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월배차량기지 후적지, 녹색공간으로 조성해야

  • 이신자 대구 달서구의회 의원
  • |
  • 입력 2022-03-28  |  수정 2022-03-28 08:22  |  발행일 2022-03-28 제면

2022032301000807300033651
이신자 (대구 달서구의회 의원)

대구는 찜통더위로 유명하다. 이는 지형적인 원인뿐만 아니라 빽빽한 건물과 차량 증가, 온실효과 등으로 인한 도시 열섬현상 탓이다. 그래서 대구에서 녹지공간을 확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달서구의 경우 월배 차량기지 주변 월성동·진천동·유천동은 1997년 차량기지가 처음 생길 때만 하더라도 인구 8만명이 조금 넘는 한적한 동네였다. 하지만 지난 10년 동안 지속적인 개발이 이뤄지면서 현재 인구는 14만명에 육박하고, 계속되는 새 아파트 입주로 더욱 팽창될 것은 자명하다.

달서구 전체 인구는 지난 5년 동안 지속적인 감소 추세인데, 유일하게 차량기지 주변 지역은 대규모 공동주택의 건설로 계속 늘고 있는 게 현실이다. 반면에 공원 같은 녹색공간은 함께 건설되지 못해 늘어난 인구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고 본다.

차량기지 후적지는 예산 문제로 기부 대 양여 사업 방식으로 차량기지 땅 가운데 70%를 민간 사업자에게 매각해 사업비로 충당한단다. 주민들은 반대하며 부지 전체가 시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조성되길 간절히 바라고 있고 역시 주민들의 의견에 같이 힘을 보태고자 한다.

부산의 하얄리아 미군기지는 1세기 동안 이방인의 땅이었다가 2010년 시민들의 오랜 노력 끝에 반환되어 시민공원으로 탄생했다. 이름마저 당당히 '부산시민공원'으로 명명돼 지금은 부산의 자랑이 되고 있다. 미국 뉴욕 하이라인파크의 버림받은 척박하고 황량한 낡은 선로는 공원으로 개발되면서 전 세계 관광객을 모으고 있다.

나는 월배 차량기지 후적지도 이들보다 더 아름답게 녹색공원을 조성한다면 주변 주민들뿐만 아니라 달서구 전체 구민의 쾌적한 삶을 돕고, 지속 가능한 미래유산으로 남을 수 있다고 본다.

차량기지 주변 지역 밀집된 고층 아파트와 인구증가는 열섬현상을 가속화한다. 늘어나는 세대의 냉방기 사용은 인공열 방출을 증가시키고, 뜨거운 열기는 아파트 사이에 정체되어 주변 공기를 더욱 뜨겁게 데움으로써 다시 냉방기 가동이 늘어나게 된다.

늘어난 교통량으로 인한 자동차 바퀴 마찰열과 뜨거운 배기가스 열기를 머금은 아스팔트가 야간에 방출하는 복사열은 밤에도 도시의 기온을 내리지 못하고 있으며, 빼곡하게 들어선 고층아파트는 외부의 신선하고 찬 공기가 유입될 수 있는 바람길을 방해하고 있다.

특히 월배 지역은 분지 지형이라 풍속이 느려 대기 순환이 열악하고, 성서산단에서 발생하는 유해물질은 서풍을 타고 월배 방향으로 불어온다.

이러한 열섬 현상을 줄이는 유일한 해결책은 녹지 숲을 늘리는 데 있다. 도심 숲은 돈으로는 살 수 없는 무한한 가치를 갖는다. 미세먼지 저감 및 대기 정화, 기후조절, 소음감소와 경관 미를 제공하며 심리적 안정감은 물론 휴식공간으로서 시민의 여가와 건강을 위한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경제성도 중요하고, 성과도 중요하고, 인구 유입도 필요하지만, 녹색 환경이 함께 발전되지 않는다면 그 도시가 계속 숨 쉴 수 있을까. 100년을 내다보고 도시계획을 세워야 한다. 차량기지 또한 월배 지역의 허파가 될 수 있도록 도시 숲 조성 확대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신자 (대구 달서구의회 의원)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오피니언인기뉴스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