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핫 토픽] 크로아티아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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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7-13

사상 첫 월드컵 결승에 오른 크로아티아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크로아티아는 ‘유럽의 화약고’인 발칸반도 북서부에 위치한다. 지중해 북부 아드리아해를 끼고 있으며 건너편엔 이탈리아, 북쪽엔 슬로베니아, 남쪽으론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옛 유고슬라비아), 동쪽으론 헝가리와 세르비아와 국경을 접하고 있다. 국민의 90%가 크로아티아인이며 크로아티아어를 사용하고 있는 만큼 민족의 자부심과 단결력이 대단하다. 1991년 유고연방에서 슬로베니아·보스니아와 함께 분리독립했으며 이듬해부터 2년간 보스니아와 치열한 전쟁을 치렀다. 서로 다른 언어와 종교가 뒤섞여 분쟁이 끊이지 않았기 때문에 벌어진 전쟁이다.

크로아티아 국가(國歌)의 1절엔 ‘조국’이란 단어가 3번이나 등장한다. 이어 2절엔 ‘크로아티아인은 애국자라고 전하라’라는 가사가 들어있다. 크로아티아인은 자신들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숱한 전쟁을 불사해왔다. 이번 월드컵에서도 국가대표 전사들은 투혼을 보였다. 월드컵 역사상 처음으로 16강부터 4강까지 3경기 연속 연장전을 치르고 결승까지 진출했으며 12일 열린 준결승전에선 1명의 선수도 교체하지 않았다. 강인한 체력에다 불타는 정신력이 없다면 이룰 수 없는 결과다.

크로아티아의 면적은 5만6천594㎢로 세계 127위이다. 한반도의 4분의 1에 불과하며 역대 월드컵 결승 진출국 중 국토가 가장 작다. 인구도 416만명(세계 129위)으로 한국의 10분의 1 수준이다. 역대 결승전에 진출한 나라 중 우루과이에 이어 2번째로 인구가 적다. 인구 30만명에 한반도의 절반 크기인 아이슬란드가 크로아티아처럼 토너먼트에 올라왔다면 더이상 ‘한국은 작은 나라’라고 부를 수 없을 것이다.

크로아티아는 1998년 프랑스 월드컵 4강에서 프랑스에 1-2로 진 아픔이 있다. 프랑스 월드컵은 크로아티아가 91년 독립 이후 최초로 월드컵 본선에 오른 대회였다. 당시 특유의 체스 판 문양이 들어간 유니폼을 입어 주목을 끌었다. 이들은 이 유니폼을 입고 처음 참가한 월드컵에서 3위를 차지했다. 현재 피파랭킹은 20위지만 이때 랭킹은 3위였다.

크로아티아 축구 대표팀 선수들은 대부분 유럽의 명문클럽에서 뛰고 있다. ‘지네딘 지단과 요한 크루이프의 재림’이라 불리는 전쟁난민 출신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를 비롯해 ‘득점머신’ 마리오 만주키치(유벤투스), 이반 페리시치(인터밀란), 이반 라키티치(바르셀로나) 등 ‘~치’로 끝나는 ‘준치’들이 즐비하다.

오는 16일 0시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크로아티아는 프랑스와 20년 만에 회심의 결승전을 치른다. 우리와 비슷한 슬픈 역사를 간직한 크로아티아의 승리를 기원한다.

박진관 뉴미디어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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