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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0-23 07:43  |  수정 2017-10-23 07:43  |  발행일 2017-10-23 제11면
주최측 날씨 감안 어묵 등 제공
여성 트레커 대거 참석해 눈길
“자연 아름다움에 눈물 날 듯해”
“백두산 호랑이 보러 또 올 것”
공무원 경품당첨되자 즉석기부

◇…전문 트레커와 일반 참여자들이 수목원의 웅장함과 봉화 춘양목(금강송) 군락지의 위용에 탄성을 쏟아냈다. 이성락씨(36·대구 수성구)는 “봉화에 수목원이 생겼다고 해서 한 번 방문하려던 차에 마침 트레킹 행사가 열려 여자친구와 함께 참가했다”며 “금강송이라는 나무를 처음 봤는데 이렇게 크고 멋지게 뻗은 소나무라곤 상상도 못했다. 공기도 너무 좋고, 오늘 멋진 추억을 안고 간다”고 말했다. 가족단위 참가자들도 곳곳에서 눈이 띄었다. 부모와 함께 참가했다는 권지민양(12·안동 옥동)은 “엄마아빠를 따라 왔는데 다리가 좀 아팠지만 완주하고 나니 기분이 좋다”며 “수목원도 멋졌고, 나무들이 살아있는 것 같아 멋졌다”고 말했다.

◇…참가자에 편의와 감동을 주기 위한 주최 측의 노력이 돋보였다. 이른 아침 쌀쌀한 날씨를 감안해 어묵과 따뜻한 음료를 무료로 제공하고, 트레킹을 하는 동안 수분 섭취를 위해 사과, 음료, 빵을 나눠줘 참가자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아이들과 함께 참가했다는 박지연씨(여·45·영주 가흥동)는 “아침 일찍 나오는 바람에 식사를 못했는데 행사장에서 빵과 음료, 사과 등을 나눠줘 트레킹이 즐거웠다”고 말했다.

◇…이번 첫 행사에는 여성 트레커들이 대거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서울 강서구에서 온 조석자씨(63)는 여행을 계획하던 중 봉화국립백두대간수목원 트레킹페스티벌 기사를 접하고 친구와 즉석에서 참가를 결정했다. 하루 전 봉화에 도착해 수목원의 가을 단풍을 즐겼다는 조씨는 “수목원의 방문자센터도 인상적이었지만 야생화언덕을 지나 춘양목 군락지, 호랑이숲을 트레킹하면서는 자연의 아름다움에 눈물이 날 만큼 짜릿한 감동을 받았다”고 만족해했다.

◇…백두산호랑이를 보지 못해 아쉽다며 내년에 다시 오고싶다는 학생도 많았다. 가족뿐만 아니라 친구네 가족가 함께 온 김도영군(11·경기도 수원시)은 “방송을 통해 봉화에 호랑이가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오늘은 볼 수 없어 아쉽지만 수목원 관계자분이 내년엔 볼 수 있다고 알려줘 친구와 함께 꼭 다시 방문하겠다”고 약속했다. 경기도 안산에서 참가한 회사원 이기원(50)·배순이씨(49) 부부는 “우리 부부는 트레킹을 좋아해 전국 방방곡곡을 다녀봤다. 사실 이곳은 설마하는 마음으로 왔는데 이렇게 훌륭한 별천지가 숨어 있었다니 감탄이 절로 난다”며 “여기 수목원은 백두대간의 기운을 불어넣어 주는 것 같다. 코스 중간에 색소폰 연주도 있어서 눈과 귀가 즐거운 트레킹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행사 대미를 장식한 경품 추첨에는 고가의 경품이 다양하게 나와 참가자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1등 상품인 55인치 TV를 비롯해 노트북, 로봇청소기, 고급 트레킹 모자, 봉화 사과 등이 경품으로 나왔다. 추첨이 시작되자 행사장 곳곳에서는 환호성과 아쉬움의 탄성이 교차했다. 특히 이날 1등 상품인 TV를 탄 봉화군 직원이 현장에서 곧바로 봉화군농업회의소에 기증하는 훈훈한 장면도 연출돼 참가자로부터 많은 박수를 받았다.

김제덕·이두영·장석원·황준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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