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군청 전경 <영남일보 DB>
경북 청송군의 탄소중립포인트 에너지 제도가 생활 속 온실가스 감축 실천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 다만 제도에 참여한 세대 가운데 실제 인센티브 지급 기준인 '5% 이상 감축'에 도달한 세대는 일부에 그쳐, 에너지 절약 실천이 말처럼 쉽지 않다는 점도 확인됐다.
청송군은 지난 12일 2025년 하반기 탄소중립포인트 에너지 제도 참여자 가운데 전기 사용량 등을 5% 이상 줄인 276세대에 총 550여만 원의 인센티브를 지급했다.
탄소중립포인트 에너지는 가정에서 사용하는 전기·상수도·도시가스 사용량을 과거보다 줄이면 감축률에 따라 포인트를 지급하는 온실가스 감축 실천 제도다. 청송지역의 경우 도시가스 사용 가구가 많지 않아 전기 사용량 감축 실적이 주요 기준으로 작용하고 있다.
2025년 하반기 청송지역 제도 참여 세대는 모두 2천330세대다. 이 가운데 819세대는 과거 사용량보다 에너지 사용을 줄였다. 하지만 제도상 인센티브 지급 기준인 5% 이상 감축 목표를 달성한 세대는 276세대였다. 전체 감축률은 21.8%로, 이산화탄소 약 140t을 줄인 효과를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감축률은 각 세대의 직전 2개년 같은 반기 평균 사용량을 기준으로 산정된다. 이번 지급분의 경우 2023년과 2024년 하반기 해당 가정의 평균 사용량과 비교해 2025년 하반기 사용량을 얼마나 줄였는지가 기준이 됐다.
청송군 환경관리과 박명희 환경정책팀장은 "각 가정마다 기존 사용량이 다르기 때문에 감축 기준도 세대별로 다르다"며 "이번 하반기분은 2023년과 2024년 하반기에 해당 가정이 사용한 양의 평균을 기준으로 산정됐다"고 설명했다.
참여 세대에 비해 인센티브 지급 대상이 적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제도에 가입해 있더라도 실제 사용량을 줄이지 못하거나, 줄였더라도 5% 기준에 미치지 못하면 인센티브 지급 대상이 되지 않는다. 가전제품을 새로 구입하거나 가족 구성원이 늘어나는 경우에는 전기 사용량을 줄이기가 더 어렵다.
박 팀장은 "청송군은 군부 가운데 신청 세대 수가 높은 편"이라며 "초기에 집중적으로 신청을 많이 받았고, 이사를 가지 않고 계속 거주하는 세대는 제도 참여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저도 제도에 가입해 있지만 실제로 사용량을 줄이는 것이 쉽지는 않다"며 "전기를 끄고, 코드를 빼고, 물을 아끼는 등 생활 속에서 의식적으로 노력해야 감축 효과가 나타난다"고 덧붙였다.
이번 인센티브 지급액은 세대당 평균 2만 원 안팎이다. 금액 자체가 크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제도의 목적은 보상보다 실천 유도에 가깝다. 인센티브를 계기로 군민들이 전기와 물 사용량을 돌아보고, 에너지 절약을 생활화하도록 만드는 데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박 팀장은 "궁극적으로는 탄소 배출을 줄이자는 취지"라며 "인센티브가 제공되면 군민들이 조금 더 관심을 갖고 개인적으로 노력할 수 있어 환경부 차원에서 추진하는 제도"라고 말했다.
윤경희 청송군수는 "탄소중립포인트 제도는 군민들이 일상에서 손쉽게 온실가스 감축에 참여하고 성과를 공유할 수 있는 제도"라며 "군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작은 실천이 지속가능한 미래와 깨끗한 환경을 만드는 힘이 되는 만큼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정운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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