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시절 담임선생님 격려에 독학·자수성가…시집까지 냈죠”

  • 이정경 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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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수정 2019-05-01  |  발행일 2019-05-01 제면
성용환씨‘달팽이’출판기념식
초등 졸업이 학력의 전부지만
공인중개사·사회복지사 취득
만학으로 중고교 과정 이수도
농사지으며 느낀점 詩로 표현
20190501
성용환 시인이 지난 3월30일 대구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시집 출판기념회 겸 칠순잔치에서 아내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독학으로 자수성가한 성용환 시인(70·효성간병인협회 대표)은 지난 3월30일 대구 그랜드호텔에서 첫 시집 ‘달팽이’ 출판기념식과 함께 동갑내기 아내 조경순씨와 조촐한 칠순 잔치를 했다. 이날 행사에는 축사를 한 대구문인협회장 박방희 시인과 서정석 전 용인시장, 강성환 대구시의회 의원과 각 문학단체(달성·의성·청송) 회장과 작가들, 가족, 친지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축하 공연에는 달팽이에 실린 ‘들깨를 거두며’를 비롯해 ‘설원에 그린 사랑’ ‘봄의 길목에서’를 원정희 낭송가와 김임백 시인, 정지우 패션디자이너가 각각 낭송했다. 박은주씨의 난타공연과 성 시인의 아코디언 연주 공연도 있었다.

6·25전쟁 때 태어난 성 시인은 가난으로 인해 초등학교 졸업이 학력의 전부였다. 오로지 독학으로 공부해 공인중개사, 사회복지사 자격을 취득하고, 10여년 전 만학으로 중·고교 과정을 이수했다. 혼자 습작하면서 꾸준히 시를 써서 시인으로 등단했고, 악보 하나 볼 줄 몰랐던 문외한이 독학으로 아코디언을 배워 이제는 수준급 연주를 자랑한다. 효성간병인협회 대표로서 요양원에 재능봉사 활동도 하고 있다.

박 시인이 이처럼 가난에 좌절하지 않고 평생 독학으로 배움의 길을 정진할 수 있었던 것은 초등시절 담임이었던 유영구 교사의 “너는 똑똑하니 무엇이든 도전해도 잘 할 것”이라는 칭찬의 힘이 가장 컸다. 지금까지 이 말을 잊지 않고 자기암시로 성공한 자신을 꿈꾸며 노력했다는 것. 그는 “아직도 새로운 도전으로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다”고 밝혔다.

매일 오전 5시에 일어나 하루 2시간30분 정도 운동을 하며 건강관리를 하는 그는 어릴 적 꿈이었던 작은 농장을 고령에 마련, 농사도 짓고 있다. 이번 시집에 실린 시들은 주로 산책을 하거나 농작물을 기르면서 생겨난 시심에서 나온 작품이다. 그는 한글을 읽을 수 있으면 누구나 다 감상할 수 있는 쉬운 시를 썼다고 한다.

‘달팽이’ 시집 말미에 해설을 한 정건우 시인은 “마주하는 모든 대상에게 애틋한 시선과 관심을 보내는 시인, 훈훈한 가슴으로 조건 없는 사랑을 펼치는 성 시인은 휴머니스트이며 로맨티스트”라고 했다.

이정경 시민기자 kyung637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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