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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지사 인경소리가 먼 들녘을 헤매다가
끝내는 내 가슴 찾아와 떨어지던 고향마을
살구꽃 등 달던 마을도, 내 소년도 이젠 없네.
바위도 가슴을 열고 기다리던 샘터에는
설친 잠 아낙네들, 종종걸음 내 누이들
새벽 달 건지러 안 오고 다들 어딜 갔는가.
눈 감으면 그리움 한 줌, 눈을 뜨면 적막 한 줌
목 꺾인 해바라기엔 기름같은 눈물 한 줌
등잔불 꺼지면 어쩌나, 잔을 붓고 돌아선다.
<정완영 시집 ‘세월이 무엇입니까’(황금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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