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농민단체 “구미洑 수문개방 중단하라”

  • 조규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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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2-11 07:29  |  수정 2018-12-11 07:29  |  발행일 2018-12-11 제8면
14개 단체 회원 1천명 집회
“완전개방 땐 농업용수 부족
오염물질 대책부터 세워야”
구미 농민단체 “구미洑 수문개방 중단하라”
구미지역 농민단체 회원들이 10일 ‘낙동강 보 수문 개방 반대’를 촉구하며 삭발을 하고 있다.

[구미] 구미지역 농민단체들이 10일 낙동강 보 수문 개방·철거를 반대하고 나섰다. 한국농업경영인·한국농촌지도자·전국한우협회 등 14개 농민단체 회원 1천여명은 이날 구미 선산읍 복개천 앞에서 가진 집회에서 “지난 4일 한강 이포보부터 시작한 4대강 보 수문 개방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폭염·가뭄으로 농업용수 부족에 허덕이는 심각한 상황인 데도 녹조 방지만을 이유로 소중한 수자원을 바다로 흘려보낸다”며 “수문을 완전히 개방하면 농업용수 부족으로 큰 피해가 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녹조 발생은 주변 지류·지천으로부터 유입된 오염물질 때문이라는 전문가 지적에도 불구하고 오염물질 관리대책 없이 수문개방만이 대안이라는 정부 결정은 반드시 재고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병연 한국농업경영인 구미시연합회장은 “4대강 사업은 정치적 잣대나 녹조 해결이라는 단편적 시선으로 볼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합리적 수자원 활용과 수질오염 최소화를 위해 전반적인 실태조사·분석을 통해 오염 원인과 해결책을 먼저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성문 한국농업경영인 구미시연합회 사무국장도 “구미보 설치 이후 농업용수와 지하수가 부족한 적이 없었다”며 “구미보를 개방할 경우 시설 하우스와 노지 농사 물이 부족해 큰 피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날 한국농업경영인 구미시연합회 정 회장과 손정곤 수석부회장은 구미보 개방에 반대하며 삭발을 했다. 또 참가자 가운데 200여명은 집회가 끝난 뒤 차량 100여대에 나눠 타고 구미시청까지 차량 시위를 한 뒤 시장·시의회 의장에게 성명서를 전달했다. 한편 구미보 물은 선산·옥성·도계·해평·무을 5개 읍·면의 8천여 농가가 이용하고 있다. 환경부는 전국 16개 보 가운데 13개 보 개방에 나섰으나 낙동강 구미보·상주보·낙단보는 농업인 반발로 보류된 상태다.

글·사진=조규덕기자 kdch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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