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대구 민주당 '전방위적 외연 확장' 나선다

  • 민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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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0-25 17:27  |  수정 2022-10-25 17:28  |  발행일 2022-10-26 제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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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소속 지역위원장 등 당직자들이 지난 24일 대구지검 앞에서 검찰의 중앙당 압수수색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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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수성구 신매동 신매광장 앞에 내걸린 더불어민주당의 현수막. 민주당 강민구 대구시당위원장 페이스북 캡쳐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이 달라졌다. 대여(對與) 투쟁에 적극적으로 나서는가 하면, 톡톡 튀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으로 정부 정책을 비판하면서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 '보수의 심장' 대구에서도 정부·여당에 대한 지지율이 떨어지자 틈새 공략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25일 민주당 대구시당에 따르면 지난달 초 강민구 시당위원장 취임 이후 연일 강도 높은 대여 투쟁을 벌이고 있다. 이재명 대표의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한 검찰 수사 등 중앙 정치권 이슈에 발 빠르게 반응해야 한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당은 지난 21일 전국 17개 시·도당 중 가장 먼저 검찰과 윤석열 정부 규탄 기자회견을 연 데 이어 24일에도 대구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를 통해 취약 지역인 대구에서 존재감을 키워나가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정책 대결을 통해 집권 여당의 실책을 강조하고 진보 정당에 대한 이미지를 개선하려는 노력도 눈에 띈다. 주로 현수막을 이용한 정책 비판과 대시민 홍보에 주력하고 있다. 현수막에 적힌 문구는 지나가는 시민들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윤석열 정부의 국공립 어린이집 예산 삭감을 겨냥해 "아(애)는 누가 키우노!"라는 사투리가 적힌 현수막을 걸고, 청년 내일공제 예산 삭감에 대해선 "맨날 말로만 청년 타령!"이라고 적었다.

이들은 대여 투쟁뿐만 아니라 외연 확장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강민구 위원장은 취임 직후부터 대구지역 각 기관·단체 약 20곳을 방문해 협조를 요청했다. 지역사회에서 발판을 다지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행보다. 이처럼 전방위적인 노력에 힘입어 권리당원이 올해 들어서만 1만 명 가량 늘었다는 게 대구시당 관계자의 설명이다.

강 위원장은 이날 영남일보와의 통화에서 "아직까지는 당세가 커지고 있다는 걸 체감은 못 하겠다"며 "앞으로 유튜브 등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해서 민주당을 더욱 적극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서 대구시민들에게 또 다른 선택지가 있다는 걸 꼭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차기 총선에서는 대구에서 국회 의석 2~3석을 확보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인 국민의힘을 향한 지지율 하락세가 이어지는 만큼, 민주당 입장에선 틈을 비집고 들어갈 좋은 기회"라면서 "대구에서 수 십년 간 이어져 온 보수정당의 아성을 무너뜨리는 게 쉽진 않겠으나, 이런 노력이 쌓인다면 불가능한 일도 아닐 것"이라고 했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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