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인터뷰] ‘시민의 기업’ 대구도시공사 8년째 이끄는 이종덕 사장

  • 노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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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6-01 07:44  |  수정 2019-06-01 07:45  |  발행일 2019-06-01 제22면
“악성 재고·부채 없애 흑자전환…안심뉴타운, 주민 건강권 회복 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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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도시공사 이종덕 사장이 현재 추진 중인 사업과 향후 계획 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대구도시공사 제공>

지난달 27일 오전 대구도시공사 3층 사장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현재 한창 추진 중인 안심뉴타운, 금호워터폴리스사업 등의 조감도와 추진 상황, 향후 계획 등이 정리된 8개가량의 패널이 벽면을 뒤덮고 있었다. 그 왼쪽으론 10여명이 동시에 회의를 할 수 있는 긴 테이블, 4명이 둘러 앉을 수 있는 둥근 테이블 그리고 컴퓨터가 놓인 책상이 있었다. 통상 사장실에서 볼 수 있는 안락한 소파는 찾아볼 수 없었다. 회의 테이블 위에는 각종 서류 뭉치가 가득 쌓여 있었다. 대구도시공사 이종덕 사장은 “전자 결재를 할 때 이외에는 저 자리(데스크톱이 있는 사장 책상)에 잘 앉지 않는다. 어차피 직원들과 다양하게 의견도 교환해야 하니 회의 테이블에 있는 시간이 더 많다”고 말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남아 있던 2012년 2월 취임한 이 사장은 현재까지 대구도시공사를 맡아 이끌어 가고 있다. 취임 당시 김범일 전 대구시장에 이어 권영진 시장이 당선된 이후에도 또다시 신임을 받아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 사장은 권 시장 취임 이후 공기업과 공사 사장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도입되면서, 지난 2월 진행된 인사청문회도 통과했다. 이 사장은 “대구시민의 기업인 만큼 시민과 대구시가 필요로 하는 사업을 찾아내 추진할 필요가 있다. 앞으로 이런 일을 적극적으로 해내는 공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취임 당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영향이 남아 있던 상황이라 공사의 경영상태가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안다. 지금은 어떤가.

“취임 당시인 2012년 대구도시공사의 악성부채는 4천214억원이었고, 악성재고는 5천835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재임기간 전 직원들이 마음을 합쳐 노력한 결과 현재 악성재고와 부채는 하나도 없는 상태다. 2개 지구 3천68억원 정도에 그쳤던 사업도 지금은 10개 지구 4조4천658억원 규모로 커졌다. 그러는 사이 매출은 같은 기간 237억원이 증가한 3천84억원을 기록했고, 2012년 199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말에는 445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이런 덕분에 134%에 이르던 부채비율은 72%로 낮아졌다.”


전직원 노력으로 작년말 445억원 흑자
134%였던 부채비율 72%로 크게 낮춰
집 지어 이익 남기지 않는다는 원칙에
4조5천억 매출규모 비해 흑자폭 적어

권영진 시장의 공약 ‘금호워터폴리스’
협의보상률 44%…올 하반기 철거공사
대구대공원, 개발보다 보전에 주안점
녹지 감소 막고 아파트 높이는 최소화



▶매출 규모에 비해 흑자폭이 적은 것 같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일부에서는 아파트 사업을 하는데 수익이 왜 이렇게 낮게 나오느냐고 하는데, 공사는 대부분 택지개발 부지에 아파트를 짓는다. 이 경우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게 된다. 그런 탓에 약간의 경비 정도만 빠지는 수준으로 분양을 할 수밖에 없다. 기본적으로 집을 지어서 이익을 남기지는 않는다는 것이 공사의 원칙이다. 남는 수익은 만약의 상황을 대비하기 위한 것이고, 그 수익마저도 공공의 이익을 위해서 내놓고 있다. 예를 들면 최근에 분양한 수성알파시티 청아람 아파트 지하주차장 층고를 높여달라는 입주예정자의 민원이 있었다. 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은 지난해 말부터 지하주차장 층고를 기존 설계된 2.3m에서 2.7m로 올려달라고 하고 있다. 탑차인 택배 차량은 전고 2.5m가 일반적인데 현재 설계된 지하주차장 높이인 2.3m로는 택배 차량의 출입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다산신도시에서 일어난 택배대란 등으로 정부가 올해 1월16일 공원형 아파트의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지하주차장 층고를 높이는 내용의 주택건설업 개정안이 시행에 들어갔지만, 수성알파시티 청아람은 2017년 11월 주택건설사업계획 승인을 받아 설계 변경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 설계변경 대상이 된다고 해도 지상에서 각 아파트 단지로 차량 출입이 가능하면 변경하지 않아도 된다. 개정 전이라 변경할 의무도 없고, 개정안을 적용해도 문제가 없는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20억원을 들여 지하주차장 층고를 높이기로 결정했다. 그렇게 되면 수성알파시티를 분양해서 얻는 이익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지지부진하던 검단들 개발사업도 시작됐다. 현재 어느 정도 진행된 상태인가.

“현재 진행 중인 사업 중에서는 규모가 가장 큰 것이 금호워터폴리스 사업이다. 검단산업단지와 유통단지 북편에 있는 검단들 일대는 경부고속도로와 인근 K2 군공항 전투기 소음 등에 가로막혀 대구시가 장기간 개발의 방향을 찾지 못해 표류하던 지역이었다. 이에 민선 6기 권영진 시장의 공약사항으로 금호강 수변공간과 연계한 금호워터폴리스 개발계획을 수립하게 됐고, 대구도시공사가 사업시행자로 지정돼 공영개발 방식으로 추진하고 있다. 금호워터폴리스 개발사업은 대구 북구 검단동 310 일원에 118만3천㎡ 규모로 진행되는 산업단지로, 총 사업비 1조1천224억원을 들여 2023년까지 산업, 물류, 상업, 주거가 어우러진 명품 복합단지로 재탄생시킬 예정이다. 현재 협의 보상이 44%가량 진행된 상태로, 11월까지 수용재결을 완료해 올해 하반기부터는 철거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동구지역 발전의 큰 걸림돌로 작용했던 안심연료단지 개발은 어느 정도 진행되고 있나.

“안심뉴타운은 사장으로 일하면서 가장 의미 있는 사업 중 하나다. 지금 가보면 허허벌판으로 되어 있다. 고민을 많이 했다. 하지만 죽었던 안심 지역이 살아나고 이를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는 것이 공사가 해내야 하는 역할 중 하나여서 시작했다. 이 사업은 연탄가루와 분진으로 주민 건강권과 생존권을 위협하던 안심연료단지 지역을 안심 지역의 새로운 발전 원동력으로 만드는 것이다. 연료단지를 이전하고 이곳을 개발한다고 하지만 사실상 옮길 곳이 마땅치 않은 만큼 폐쇄를 한다는 것이 더 적절한 표현일 수 있다. 그만큼 기존에 있는 연료단지 내 공장을 이전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특히 안심연료단지는 2013년, 2014년 두 차례에 걸친 주민건강영향조사에서 폐질환 환자 160여명이 발생하는 등 환경개선이 시급한 지역으로 대두됐다. 그렇다 보니 토지보상 전에 오염 상태 등을 점검하기 힘든 상황이 있었고 이런 탓에 안심뉴타운 개발 부지에 각종 중금속과 오염물질이 기준치 이상으로 검출돼 토양 정화작업을 위한 용역을 추진하고 있다. 안심뉴타운 조성을 위한 지장물 철거 공사는 작년 10월부터 착수돼 현재 완료된 상태인 만큼 토양 정화작업만 속도를 내면 사업에 탄력을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심뉴타운은 주민 건강권과 생활환경 개선은 물론 안심 부도심 기능회복으로 지역균형 발전에도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도시공원일몰제에 따라 대구대공원 개발도 공사가 맡아 진행하고 있는데.

“공원을 개발한다기보다 보전하기 위한 사업인 만큼 ‘공원 보전 사업’으로 불리는 것이 더 정확할 것 같다. 대구대공원이 도시공원 일몰제에 따라 내년 7월이면 도시공원에서 해제돼 공원부지 일부를 개발해 나머지 공원을 제대로 만들 계획이다. 도시공원일몰제의 취지는 녹지가 줄어드는 것을 막기 위한 특별법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최대한 공원과 녹지를 많이 확보하고, 개발은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 공사가 나서서 이 사업을 맡게 된 이유는 공원을 유지할 수 있는 정도의 수익만 내도 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미 훼손된 지역만 개발할 예정이고, 아파트 높이도 최소한으로 할 계획이다. 거기다 임대주택 35%, 청년행복주택도 만들 예정이다. 이 사업에서 도시공사의 수익은 없을 것이라고 봐도 크게 틀리지 않을 것이다. 다만 주변 여건이 워낙 좋을 수밖에 없는 만큼 이곳에 살게 되는 주민에게는 아주 좋은 환경의 아파트가 될 것 같다.”

▶건설경기가 어려워질 것으로 보이는데 공사가 조성한 택지 내 부지를 지역건설기업에 먼저 제공할 수는 없는가.

“공사 자체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이라면 지금 당장이라도 그렇게 하겠다. 하지만 용지공급에 관한 내용은 관련법에 공급 방식 등이 모두 규정돼 있다. 공사와 대구시가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지역 건설 기업의 건의에도 공사가 어떻게 해주지 못하는 것이다. 다만 공사는 공동도급형태로 지역기업이 49%를 참여하도록, 하도급은 최대 70%를 주도록 하고 있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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