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때 약속한 정부지원 깜깜…이번에도 성주패싱하면 민심 이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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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석현철기자
  • 2019-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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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내륙철도 역사유치 나선 성주군

성주군청 앞마당에 설치된 남부내륙철도 성주역사 조형물. 역사 유치를 희망하는 성주군민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성주군청 제공>
남부내륙철도 성주역사를 희망하는 현수막이 성주군 곳곳에 걸려 있다. <성주군청 제공>

정부가 지난 1월 김천~거제(경남) 남부내륙철도 건설사업을 예비타당성조사(예타) 면제 대상으로 선정했다. 이에 따라 오는 9월부터 1년 동안 역사(驛舍)와 노선 등을 결정하는 건설기본계획이 수립되고 2028년 완공을 목표로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해당 노선이 통과하는 지자체에서는 오는 9월 기본계획 수립 절차에 앞서 각각의 당위성을 주장하며 역사 유치활동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현재 역사유치전에 뛰어든 지자체는 성주·고령(이상 경북)을 비롯해 합천·의령·거창(이상 경남) 등 경남·북 서부 5개 지역이다. 이들 지역은 저마다 자신의 지역에 역사가 들어서야 지역 균형발전이 가능하다며 현수막을 내걸고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이 중 가장 먼저 역사 유치에 나선 성주군의 입장과 향후 전략을 살펴본다.


김천∼합천 65㎞ 긴노선임에도
성주군 통과구간 신호장만 설치
역사 5곳 경남에 집중된 정부안
“국가균형발전에 역행” 지적도

“접근성 좋은 경북 서남부 중심
국도 연계땐 관광산업 발전기대”
郡, 경북도와 공조해 유치 노력
“노선만 통과땐 철길 허용안해”

◆성주역 유치 당위성

김천~거제 총연장 172.38㎞를 잇는 남부내륙철도는 9개 시·군을 통과하는 단선철도로, 총사업비 4조7천억원이 투입되는 대형 국책사업이다. 하지만 경남·북의 상생과 국가 균형발전을 위해 예타를 면제한다는 취지와 달리 전체 노선(172.38㎞) 중 경북에는 기점인 김천역 외에는 역사 건립계획이 없고 경남에만 집중(5개소)돼 있다. 이 때문에 국가 균형발전에 역행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017년 발표된 KDI(한국개발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김천~합천 구간이 65㎞로 고성~통영(14.8㎞), 통영~거제(12.8㎞)보다 2배 이상 긴 노선이지만 성주군 통과 구간에는 역사 대신 ‘신호장’만 설치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성주군이 한 단계 더 발전할 것이라며 반기던 주민에게 오히려 실망감과 상대적 박탈감을 안겨 주고 있다. 특히 2017년 4월 극심한 찬반 속에 성주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가 배치됐지만 정부의 뚜렷한 지원책이 없는 상황에서 이번 남부내륙철도마저 ‘성주패싱’이 현실화하면 성난 성주민심의 이반은 심화할 것이란 전망이다.

경북 서남부지역의 중심인 성주는 대구·고령·칠곡 등으로의 접근성이 뛰어나다. 또한 중부내륙고속도로를 비롯해 대구~무주 고속도로(추진 예정), 국도 30·33·59호선이 남부내륙철도와 연계되면 교통·물류·관광 등을 획기적으로 변화시켜 낙후된 경북 서남부지역 발전을 도모할 수 있게 된다. 특히 매년 100만명 이상이 찾고 있는 조선 8경이자 한국 12대 명산인 가야산 인근에 성주역이 건립되면 국도 30·33·59호선과 현재 공사 중인 가야산순환도로가 연계돼 해인사를 비롯해 김천·거창·합천·고령·성주지역 관광산업이 획기적으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사드배치 후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성주군민은 사드배치 당시 정부가 약속한 지역현안 사업이 뚜렷한 진전이 없는 만큼 김천~합천 구간(65㎞)에 계획된 ‘신호장’(25㎞ 지점)을 승객 및 여객 운송이 가능한 ‘일반역’으로의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성주역 유치 어디까지

성주군은 소외되고 낙후된 경제를 살리고 미래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성주역사를 반드시 유치한다는 각오로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군은 성주역사 유치를 위한 대응팀(TF팀)을 구성해 유치전략을 수립·추진하고 있다. 사회단체협의회 성주역 유치 결의대회, 범군민 서명 운동, 의회 성주역사 유치결의문 채택, 기관·사회단체장을 중심으로 한 범군민공동추진협의회 출범식, 읍·면 추진협의회 출범식을 개최했다. 또한 중앙부처(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등) 및 국회를 방문해 성주역 건립의 당위성을 설명하며 협조를 구했다.

성주군은 남부내륙철도 건설이 경제성이 아닌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예타가 면제됐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예정된 6개 역사 중 경남이 5곳인데 비해 경북에는 기점인 김천역 외에는 역이 없어 경북지역에 추가 역사 설치를 통해 지역 간 균형발전을 도모해야 한다는 것. 이 같은 성주군의 선제적 활동으로 한때 성주역사 건립은 예타면제 발표 이후 기정사실로 굳어지는 듯했다. 하지만 이후 인근 자치단체도 저마다의 논리를 내세워 역사 유치 경쟁에 불을 붙이면서 성주군의 역사 유치 요구가 상당 부문 희석된 느낌을 주고 있다. 또한 역사 유치를 희망하는 지자체들이 대규모 유치결의대회 등을 통해 정부를 압박하면서 역사 유치를 위한 성주군의 전략에도 상당부문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성주군의 유치 전략

성주군은 유치전략 변경을 통해 역사 건립 굳히기에 나섰다. 군은 경남·북 서부지역 5개 자치단체의 유치경쟁이 과열되고 있다고 보고, 정부에 부담을 주는 방식의 유치활동은 당분간 자제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당초 계획된 대규모 유치결의대회도 숨고르기에 들어가는 등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성주군은 남부내륙철도의 성주역사 유치가 기정사실이라는 전제 하에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전략을 펼치고 있다. 우선 경북도와 공조해 경북지역 역사 유치를 위해 공동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또 경북도의 용역결과에 성주·고령이 함께 만족할 수 있는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명분을 쌓고 있다. 이 경우 성주지역으로의 역사 유치가 다소 유리할 수도 있다는 계산이다.

다음으로 오는 9월 기본계획 수립 때 당초 KDI 보고서에 발표된 노선에서 성주읍 방향으로 노선을 최대한 이동하는 안도 희망하고 있다. 이는 가야산 훼손을 우려하는 지역민의 우려와 성주군민 전체가 철도를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위치 등이 감안됐다. 남부내륙철도 총연장 172.38㎞ 중 20㎞(전체노선의 12%)가 성주지역 가야산 자락을 남북으로 관통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성주는 2개 지역으로 나뉘고 천혜의 자연환경이 파괴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또한 당초 KDI 보고서 발표에 근거해 신호장이 있는 지역에 역사가 건립되는 것보다 성주읍 방향으로 최대한 노선이 이동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다. 이는 상대적으로 인구가 많은 성주읍과 초전·월항·선남면의 경우 신호장이 위치한 곳의 신설 역사보다는 기존 김천·구미역을 선호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수도권 지역에서 성주로의 유입이 상당 부문 용이할 수 있기에 별 무리가 없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하지만 역사 없이 노선만 통과될 경우 성주군은 어떠한 불이익을 감수하더라도 절대 철길을 내주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남부내륙철도 성주역사 유치에 선봉에 선 이병환 성주군수는 “5만 군민과 20만 출향인의 염원이 담긴 남부내륙철도 성주역을 반드시 유치해 지역경제 발전의 획기적인 초석을 다지고 살기 좋은 성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성주=석현철기자 shc@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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