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1순위 청약통장 대구에 가장 많이 몰려

  • 노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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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4-25   |  발행일 2018-04-25 제17면   |  수정 2018-04-25
70가구 모집 대구 e편한세상 남산
4만6천여명 몰려 경쟁률 669대 1
“가격 상승세에 투기 극성” 분석

올해 1분기(1∼3월) 분양시장에서 대구에 1순위 청약 통장이 가장 많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부동산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금융결제원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1순위 청약통장이 가장 많이 몰린 아파트는 지난 1월 대구 중구에서 분양한 ‘대구 e편한세상 남산’의 전용면적 84.86㎡로 조사됐다. 70가구 모집에 4만6천853명의 1순위 청약자가 몰려 669.33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같은 아파트의 전용면적 59.98㎡는 121가구 모집에 1만9천331명의 1순위 청약자가 몰려 159.76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 2위를 차지했다. 대구에서 분양된 아파트가 나란히 전국 1, 2위를 차지한 것.

3, 4위는 대전 e편한세상 둔산1단지와 2단지였고, 경기도 용인시 성복역 롯데캐슬 파크나인, 전남 순천 광양만권 신대배후단지B1 중흥S클래스, 춘천 센트럴타워 푸르지오, 서울시 강남구 디에이치자이 개포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처럼 대구지역 중소형 단지에 수요자들이 몰린 원인은 아파트의 전세가 상승률이 두드러지면서 전세에서 매매로 전환하는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리얼투데이측은 분석했다. 대구의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전세가율)은 74.2%로 전국 평균(73.7%)보다 높다. 대구시 중구 남산동 ‘반월당 효성 해링턴 플레이스’의 경우 전용면적 84㎡의 전세가가 작년 1월 3억3천250만원이었지만, 현재는 3억8천750만원으로 1년 새 5천만원가량 올랐다.

대구의 1순위 청약자 집중 현상은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4월 분양한 복현 자이 84㎡B타입의 경우 2만552명의 1순위 청약자가 몰려, 올 1분기 전국에서 2번째로 많은 1순위 청약자가 몰린 ‘대구 e편한세상 남산’의 전용면적 59.98㎡보다 1천221명이 더 많았다.

이는 대구의 청약통장 가입자 수가 매년 증가한 데다 정부의 각종 규제에도 대구지역 부동산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대구의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는 103만5천649명으로 전년보다 10.73% 증가, 6대 광역시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대구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대구의 1순위 청약통장이 많은 데다 정부의 규제에도 불구하고 가격 상승 분위기가 이어지다 보니 분양권 전매를 노리는 투기 세력이 더 극성을 부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지난해 분양한 아파트 1순위 청약자는 총 218만5천545명으로, 이 중 85만9천917명이 부산에 집중됐고, 이어 경기(31만2천479명), 대구(20만8천790명) 등의 순이었다. 또 상위권에 든 시·도의 세부 지역 가운데서는 부산 강서구가 25만6천334명으로 가장 많았고, 그다음은 경기 평택시(11만7천584명), 대구 수성구(6만5천523명), 서울 강동구(3만9천862명) 등에 가장 많은 1순위 청약자가 몰렸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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