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라지는 달서구…대구시 신청사 언제 짓나?

  • 이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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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4-25 18:08  |  수정 2023-04-25 18:36  |  발행일 2023-04-26 제8면
두류·감삼·성당 주민 일부 모여 "일부 부지 매각 후 조속 추진해야"
이태훈 달서구청장 "원안대로 추진하고 대구시 랜드마크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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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전 8시 30분쯤 대구 달서구청 앞에서 달서구발전시민연대가 신청사 건립 사업의 조속한 추진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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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전 8시 30분쯤 대구 달서구청 앞에서 달서구발전시민연대가 신청사 건립 사업의 조속한 추진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표류하고 있는 대구 신청사 건립 사업을 두고 달서구가 갈라지고 있다. 두류동 일대 신청사 예정부지 일부를 매각해서라도 조속히 첫 삽을 뜨자는 쪽과 매각은 절대 안 된다는 원안을 유지하자 쪽이 맞서는 형국이다.

25일 오전 8시 대구 달서구청 입구에서는 달서구의회 손범구(국민의힘, 성당·감삼·두류동) 구의원과 50여명의 두류·감삼동 주민들을 주축으로 한 '달서구발전시민연대(이하 시민연대)'가 집회를 열고 조속한 신청사 건립 추진을 촉구했다.

시민연대는 "무기한 중단된 신청사가 조속히 건립될 수 있도록 이태훈 달서구청장이 홍준표 대구시장에 적극 협조하라"며 "부지 일부 매각안을 포함한 홍 시장의 신 시청사 건립계획을 적극 지지한다"고 했다.

손 구의원은 "주민들이 신청사 이전이 좌초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건설경기가 침체하고 사업이 좌초될 위기에 놓여 주민들의 재산상 손해도 심각하다"며 "5월 중 국민의힘 달서구 3개 당원협의회 차원에서 신청사를 조속히 건립하자는 성명서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대구시가 신청사 설계용역비 예산을 오는 7월 추가경정예산안에 재편성하고, 대구시의회가 이를 통과시킬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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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전 10시 열린 달서구의회 제296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일부 의원과 집행부 사이에서 신청사 건립 관련 구정질의가 이어졌다.


같은 날 오전 10시 열린 달서구의회 임시회에서도 신청사 관련 구정 질의가 이어져 이 구청장과 손 구의원 사이에서 날카로운 신경전이 펼쳐지기도 했다.

손 구의원은 질의를 통해 달서구청의 신청사 건립 TF팀 구성과 현황 등에 관해 물으며 현 신청사 부지 중 일부를 민간에 매각해 비용을 마련하고 사업을 조속히 추진하자고 의견을 제시했다.

손 구의원은 "대구시의 어려운 경제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채 신청사를 도쿄 도청사 뉴욕 센트럴파크와 같은 랜드마크로 건립하자는 현실과 동떨어진 허상으로 무리하게 강행하려는 것이 아닌지 염려스럽다"며 "민간기업이 개발할 수 있도록 종상향 형식의 형식을 빌려 청사를 짓고 그 차액을 시 재산에 편입할 계획이다. 도로 확장, 두류공원 재단장 등 신청사 부지 주변 인프라 구축에 힘쓰며 비교적 합리적인 방식으로 시청사를 건립해야 한다"고 했다.

이 구청장은 답변에서 일부 부지 매각에 반대하며 신청사 건립 사업을 원안대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구청장은 "신청사 건립은 250만 대구시민과의 약속이다. 단순 공무원들의 사무공간 고급화와 상업시설 옆에서 일부가 덕을 보는 것이 아닌 대구시민들이 꿈꾸는 랜드마크"라며 "시민들이 계속 요구했던 광장 문화가 형성될 수 있도록 원안대로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글·사진=이동현기자 shineast@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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