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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 한번으로 발레파킹’ 주차공간 찾아 헤맬 일 없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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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정혁기자
  • 2019-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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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문제 해결하는 자율주행자동차

운전자는 스마트폰을 이용해 차량을 주차하고 주차된 차량을 운전자 위치까지 부를 수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프랑스 로봇 개발 스타트업 스탠리로보틱스가 지난해 선보인 주차 로봇 ‘스탠’ <스탠리로보틱스 제공>
한 남성이 회사 주차장에 들어선다. 차에서 내린 남성의 손에는 햄버거와 커피가 들려있다. 그는 출근시간 자율주행 모드를 통해 회사에 출근하며 아침을 해결했다. 차에서 내린 그는 휴대폰을 꺼내 자율주차 앱을 켜고 자율 주차 버튼을 클릭한다. 차는 남성의 명령에 따라 회사 주차장으로 자동으로 이동한다. 주차장에서 차량과 사람이 마주치자 차는 속도를 줄이고 멈춰선다. 주변에 사람과 차량이 없음을 인지한 차량은 주차장을 돌며 빈공간을 찾는다. 빈 공간을 찾은 차량은 앞뒤, 좌우에 달린 카메라와 센서 등을 이용해 주차된 차량과의 거리를 측정한 후 스스로 주차를 완료한다. 사무실에서 업무를 준비하던 남성은 스마트폰을 통해 차량이 주차됐음을 확인한다.

정밀지도 기반 주차장 입구 진입
공간 없을 시 내부 돌며 자리 찾아

中바이두, 셀프주차솔루션 개발
6대 카메라·초음파 센서 등 탑재

테슬라도 자율주차 기술 선보여
운전자 주차된 차량 불러내기도

현대차 車-주차장-운전자 연계
2025년 이후 양산차에 적용예정

佛 스타트업 로봇 ‘스탠’ 공개
차 들어 올려 주차장으로 옮겨



영화 속 내용이 아니다. 곧 우리에게 다가올 현실이다. 인공지능(AI) 자율주행 기술 때문에 주차문제로 스트레스를 받는 운전자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중국 바이두의 리옌훙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3일 ‘AI 개발자대회 2019’에서 발레파킹(ValetParking) 셀프 주차 솔루션을 적용한 차량이 연내 양산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발레파킹 셀프 주차 솔루션이 적용된 차량은 운전자가 차에서 내린 이후 스스로 차도를 따라 주차장에 진입, 주차를 완료할 수 있다. 운전자는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원격으로 차량의 시동을 걸고, 주차된 차량을 불러낼 수 있다.

바이두의 설명에 따르면 이 기술을 적용한 차량은 스스로 주행 중 장애물을 발견하거나 앞 차량이 있으면 기다리거나 멈출 수 있다. 돌발상황에도 충돌을 피할 수 있다. 인도를 걷는 행인을 식별하는 기능도 보유했다. 주차 공간을 찾기 힘든 운전자와 달리 손쉽게 주차 공간을 찾아낸다. 바이두는 발레파킹 셀프 주차 솔루션을 ‘마지막 1㎞의 자유’라고 불렀다. 리 CEO는 “발레파킹 셀프 주차 솔루션은 이미 여러 자동차 기업의 주문을 받았다”며 “올해 양산돼 서비스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좁은 공간 때문에 주차문제로 다툼이 많은 한국에서 해당 기술이 상용화될 경우 주차분쟁 등 다양한 사회적 갈등을 해소하는 방안이 될 수 있어 주목받고 있다. 현대차, 테슬라 등 국내외에서 관련 기술 개발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해외 기업들의 자율주차 기술

자율주차는 정해진 구역에서 운전자의 개입 없이 자율주행이 가능해야 한다. 목적지에서 운전자가 없는 상태에서 정밀 지도를 기반으로 주차장 입구를 찾아 진입하고 주차 공간이 없을 경우 자리가 날 때까지 주차장 내부를 돌며 빈 공간을 찾는다. 차량 주위에 탑재된 카메라와 센서로 주차장 내 운행 차량과 일정 간격을 유지하고 갑자기 행인이 나타났을 경우에는 일시 정지를 하면서 주차 자리를 찾아다닌다.

바이두가 개발하고 있는 차량은 총 6대의 카메라가 장착돼 있다. 카메라 한 대는 100도 이상의 시야를 확보할 수 있으며 주변 360도를 동시에 촬영할 수 있다. 차량 앞뒤 범퍼에는 초음파 센서가 각각 6개 설치돼 있다. 초음파를 통해 장애물과 거리 측정도 가능하다. 자율주행 시스템은 카메라와 센서가 수집한 정보를 분석해 핸들을 조작하고 주행 또는 정지 명령을 반복하며 주차한다.

테슬라도 자율주차 기술을 보유한 차량을 선보이고 있다. 테슬라는 지난 4월 운전자가 주차장 빈 공간까지 차량을 이동시키면 알아서 주차를 해주는 기능이 포함된 ‘오토파일럿’ 기술을 내놨다. 운전자가 주차된 차량을 불러낼 수 있는 ‘서먼(summon)’ 기능도 장착됐다. 하지만 운전자와 차량 간 거리가 45m 이내일 경우에만 사용할 수 있어 완벽한 자율주차 시스템은 아니다.

◆현대차 자율주차 기술 개발 본격화

국내에선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12월 자율주차가 가능한 콘셉트 전기차의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기술의 공식 명칭은 ‘자율 발레파킹 시스템’(AVPS, Auto Valet Parking System)이다.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개발 중인 시스템은 주차와 출차를 대신해주는 발레파킹 서비스를 자율주행과 접목한 기술이다. 운전자가 없이 자율주행차가 스스로 발레파킹 서비스를 지원하는 개념이다. 자동차는 탑승객을 목적지에 내려주고 주차장을 찾아 스스로 주차까지 진행하게 되며 이 모든 과정은 자동차와 주차장을 관리하는 관제 시스템과 운전자 간의 지속적인 통신으로 이뤄진다.

자율 발레파킹 시스템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자동차에 레벨4(운전자의 간섭 없이 자율주행이 가능한 완전한 자율주행) 이상의 자율주행 시스템이 탑재돼야 한다. 또 주차 관리 시스템(관제 인프라), 정밀지도, 텔레메틱스, 고정밀 실내 측위 등의 기술 융복합도 필수다. 현대자동차는 자율 발레파킹 시스템 개발을 위해 관련 기술을 가진 기업과 협업하며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해당 기술은 완전 자율주행 차량 출시를 목표로 하는 2025~2026년 이후 완전 자율주행 차량이 상용화되는 시점이면 양산차에 적용될 것으로 현대자동차는 예상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전기차는 충전이 가능한 주차 공간에서 충전을 마치고, 충전이 끝나면 다음 차량을 위해 다른 곳으로 이동해 다시 주차하게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 또 건물 입구에서 멀리 주차된 차량을 원하는 위치에 다시 주차시키는 것도 가능해질 것”이라며 “자율 발레파킹 시스템을 잘 활용한다면 고질적인 주차공간 부족 문제도 일부 해소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색다른 자율주차

영국·프랑스·중국 공항에서는 운전자가 내린 뒤 차량을 들어 올려 주차장으로 옮겨주는 로봇이 등장하고 있다. 프랑스 로봇 개발 스타트업 스탠리로보틱스는 지난해 주차 로봇 ‘스탠’을 선보였다. 이 로봇은 자동차 전면에서 지지대를 이용해 차량을 들어 올려 주차 공간으로 옮긴다. 스탠은 주차할 때 필요한 주변 공간이 필요 없어 효율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프랑스 파리의 리옹 공항과 독일 뒤셀도르프 공항에서 운영되고 있다. 올 8월엔 영국 개트윅 공항에서도 시범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중국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서도 지난 4월 주차 로봇이 등장했다. 이 주차장은 입구에 차량 밑넓이보다 더 넓은 철판이 있다. 운전자는 이 철판 위에 차량을 세우고 하차하면 주차 로봇이 철판을 들어 주차장으로 이동하는 시스템이다. 이 로봇은 최대 3.5t 무게를 운반할 수 있으며 주차하는 데 1분이 소요된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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