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문화재 ‘누정’ 6개소 국가보물 승격

  • 양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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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2-26 07:25  |  수정 2019-12-26 07:25  |  발행일 2019-12-26 제9면
400여년 역사 간직한 봉화 한수정
조경史 가치높은 안동 체화정 등
문화재청 지정가치 연구통해 선정
경북문화재 ‘누정’ 6개소 국가보물 승격

경북도 문화재로 지정된 ‘누정(樓亭)’ 6개소가 보물로 승격됐다. 25일 경북도에 따르면 문화재청은 전국 370여 누정 중 경주 귀래정, 김천 방초정, 안동 청원루·체화정, 청송 찬경루, 봉화 한수정 등을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신규 지정했다. 문화재청은 각 시·도가 지정한 건조물 문화재에 대한 지정가치 연구를 통해 숨겨진 가치를 발굴하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번에 신규 지정된 누정은 전국적으로 10개소이며, 이중 6개소가 경북 문화재다.

누정은 누각과 정자를 일컫는 말이다. 멀리 넓게 볼 수 있도록 다락 구조로 높게 지어진 누각과 경관이 수려하고 사방이 터진 곳에 지어진 정자는 자연 속에서 풍류를 즐기며 정신수양의 장소로 활용된 건축물이다. 이번에 보물로 신규 지정된 경주 귀래정은 경복궁 향원정(보물 제1761호), 존덕정(창덕궁 내 정자), 의상대(강원유형문화재 제48호) 등과 함께 육각형 평면에 대청·방 등이 분할된 독특한 구조를 자랑한다. 계절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마루와 방을 통합·분리할 수 있는 가변적 구성이 특징인 김천 방초정도 국가지정문화재로 신규 지정됐다.

경상도 지역에서는 드물게 ‘ㄷ’자 평면 구성을 띠는 안동 청원루는 17세기 향촌사회의 건축형태를 엿볼 수 있어 시대성·계층성이 반영된 연구자료로 그 의미가 크다. 18세기 후반 조선 후기 목조건축의 높은 수준을 보여주는 안동 체화정은 정자의 전면에 연못과 세 개의 인공 섬이 조성돼 있어 조경사적 가치가 뛰어나다. 세종대왕의 비인 소헌왕후 심씨와 청송심씨 가문의 영향을 받아 조성된 청송 찬경루는 현존하는 유일한 관영 누각이다. 또 봉화 한수정은 안동권씨 판서공파가 3대에 걸쳐 건립한 정자로, 400여년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으며 ‘丁’자형의 독특한 평면구성이 특징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앞으로도 도내에 우수한 문화재가 국가지정 문화재로 승격될 수 있도록 문화재 발굴 사업을 적극 실시하겠다”며 “이번에 승격된 누정을 비롯한 도내 문화재가 역사문화관광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양승진기자 promotion7@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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