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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지역 고등학교 1학년 학생 1천여명이 지난 8일 대구오페라하우스를 찾아 오페라 '마술피리'를 관람했다. 이는 대구시교육청의 대구고교특화형 문화예술프로그램인 'D-Art路'사업의 하나로, 지역 내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이 졸업하기 전까지 1인 1공연을 관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구오페라하우스 제공> |
지난 8일 오후 2시쯤 대구지역 고등학교 1학년 재학생 1천여명이 대구 오페라하우스를 찾았다. 모차르트 최후의 오페라인 '마술피리'를 보기 위해서다. 시련에 맞서 어둠을 헤쳐나가는 동화적인 줄거리와 아름다운 음악으로 남녀노소 모두의 사랑을 받는 작품이다. 이날 대구오페라하우스 객석을 가득 채운 학생들은 경상여고와 정동고, 비슬고, 제일고 학생들이다.
오페라하우스를 찾은 학생들은 객석과 무대의 경계를 허문 듯한 동선, 특수효과를 동원한 화려한 무대장치, 오케스트라와 합창의 다이내믹한 연주에 환호성을 질렀다. 이날 학생들이 공연 관람에 나선 것은 대구시교육청이 마련한 '2022 고교특화형 문화예술 프로그램 'D-Art路' 사업의 하나다. 대구지역에 있는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이면 누구나 양질의 문화예술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오페라하우스에서는 이날을 시작으로 지난 15일에는 경상고, 대중금속공고, 보건고, 경덕여고, 소마고, 서부고까지 총 998명의 학생들이 오페라 마술피리 공연을, 이어 5월21일과 6월3일에는 전막 오페라를 80분 정도로 줄이고 연출자의 해설을 더한 콘서트오페라 '마술피리'까지 총 4천여명의 학생들이 공연장을 찾을 계획이다.
대구오페라하우스 박인건 대표는 "대구지역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이 순수예술의 절정이자 오케스트라, 성악, 무용, 미술 등 종합예술의 극치인 오페라 관람을 통해 보다 균형잡힌 인격체로 자라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올부터 지역고교 전체로 교육 확대
핀란드 등 해외선 예술교육 필수항목
예술수업 이수해야 졸업 가능한곳도
공연리뷰·창의활동 공모 등 교과연계
연말까지 오페라 등 24가지 작품 관람
지역 학생들 풍부한 감수성 개발 기대
◆예술공연으로 좀 더 풍요로운 학창시절을
대구시교육청은 2022 대구 고교특화형 문화예술프로그램 'D-Art路'사업을 시작했다. 이 사업은 지역 문화예술기관을 거점으로 한 문화예술프로그램 체험 지원 사업으로, 학생들의 안정적인 문화예술 공연 체험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앞서 대구시교육청은 지난해에는 특성화고 20개교 중 12개 학교에서 이 사업을 진행했다. 애초 16개 학교가 공연관람 등을 희망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취소해 최종적으로 12개 학교가 참여하게 된 것. 이 학교 학생들은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구콘서트하우스, 대구미술관 등을 찾아 공연과 미술전시회 등을 관람했다. 이에 지난해 결과 등을 토대로 올해부터는 이 사업을 대구지역 고등학교 전체로 확대 운영하기로 한 것.
이에 올해부터는 지역 내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이 졸업하기 전까지 1인 1공연을 관람하는 것은 물론 단순관람과 체험에 그치지 않게 하기 위해 교과 연계 창의적 체험활동 운영, 공연 설문 및 리뷰 공모 등도 진행할 예정이다.
올해 사업은 지난 8일 대구오페라하우스 '마술피리' 공연을 시작으로, 오는 12월23일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는 공연까지 9개월 동안 7개 문화예술기관에서 총 24가지의 예술작품들을 만나보게 된다.
한국무용, 실내악, 퓨전국악, 연극, 오케스트라, 오페라, 무용, 뮤지컬 등을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구콘서트하우스, 대구오페라하우스, 아양아트센터, 어울아트센터, 수성아트피아, 달서아트센터 등 각 예술기관의 특색에 따라 다양하게 구성했다. 대구시교육청은 이 사업을 통해 학생들이 다양한 문화예술 공연을 체험하고 문화예술 감수성 및 균형 잡힌 인성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은 "교육청과 지역 문화예술기관의 실질적인 협력 체계 구축은 처음이고, 장기화된 코로나로 침체된 지역 문화예술계에도 활력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며 "이 사업이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해외에는 이미 자리 잡은 학생 예술교육프로그램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예술교육은 학습이 아니라 경험을 중심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특히 외국의 유명 학생 예술교육프로그램은 초등학교 때부터 시작하고 있다. 또 일부 국가에서는 해당 프로그램을 이수해야만 졸업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을 정도다.
핀란드 헬싱키의 초등학교 학생들은 '2X5'라는 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해야만 졸업이 가능하다. '2X5'는 1987년 설립된 '아난탈로 아트센터(Annatalo Arts Center)'의 대표적인 예술교육 프로그램으로, 아동청소년 및 가족대상의 특화된 예술활동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아트센터 설립 당시 헬싱키의 초등학생들은 한 주에 2시간씩 5주간 수영 수업을 필수적으로 하게 되어 있었고, '왜 예술은 하지 않는가'라는 의문으로 시작해 헬싱키의 모든 초등학생들은 한 주에 2시간씩 5주 동안 학교연계 예술교육을 받도록 하게 된 것.
예술교육의 가치에 대해 아난탈로 창립자인 마리아나 카얀티엔드는 "오직 예술만이 점수 없이 성취감을 느끼게 한다. 자기 스스로 자신에 대해서 자존감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다. 예술은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만족감을 준다. 이것은 더 잘 살게 하기 위한 웰빙에 대한 질문이기도 하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문을 닫은 초등학교 건물을 예술교육센터로 만든 이 아트센터는 학교와 네크워크를 맺어 운영하고 있다.
벨기에의 어린이기초예술원 ABC(Art Basics for Children)도 좋은 사례다. 브뤼셀시가 지역 내 폐공장을 재활용해 2000년에 설립한 예술교육 실험센터로, 유아, 아동, 청소년, 학교교사, 학부모를 위한 다양한 장르 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의 예술교육이란 '예술 그 자체를 즐길 수 있도록 안내하고 예술의 힘이 우리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열린 상태로 기다리는 것'이라는 예술교육의 가치와 환경을 지키고 있다.
프랑스의 예술교육은 작가의 작업실을 개방하고 그곳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예술가들과 함께 예술적 영감으로 가득한 예술가의 작업실에서 예술가의 고민의 흔적을 따라가면서 배우고 가르치는 학습의 공간이 아닌, 상상하고 만드는 창작의 공간을 체험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올해에는 거리상 학교에 인접해 있는 행정기관에서 운영하는 예술공간만을 대상으로 했지만, 내년에는 민간 극장 등으로도 확대하고,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좀 더 다양하게 할 계획"이라면서 "또 올해 이 프로그램을 경험한 학생들을 상대로 설문조사 등을 진행,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 선진국 사례 등도 분석해 매년 보다 알차게 프로그램을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노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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