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시범경기서 올해 라인업 완성한다

  • 명민준
  • |
  • 입력 2018-03-12   |  발행일 2018-03-12 제27면   |  수정 2018-03-12
내일 kt戰 시작으로 시범경기
4·5선발 자리 아직 확정 안돼
오키나와 성적은 양창섭 우세
좌익수·2루수 주전도 미정
20180312
삼성 라이온즈 선수단이 1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시즌 첫 훈련에 참가해 가볍게 몸을 풀고 있다. <삼성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가 ‘명예회복’을 위한 담금질을 마쳤다. 삼성 1군 선수단은 지난 8일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 종합운동공원에서의 훈련을 끝으로 올시즌 해외 전지훈련을 마무리 지었다. 9일 김해공항을 통해 귀국한 선수단은 10일 하루 휴식을 취한 후 11일부터 홈구장인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훈련을 재개했다.

삼성은 13일 수원에서 kt와의 2연전을 시작으로 시범경기를 펼친다. 올해 시범경기는 예년과 크게 다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나머지 구단과 각각 2경기씩 18경기 이상씩 치렀는데, 올해는 팀당 4개구단과 2경기씩 8경기로 대폭 줄어들었다. 오는 8월 열리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으로 인한 리그 휴식기 때문에 본 시즌 개막이 24일로 앞당겨지면서, 시범경기 일정 축소가 불가피해진 것이다.

혼란이 생길 수도 있지만 삼성은 스프링캠프에서 나름대로 대비해왔다. 길어진 시즌을 대비해 체력훈련에 많은 시간을 투자한 것이다. 삼성은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연습경기를 10경기만 치르는 대신 선수단 체력 훈련에 집중했다.

선수들은 시범경기 기간 오키나와에서 마무리 짓지 못한 주전경쟁을 펼쳐야 한다.

마운드에서는 선발투수가 결정된다. 1~3선발까지는 새 외국인 투수 아델만과 보니야, 윤성환으로 확정됐다. 스프링캠프 시작 전만 해도 우규민까지 선발 4개 카드를 손에 쥐고 있었다. 하지만 우규민이 고질적인 허리 통증으로 1군 캠프가 아닌 2군 대만 캠프에 합류한 데 이어 캠프 종료 직전까지 상태가 호전되지 않았다. 삼성은 개막전까지 우규민의 합류가 불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이로 인해 4, 5선발 자리를 메워야 할 상황이며 경쟁구도가 흥미롭다. 김한수 감독은 백정현과 김대우, 양창섭, 최채흥, 장원삼 등을 잠재적인 후보군으로 압축한 상태다.

오키나와 연습경기만 놓고서 본다면 양창섭이 가장 앞서가는 모양새다. 덕수고 출신의 고졸 신인 양창섭은 오키나와에서 치른 연습경기에 3차례 등판해 7이닝 5피안타 2사사구 1탈삼진 평균자책점 0.00이라는 압도적인 기록을 남겼다. 상대팀이었던 일본 프로야구 니혼햄 코칭스태프들이 양창섭의 호투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니혼햄은 올해 미국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오타니 쇼헤이를 키워낸 구단으로, 투수조련에 일가견이 있는 팀이다. 양창섭이 이번 시범경기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선발 한자리를 어렵지 않게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대우와 최채흥은 연습경기에서 아쉬운 모습을 남겼다. 김대우는 3경기에 등판해 10이닝 15피안타 5피홈런 12실점 평균자책점 10.80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대졸 신인 최채흥도 3경기에 등판해 8이닝 15피안타 3피홈런 10사사구 15실점 평균자책점 16.88로 입단동기 양창섭에 비해 아쉬운 기록을 남겼다. 지난해 부상 경력이 있는 백정현은 2군 캠프에서 스프링캠프를 시작했다가 1군 캠프로 넘어오는 바람에 연습경기에 등판하지 못했다. 현재 경산볼파크에서 몸을 만들고 있으며, 시범경기에 등판해 경기력을 점검할 예정이다. 1군 캠프에서 모든 일정을 소화한 장원삼은 엉덩이 부상으로 인해 연습경기에는 나서지 않았다. 장원삼 역시 경산볼파크에서 컨디션을 조율하고 있으며 시범경기 등판을 통해 선발라인업 합류를 노릴 예정이다.

야수진에서는 좌익수와 2루수 자리가 전쟁터다. 좌익수 자리를 놓고서는 김헌곤과 배영섭, 박한이, 이성곤 등이 경쟁하는 구도다. 김 감독이 지명타자로 박한이를 기용할 계획이어서, 사실상 김헌곤과 배영섭, 이성곤이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김헌곤의 이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김헌곤은 오키나와 연습경기에서 31타수 19안타 2홈런 16타점 타율 0.613으로 존재감을 확실히 보여줬다. 배영섭도 만만치 않았다. 배영섭은 31타수 13안타 1홈런 9타점 타율 0.419를 기록했다. 이성곤은 일발장타력을 앞세워 홈런 1개를 날렸다. 2루수 자리에서는 강한울과 손주인이 경쟁을 펼치고 있다. 당초 강한울이 주전 자리를 꿰찰 것이라 예상했지만, 손주인이 연습경기 타석에서 19타수 9안타 8타점 타율 0.474로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 연습게임에서 타율 0.212에 그친 강한울은 시범경기에서 존재감을 입증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명민준기자 minjun@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스포츠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