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청각 종부’ 허은 여사 독립유공자 인정

  • 이영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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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8-15 07:11  |  수정 2018-08-15 09:58  |  발행일 2018-08-15 제1면
건국훈장 애족장 추서…아들 이항증씨 “모친 공적 인정받아 기뻐”
文, 유공자 후손 초청 오찬…“안중근 의사 유해발굴 北과 공동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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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유공자로 인정 받아 건국훈장 애족장이 추서된 허은 여사와 아들 이항증씨. <영남일보DB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광복 73주년을 하루 앞둔 14일 청와대로 안중근 의사 증손 토니 안과 외증손 이명철씨 등 국내외 독립유공자 후손 220명을 초청해 오찬을 했다. 특히 이 자리엔 안동의 독립명문가인 석주 이상룡 선생의 손자며느리 허은 여사의 아들 이항증씨(79), 구미시 임은동 출신인 한말 의병장 허위 선생 현손(증손자) 키가이 소피아씨(31) 등도 초대됐다.

문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독립운동으로 나라를 찾고 임시정부로 대한민국의 법통을 세운 자랑스러운 역사는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이 만든 것”이라며 한국 정부가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하고 있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임시정부 수립 및 항일투쟁에 헌신한 유공자를 최대한 예우하겠다는 점도 강조했다.

올해 새롭게 발굴·포상되는 여성 독립유공자 후손 5명에 포함된 이항증씨는 이날 “서간도 독립운동 지원에 헌신한 ‘독립군의 어머니’로 불린 모친의 공적을 인정받아 더없이 기쁘다. 이번 서훈은 여성의 20시간 이상 가사노동이 인정받는 첫 사례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정부는 허은 여사에게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할 예정이다.

우즈베키스탄에 거주하다 전날(13일) 한국 국적을 취득한 소피아씨는 “독립운동 명문가 후손이라는 자부심을 늘 잊지 않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최근 남북관계 개선과 맞물려 안중근 의사의 유해발굴사업을 북한과 공동으로 추진하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오후엔 충남 천안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기념식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이 기념식에 참석한 것을 놓고 일각에선 과거사 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의 사과와 반성을 촉구하는 의미도 담긴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다만 문 대통령은 “이 문제가 한일 간의 외교분쟁으로 이어지지 않길 바란다. 하지만 외교적 해법으로 해결될 문제라고도 생각하지 않는다”며 신중한 모습도 보였다.

이영란기자 yrle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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