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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천지역 한 사과 과수원 전경. 경북도는 변화하는 소비트렌드에 맞춰 ‘중소과’ 품종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예천군 제공) |
우리나라 사과산업에서 경북을 빼놓고는 이야기할 수 없다. 면적·생산량·품질·유통 인프라 등 모든 면에서 전국 최고를 자부한다. 경북사과는 2017년 기준 전국 생산량의 62%를 차지할 만큼 최대 산지를 자랑하고 있다. 또 도내 농업총생산액 48조1천700억원 가운데 사과는 1조1천103억원으로 2.3%를 차지한다. 이는 생산량과 소득은 높이고 노동력을 절감하기 위해 2004년부터 시행한 과수고품질생산시설 현대화사업(FTA기금) 추진과 1996년 도입된 신경북형 사과원(키낮은 사과재배) 조성 등으로 생산수준이 향상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처럼 경북 사과는 시대적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해 오며 소비지향적 사과산업 육성에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소비자 기호 변화에 발빠른 대응
최근 농촌진흥청이 발표한 올해 농식품 소비 트렌드를 살펴보면 1~2인 가구가 대세로 떠오르면서 농식품 소비 패턴이 바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량보다 소량 간편형태의 소비가 늘고 있는 것. 사과의 경우 우리나라 1인당 연간 소비량은 2011년 7.6㎏에서 2016년 11.2㎏으로 증가했다. 생산량 증가와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농진청이 2010~2017년 수도권 거주 소비자를 대상으로 해마다 조사한 결과 2인가구 사과 소비액은 5~6인가구보다 높게 나타났다. 소가족 단위의 가족에서 사과 소비액이 더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소포장 판매전략과 함께 소과 위주의 품종 보급이 확대돼야 한다는 것이다.
1∼2인 가구 대세 소량·간편포장 선호 맞춰
작은사과 황옥 시범단지 구축 홍보·마케팅
루마니아와 공동연구 신품종 체계적 육성
저품위 사과 수매지원 가격 안정화도 기여
과일 수출 전담조직에 대경능금농협 지정
2022년까지 50억 수출 목표 발전계획 수립
경북도는 이같은 시대적 변화에 선제적인 대응을 펼쳐 주목받고 있다. 도는 2016년부터 2년에 걸쳐 김천 증산면 일대에 10㏊ 규모 작은사과 ‘황옥’ 전문생산 시범단지를 구축했다. 또 안정적 시장 진입을 위해 작은사과 전용 브랜드 ‘스마플(smarple)’을 개발·활용해 중소과 홍보·마케팅에 집중해 오고 있다.
이와 함께 생산에서 유통에 이르기까지 체계적 품질관리로 경북 과수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과수통합 브랜드 데일리(daily)를 개발해 통합마케팅도 추진하고 있다. 브랜드 품질관리 기준에 적합한 데일리 사과를 활용해 맛·간편·안전·합리·건강·소량 등 과일 소비 트렌드에 맞춘 신선 편이상품과 디저트 등 가공 상품 다양화로 경북 사과의 국내외 인지도를 다져나가고 있다.
◆기후 적응형 품종 보급·농가경영 안정 도모
지구온난화로 인해 지난 100년간 지구 평균기온이 0.74℃ 올랐지만 우리나라는 이보다 2배가량 많은 1.5℃나 상승해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의 최일선에 있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연평균 온도가 3℃ 상승하면 사과 재배면적은 1만7천㏊까지(현재 3만4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2100년 무렵에는 강원도 일부에서만 재배가 가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경북도는 이같은 기후변화에 대응해 고온에서 착색이 용이한 아리수·황옥·홍로 등 기후 적응형 품종을 개발 보급하고 있으며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신품종 육성을 위해 루마니아와 공동연구 중이다. 또 이상기후에 따른 잦은 가뭄·우박 등 기상재해에 대응하기 위해 과수분야 재해보험도 확대 추진한다.
사과 수급조절을 통한 농가경영 안정에도 집중한다. 최근 사과 재배면적의 지속적인 증가로 인한 과잉 생산이 수급 불균형으로 이어져 지난해 사과(후지) 10㎏ 상품 연평균 가격이 3만8천575원에 불과했다. 3년 전인 2014년(5만4천15원) 대비 29%나 감소했다.
경북도는 지속적인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고 저급과 시장 격리를 통한 사과가격 안정화를 도모하기 위해 전국 최초로 지난해부터 ‘저품위 사과수매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2017년 121억원을 지원해 저급과 2만8천t을 수매함으로써 도내 사과 생산량(33만8천t)의 8.3%를 시장 격리해 가격 안정화에 기여했다. 올해도 80억원을 투자해 재해 피해과 등 저급과 2만t을 수매할 계획이다. 특히 국비를 지원 받아 시·군 자체적으로 3천t을 추가 수매할 수 있게 됐다.
◆과수산업발전 5개년 계획
경북도는 소비지향적 생산·유통 혁신을 통한 세계적 과수산업 선진지역 도약을 위해 ‘2018~2022년 경북도 과수산업발전계획’을 수립했다. 세부 추진과제로 △소비지향적 생산기반 확충 △산지조직 시장대응력 제고 △지속적 소비창출 위한 시스템 구축 △수출 전담조직 육성 통한 경북과실 수출 확대 △거버넌스 체계 구축 등이다.
특히 경북과실 수출 확대에 집중할 방침이다. 도내 20개 시·군 61개 농협과 조합공동법인, 영농조합법인 등이 참여한 가운데 ‘경북연합마케팅추진단’을 사업시행 주체로 주품목 5개 과일과 부품목인 배와 체리의 취급량을 2022년까지 18만t(4천억원)으로 확대한다. 또 대구경북능금농협을 과일 수출 전담 조직으로 지정해 수출액을 50억원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부터 5년간 6천98억원을 투입해 과수 고품질 시설 현대화·과수 생력화 장비 지원·통합마케팅 조직 육성·농산물 상품화·위생시설 지원·수출진흥기금 조성 등을 추진한다.
김주령 경북도 농축산유통국장은 “경북사과가 전국 최고의 명성을 얻기까지는 도내 2만4천 사과재배 농업인의 땀·노력과 행정의 생산·유통체계 일원화, 고품질화 등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면서 “이제는 경북 사과를 글로벌 명품 브랜드로 재탄생시켜 세계에서 당당히 경쟁할 수 있도록 앞으로의 계획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장석원기자 history@yeongnam.com
장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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