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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화제] 베트남 결혼이주여성 황티즈씨 “인형극 통해 다문화 이해 넓어졌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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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준영기자
  • 2018-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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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 예방 주제 주인공 역할

공연서 사용 인형 손수 바느질

모국 전래동화 번역 소개하기도

인형극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공존하는 다문화사회를 꿈꾸는 황 티즈씨가 지역 어린이집 원생들을 대상으로 인형극을 선보이고 있다. <칠곡군 제공>
황 티즈씨(가운데)가 문화예술단체 <주>상상의 수습단원으로 활동 중인 결혼이주여성 동료들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칠곡군 제공>
“인형극을 통해 아이들이 다문화에 대한 이해와 포용을 길러 서로 사랑하고 존중하는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편견의 벽을 넘어 문화적 다양성이 존중받을 수 있는 사회를 꿈꾸는 베트남 출신 결혼이주여성 황 티즈씨(24)의 간절한 바람이다.

4년 전 한국에 시집 온 그에게 가장 큰 난관은 사회의 편견 어린 시선이었다. 새로운 꿈과 희망을 위한 선택이었지만 현실은 결코 녹록지 않았던 것. 현재 지역문화예술단체 <주>상상의 수습단원으로 활동 중인 그는 다문화에 대한 지역사회 편견을 해소하기 위해 헤쳐나가야 할 일들을 머릿속에 차곡차곡 쌓아놓고 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인형극이다. 어린 아이 때부터 다른 문화를 접하고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방식을 이해하는 데 인형극만큼 좋은 게 없다는 생각에서였다. 딸 하나를 둔 주부로 집안 일 챙기기도 빠듯하지만 일주일 서너 차례 진행되는 연습에 한 번도 빠진 적이 없는 그다. 발음이 안되는 부분은 동료 단원에게 도움을 청해 쉬운 단어로 고치고, 공연에 사용되는 인형도 한 땀 한 땀 손수 바느질해 만든다.

황씨의 이러한 노력은 차츰 결실을 거두고 있다. 최근 어린이 성폭력 예방을 위해 특별 제작된 인형극 ‘내 친구 또야’의 주인공 역할을 맡아 질투 어린 어린이들의 마음까지 움직이며 다문화에 대한 편견의 벽을 조금씩 허물고 있다. 틈날 때마다 모국 전래동화를 소개하는 이벤트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직접 번역하고 각색까지 해 흥미를 돋울 수 있도록 재밌게 풀어내 어른아이 할 것 없이 동심의 세계로 빠져들게 한다.

“서로를 이해하고 공존하는 다문화 사회가 하루빨리 정착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지난 15일 칠곡군문화예술단체 연습실에서 만난 황 티즈씨는 “인형극을 통해 아이들과 웃으며 시간을 보낼 때가 가장 행복하다”며 “비록 서툰 솜씨지만 다문화에 대한 편견이 사라지는 날까지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만 하고 있다”고 활짝 웃어보였다.

칠곡=마준영기자 mj3407@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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