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이슈 때마다 매출·주가 쑥쑥 오른다

  • 이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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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6-20 07:03  |  수정 2019-06-20 07:03  |  발행일 2019-06-20 제8면
■ SCR필터 생산업체 ‘나노’
상주에 먼지 저감설비 공장
인도에 탈질촉매 기술 수출
매출 3년새 무려 173% 성장
미세먼지 이슈 때마다 매출·주가 쑥쑥 오른다
지난 4월 창업 20주년을 맞은 <주>나노 전경. 국내 유일의 SCR 필터 생산업체로 미세먼지 저감과 관련해 주목을 받고 있다. <나노 제공>

미세먼지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국내 공기업인 화력발전소는 수년 전부터 질소산화물 배출을 줄여왔다. 공기업이기에 정부 방침이 지체없이 반영될 수 있다. 반면, 민간 부문인 선박·시멘트·정유·제철 등 이른바 ‘굴뚝 공장’은 그동안 정부 정책에 미온적이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갈수록 농도가 심해지는 미세먼지는 이제 국민 사이에서 ‘재난’으로까지 인식되기에 이르렀다. 민간기업도 미세먼지 저감 대책을 더는 미룰 수 없게 된 것이다. 이에 미세먼지 저감과 관련한 민간기업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중국기업과 합작해 상주에 미세먼지 저감설비 생산 공장을 짓는 <주>나노(대표 신동우)는 미세먼지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거나 정부 미세먼지 저감대책이 발표될 때마다 매출과 주가가 올라가는 기업으로 소문 나 있다.

나노는 지난해 6월 인도 최대 발전 설비 국영기업인 ‘BHEL(Bharat Heavy Electricals Limited)’과 미세먼지를 줄이는 ‘평판형 질소산화물 제거 촉매필터(탈질 촉매)’를 제조하는 기술 수출 계약을 맺었다. 이 계약을 통해 나노는 BHEL로부터 기술 이전료 165만달러를 받고 향후 10년간 촉매필터로부터 생기는 매출의 2.7%를 로열티로 받는다. 또 자체 생산 이전까지 인도 시장에서 필요로 하는 미세먼지 저감용 탈질 필터를 나노가 독점 공급하게 된다. 인도는 중국보다 미세먼지가 훨씬 심각하다. 지구상에서 미세먼지로부터 자유로운 나라는 아프리카를 비롯해 몇 군데 되지 않을 정도다. 선진국 가운데 미국·일본이 비교적 사정이 좋을 뿐이다.

이에 따라 세계의 SCR(선택적 환원촉매) 설비 시장도 크게 확대되는 추세다. 세계 SCR 촉매 설비시장은 2016년 125억7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이후 연평균 12.0%씩 성장해 2021년엔 221억5천만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나노의 매출은 2015년 300억원에서 지난해엔 820억원을 기록, 3년 만에 173%의 성장을 보였다. 흑자기조에도 불구 약세를 보이던 주식도 최근 정부의 잇단 미세먼지 저감 대책 발표에 힘입어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나노는 1999년 설립돼 지난 4월 창업 20주년을 넘겼다. 케임브리지대 대학원 재료과학 박사인 신동우 대표는 나노를 설립한 뒤 초기 10년 간 탈질촉매 제품 생산 기술 개발에 집중했다. 2009년엔 탈질 촉매제품 생산 공장을 준공했다. 이후 탈질촉매 제품의 질과 효율을 향상시켜 국내 화력발전소 시장의 70%를 점유하며 선박용 탈질촉매 시장 공급 1위 기업으로 성장했다.

상주=이하수기자 songa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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