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형 글로벌 SW인재 양성…거점교육기관 역할 충실히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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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종문기자
  • 2019-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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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우 대구가톨릭대 총장 인터뷰

김정우 대구가톨릭대 총장이 학교혁신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대구가톨릭대 제공>
대구가톨릭대학교는 지난달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2019년도 소프트웨어 중심대학으로 신규 선정됐다. 올해 신규 대학 선발에는 총 27개 대학이 신청해 5.4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는데 대구경북지역에서 안동대와 함께 선정됐다. 앞서 경북대와 한동대가 선정된 바 있다. 올해 전국적으로는 총 5개 대학이 최종 선정됐다. 벌써 취임 두 해를 넘긴 김정우 총장을 만났다.

올해 SW중심대학으로 신규선정
작년부터 미래교육 준비한 성과

관련 학과 증설·교육원 설립 등
창업 친화적인 학사제 도입 계획

취임 2년간 학교체질 변화 유도
구성원들 도움으로 무리없이 진행

가톨릭 정신은 어려울 때 베풀어
장학금 수혜 등 인적투자에 최선


▶대구가톨릭대가 소프트웨어 중심대학(이하 SW중심대학)에 선정된 것에 대해 지역 대학가는 놀란 반응이다. 언제부터 준비를 했나.

“지난해 2학기를 앞둔 8월 처장회의 때 이 안건을 다뤘다. SW중심대학은 4차 산업혁명시대 기초가 되는 분야이기 때문에 우리 대학에서 필요하다고 봤다. 우리 대학은 그동안 CK(대학특성화)사업과 ACE+(대학자율역량강화)사업, 사회맞춤형 산학협력선도대학(LINC+)육성사업 등으로 SW중심대학에 도전할 여유가 없었는데 대학 미래교육을 위해 도전장을 던졌다.”

▶올해 전국에서 5개 대학이 선정돼 경쟁률이 상당했다. 체계적으로 준비한 거 같다.

“기존 IT공학부에 컴퓨터공학전공, 정보보호학전공, 모바일소프트웨어전공, 빅데이터전공 등이 있는데 이 부분만 갖고는 발전에 한계가 있다고 봤다. 지금은 미래자동차, AI(인공지능), IoT(사물인터넷), 스마트시티 등 다양한 흐름이 진행되고 있어 이 부분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봤다. 우리 학교는 인문·사회분야 전통이 강하고 종교재단이라는 특성도 있어 변화가 쉽지 않았지만 미래를 위해 학교 체질을 바꿔보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SW중심대학 선정에 앞서 학과를 증설하고 교육원도 설립했다. 혁신적인 대학 이미지 전환 작업의 하나다.”

▶SW중심대학의 운영 방향이나 특징은 무엇인가.

“사업명이 ‘100년 교육을 잇는 CEO형 글로벌 SW인재 양성’이다. 국제적인 소프트웨어 전문가를 양성해 이들이 전 지구촌에서 봉사하겠다는 슬로건이 호소력을 얻은 것 같다. 전 세계 가톨릭 네트워크를 활용해 글로벌적인 사업을 펼 계획이다. 학교 설립 이념에 맞는 사업이라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 구체적으로는 내년에 SW융합대학을 신설하고 SW관련 학과(부) 정원을 기존 205명에서 245명으로 확대한다. 내년 신설될 소프트웨어융합학과는 40명을 모집하고 4년간 교원 23명을 신규 채용할 방침이다. SW전공 관련 9개 융합전공을 내년에 신설하고, 전교생 교양교육으로 소프트웨어 교양교육을 6학점 이수하도록 했다. 지역산업과 연계해 SW융합과정을 운영(엔터테인먼트, 핀테크, 스마트시티, 인간증강)하고 창업대체 학점제 등 창업친화적 학사제도도 도입한다. 전 세계 가톨릭 네트워크를 활용한 글로벌 창업 지원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SW중심대학에 선정되면 지역거점 역할도 수행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당연하다. 대학에서 초중고 SW교사를 양성한다. 그리고 기업이나 SW교육이 필요한 지역민을 위해 장소도 제공하고 교육도 확산시켜야 된다. 특히 경산지역은 SW교육 수요가 많은 만큼 거점교육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도록 하겠다.”

▶SW중심대학 선정은 지난 1~2년간 학교를 혁신적으로 바꾼 결과물의 하나라는 생각이 든다. 다른 분야 계획이 있으면 이야기 해 달라.

“주목할 만한 것은 두 가지다. 이공계열의 4차산업혁명연구소, 인문사회계열의 미래고령산업융합연구소(이하 융합연구소)가 있다. 특히 융합연구소는 간호·약학·의학·바이오메디(물리·의공)·심리학과·사회복지학과 등에서 참여해 융합연구를 진행한다. 미래 고령화사회에 예상되는 모든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목적을 갖고 연구한다. 우선적으로 치매와 관련된 대비책을 연구 중에 있다. 그리고 고독사 문제도 포함해 파트별로 연구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관심이 한동안 뜨겁다가 요즘 잠잠해졌다. 4차 산업혁명을 어떻게 보나.

“4차 산업혁명에 관해 관심이 많다. 경제사회발전위원회나 여러 회의, 포럼, 토론회 등에 참석해 지식의 폭을 넓혀가고 있다. 변화 자체도 중요하지만 이런 변화가 과연 누구를 위한 변화인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과학기술 발전 결과에만 탄복할 것이 아니라 이게 인간을 위한 혁명인지 아닌지 판단해야 한다. 인간에게 필요한 4차 산업혁명 방향 설정이 중요하고 그렇지 않은 부분은 비판과 함께 부족한 것을 연구해 가야 한다. 과학문명이 인간을 이롭게 하는 방향으로 진행돼야지, 인간이 끌려가고 종속화돼서는 안 된다.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연구를 여러 각도로 진행해 인간에게 이로운 4차 산업혁명이 되는 데 대구가톨릭대가 주도적인 역할을 해나가도록 하겠다.”

▶외부에서 보면 취임 후 상당히 조용해 보였는데, 실질적으로는 학교혁신을 위한 큰 그림은 어느 정도 그렸다는 생각이 든다.

“학교체질을 바꿔야겠다고 생각했다. 저뿐만 아니라 많은 구성원들의 생각이다. 대구가톨릭대 하면 종교, 여성, 온순, 인문사회 등이 떠오르는 이미지다. 이런 이미지보다는 좀 더 역동적인 대학이 이 시대가 요구하는 모습이다. 대구가톨릭대가 모든 분야에서 선두일 수는 없지만 과거보다는 융합적이고 스마트해지면서 위기대응 능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그동안 CK사업과 ACE사업으로 기반을 잘 다져왔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일반적으로 학교법인이나 총장은 시대 변화에 맞게 대학을 변화시키려고 하지만 이로 인해 내부갈등이 많은 편이다. 대구가톨릭대는 지난 2년간 혁신적인 변화를 시도했는데 큰 무리 없이 조용히 진행한 인상이다.

“총장 혼자 절대 불가능한 일이다. 구성원들이 시대적 어려움을 잘 이해하고 변화를 받아들였다. 지난 2년간 소통을 통해 하나하나 변화시키고 있다. 대학에 경쟁력강화위원회가 있는데 인적 구조조정은 없다. 가톨릭은 인적 구조조정을 해서는 안 된다. 인간에 대한 존중이 최고의 가치 아닌가. 쌀 한 톨도 나눠먹는 심정으로 구성원과 함께 미래로 나아가고 있다.”

▶취임 인터뷰가 생각난다. 총장은 당시 ‘학교가 아무리 어려워도 구조조정은 하지 않겠다. 책임이 더 큰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더 솔선(희생)해서 같이 가자’고 했었다.

“그런 부분에서 우리 구성원들은 공동체성을 갖고 있고 유대감이 강하다. 일체감을 느끼고 있다. 조그만 자랑 하나 하면 올해 재정 상태가 어렵지만 교직원 임금을 5% 인상했다. 절약한 만큼 구성원에게 복지혜택이 돌아가도록 하겠다고 한 취임 당시의 약속을 지킨 것이다.”

▶당면한 학령인구 감소 등으로 대학의 상황은 더 어려워지고 있다.

“최근 인도네시아 출장을 다녀왔다. 우리 학교에서 세종학당을 운영하는 인도네시아 우나스대학을 비롯해 여러 대학 총장과 만나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경제강국으로 부상 중인 인도네시아에는 학생들이 한국 유학을 오고 싶어 한다. 우나스대학 한글학과에 학기마다 200명이 입학한다고 한다. 이번 출장에서 인도네시아 7개 가톨릭대학 및 6개 일반대학과 유학생 유치, 교수 교류, 학생 교류를 더 강화하기로 했다. 이번 2학기부터 국제융합대학 학생 모집을 시작한다. 전체 강의를 영어로 진행한다. 또 자기주도전공제로 50명 모집을 시작한다. 앞으로 인원을 점차 확대할 방침이다. 국제융합대학은 앞으로 석·박사까지 연계된 과정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외국 유학생 유치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현재 대학에는 16개국 482명의 유학생이 있지만 앞으로 800명까지 늘릴 방침이다. 이탈률이 1% 미만인 전국 몇 개 안되는 학교에 우리 대학이 포함돼 있다.”

▶구성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지금까지의 변화는 구성원 도움 없이는 불가능했다. 교수님들도 어려움을 잘 이해해서 위기를 함께 극복하고자 하는 마음을 모아 주었다. 교직원들도 음양으로 자기 자리서 최선을 다한 점 감사드린다. 학교 밖에서는 독립운동가이자 교육자인 정행돈 선생(1912~2003)의 후손 정은규 천주교 대구대교구 몬시뇰 형제들이 학교발전기금 20억원을 기부해 주신 데 감사드린다.”

▶마지막으로 하실 말씀은.

“가톨릭 정신은 어려울 때 베풀고 힘을 합치는 것이다. 우리 대학은 장학금 수혜가 상대적으로 많다. 어렵지만 교수연구, 직원교육 등 인적투자는 아끼지 않겠다. 어려운 가운데에도 미래를 생각해야 되기 때문이다. 미래는 준비된 사람에게만 주어진다.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 어려워도 우리에게는 미래가 있기 때문에 희망을 버리지 않고 나아갈 것이다. 대학은 학교 본질에 충실하게 운영해 나가겠다. 가톨릭의 보편적인 개념을 구현하는 것이 학교 존재 이유다. 규모는 줄이더라도 핵심학문은 포기하지 않겠다. 인문학과 종교학 진흥 등에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

박종문기자 kpj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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