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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나왔어요] 여행자를 위한 도시 인문학:대구
역사 강사로 오래 활동한 저자가 쓴 대구에 관한 이야기. 대구 출신으로 초·중·고를 모두 대구에서 다닌 저자는 역사 속 이야기에 대구에서 살아온 추억, 언젠가 대구로 돌아가 살아갈 미래에 대한 희망을 담았다. 부록으로 '걸어서 대구 인문여행' 추천 코스를 실었다. 이 책은 전국 도시들을 인문적 시선으로 조금 더 깊숙이 들여다보는 '여행자를 위한 도시 인문학' 시리즈의 대구 편이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은동진 지음/가지출판사/2만2천원
2024.04.26
[새로 나왔어요] 악보 너머의 클래식
한 소절만 들어도 귀에 익을 만큼 대중에게 친숙하면서도 음악사상 중요한 의의가 있는 명곡의 뒷이야기를 담았다. 교향곡 10곡을 엄선해 각 명곡의 작곡 배경과 작곡가의 생애를 새롭게 바라본다. 엄선된 10곡은 모두 과감한 형식 또는 예술성으로 당대 음악계를 뒤흔들고, 음악사의 흐름을 바꾸고 지금까지도 대작으로 손꼽히는 명곡이다. 각 교향곡을 하나의 화로 묶어 총 10화로 구성했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나카가와 유스케 지음/이은정 옮김/현익출판/2만원
[새로 나왔어요] 토카타
배삼식이 극작한 '토카타'와 '마디와 매듭'이 실린 그의 신작 희곡집. 그는 팬데믹의 어느 날 산책길 '토카타'를 구상했다. 타인의 온기가 절실했던 시기에 떠오른 '때로 위험한 것이자 가장 오래된 감각'으로서 접촉을 다룬다. 배우 손숙은 데뷔 60주년 기념작인 이 작품에서 남편과 키우던 개를 먼저 보내고 쓸쓸하게 혼자 남아 지나온 인생을 회고하는 노년의 여자를 연기했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배삼식 지음/민음사/1만4천원
[새로 나왔어요] 생생하고 활기찬 인문학 3
2019년 5월부터 경북대 인문학술원에서 진행한 '우리 모두 더불어 행복한 세상 만들기'라는 주제의 대중 인문학 강연을 엄선해 편집한 책. 주로 경북 의성 지역 도서관에서 이루어진 강의를 중심으로 이와 유관한 주제의 글을 모았다. '현대사회와 삶' '여행과 인문학' '돈과 인문학' 등 3부로 구성했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정미라 외 지음/윤재석 엮음/의성군·경북대 인문학술원 HK+사업단 지역인문학센터/비매품
[책 속의 길] 돈키호테
윌리엄 셰익스피어와 미겔 데 세르반테스가 1616년 4월23일에 사망한 것을 기념하여 유네스코는 1995년에 같은 날짜를 '세계 책의 날(World Book Day)'로 지정했다. 이에 맞춰 새마을문고는 4월 도서관주간에 새마을작은도서관에서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고, 의미 있는 책으로 '돈키호테'를 선정했다.'돈키호테'는 이상주의와 현실주의 사이의 갈등을 다루며, 주인공 돈키호테가 중세 기사도의 가치를 현실 세계에서 실현하려 하지만 자주 현실의 장벽에 부딪힌다. 그의 행동은 비현실적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그의 이상과 목표에는 진지함이 깊이 녹아 있다. 이 작품은 돈키호테의 모험을 통해 인간이 현실을 초월하려는 끝없는 욕구와 이상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겪는 내적, 외적 갈등을 보여준다. 소설은 이상주의자 돈키호테와 현실주의자 산초 판사를 통해 현대 기업 리더십의 역할을 탐구한다. 리더는 돈키호테의 경험을 통해 비전을 제시하고 영감을 주는 방법을 배우며, 동시에 구성원들의 현실적 필요를 충족시키는 목표 설정의 중요성을 깨닫는다. 산초는 돈키호테의 이상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조직 내에서 다양한 의견과 협력적, 생산적 문화의 조성을 돕는다. 이러한 다양성과 개방성은 기업이 직면한 도전을 극복하고 혁신을 촉진한다. 또한 돈키호테의 기사도 정신은 윤리적 가치와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며 기업의 지속 가능한 운영을 보장한다. '돈키호테'는 이상과 현실 사이의 균형을 찾으며 리더와 구성원이 함께 조직의 성공과 혁신을 이루는 방법을 제시한다. 오늘날 기업 경영의 중요한 교재로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새마을문고 대구시지부에서는 도서관주간을 연장해 4월25일을 '대구 책의 날'로 정했다. 이를 통해 대구 출신의 문인이자 독립투사를 기리는 '시인 이상화와 소설가 현진건을 추억하다' 행사를 개최했다. '세계 책의 날'과 '대구 책의 날' 모두 뜻깊은 날이다. 이번 행사는 지역 내에서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고, 대구 정신을 알리는 중요한 기회다. '책 읽는 도시 대구'를 조성하기 위해 시민들의 참여를 촉구한다.이승로 <새마을문고대구시지부회장·수성고량주 대표>이승로
[신간] 내 나이보다 30년 젊은 두뇌를 갖고 싶다면
중년 이후는 신체뿐만 아니라 뇌의 기능도 급속하게 떨어진다. 이 시기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노년기 삶의 질이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슈퍼에이저(super-ager)라 일컫는 사람들은 동년배보다 보통 20~30년 젊은 뇌를 가지고 있다. 이들은 젊은 사람만큼 기억력과 인지능력이 뛰어나다. 그들은 어떻게 그런 뇌를 유지할 수 있을까.이 책은 국내 최고 치매 전문의로 인정받는 저자가 20년 넘게 환자들을 상담하면서 '뇌 건강'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고민하며, 치료를 통해 효과를 본 일상의 '실천 강령'을 엄선해 담았다.저자는 책에서 인간에게 일어나는 노화가 예정된 것이 아니라 '소모'에 의해 일어난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우리가 신체를 어떻게 얼마나 잘 관리하면서 사용하느냐에 따라 '뇌가 나이 드는 속도'를 충분히 조절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특히 저자는 뇌 질환 환자가 건강해지는 과정과 그렇지 못한 과정을 수없이 지켜보면서 '건강한 두뇌 습관'을 루틴화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뇌가 좋아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힌다. 일례로 치매 유전자가 있는 60대 H씨의 경우, 뇌가 크게 수축된 상황에서도 몇몇 '기억력 습관'을 통해 인지기능에 문제 없이 일상을 유지할 수 있었다. 저자는 브레인포그, 기억력 장애, 인지기능 장애 등 다양한 문제로 찾아오는 40대부터 70대까지의 사례들을 정리해 보여주면서 각자에게 맞는 '뇌 건강 솔루션과 습관'을 제시한다. 또 급속하게 떨어지는 기억력과 인지력 저하에 고민하는 이들에게 필요한 '건강한 뇌 관리'를 위한 '행동 지침'을 내놓는다. 책의 1부는 '이해하기' 파트로 실제로 뇌의 구성과 각 부분의 기능을 설명한다. 또 뇌가 실제로 어떻게 기능하는지를 알려준다. 여러 실험과 사례를 통해 풀어내 쉽게 이해할 수 있다.'따라 하기' 파트인 2부에서는 뇌 건강을 위해 꼭 필요한 7가지 솔루션을 제안한다. 먼저 30일간 하루 일과를 분석해 일상을 점검하는 습관을 가지라고 조언한다. 또 소금, 설탕, 흰 쌀밥을 멀리하는 등 치매 걱정을 더는 식단으로 바꾸라고 말한다. 뇌를 자극하는 운동을 꾸준히 하고,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뇌를 청소하는 수면 습관과 만성피로 해소법도 소개한다. 마지막엔 현명한 약 복용법도 알려준다.부록에는 많은 이들이 실제로 효과를 본 다양한 방법과 저자 자신도 실천하고 있는 작은 습관들을 더 상세하게 소개한다. 이를 토대로 독자 스스로 직접 실천해 보고 자신에게 맞는 솔루션을 찾아가도록 한다. 또 자신에게 맞는 30일, 60일, 90일간의 뇌 건강 플랜을 짤 수 있도록 1대 1 맞춤 솔루션 두뇌 건강 루틴 가이드도 제시한다.저자 김희진은 건국대 의료원 신경과 임상교수를 거쳐 뉴욕대 뇌 건강센터 교환교수를 지냈으며, 현재 한양대 의료원 신경과 교수와 성동구 치매안심센터장으로 있다. 치매와 인지기능 분야와 관련된 여러 연구에 참여하면서 대중언론에서도 최고 전문가로 꼽힌다. 2005년 대한치매학회 우수논문상, 2007년 치매학회 에자이학술상, 2010년과 2011년 대한치매학회 우수논문상을 수상했다. 2020년에는 대한치매학회 우수포스터발표상을 받았다. 그 외에도 국내 외(SCI급 논문) 100여 편의 논문을 저술했다. 백승운기자 swback@yeongnam.com'느리게 나이 드는 기억력의 비밀'은 건강한 뇌 관리를 위한 지침서로, 저자는 '건강한 두뇌 습관'을 루틴화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뇌가 나이 드는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김희진 지음/앵글북스/300쪽/1만9천800원
[금주의 베스트셀러] 1. 나는 읽고 쓰고 버린다(손웅정)…
1. 나는 읽고 쓰고 버린다(손웅정)2. 흔한남매 16(흔한남매)3. 4~7세 보고 만지는 수학은 이렇게 가르칩니다(최경희)4. 불변의 법칙(모건 하우절)5. 나를 소모하지 않는 현명한 태도에 관하여(마티아스 뇔케)6. 삶이 흔들릴 때 뇌과학을 읽습니다(이케가야 유지)7. 세이노의 가르침(세이노)8. 일류의 조건(사이토 다카시)9. 빨모쌤의 라이브 영어회화(신용하)10. 마이크로 리추얼(장재열) <예스24 제공>
[신간] 내 인생 최고의 여행…경북대 동문들의 국내외 여행에서 보고 느낀 감동적 이야기
경북대 동문들이 전 세계 곳곳을 돌아보고 쓴 여행 에세이가 출간됐다. 이 책은 단순한 여행기를 넘어,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는 저자 20인이 여행을 통해 얻은 지혜와 성찰을 진솔하게 담아냈다.저자들은 여행을 통해 각 나라의 독창적인 문화와 경이로운 자연 풍경을 접하며 세상을 보는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되는 과정을 생생히 보여준다. 국내는 물론 세계 곳곳을 다니며 보고 느끼며 경험한 흥미진진하고 감동적인 이야기들이 가득 담겨 있다. 책에는 잊지 못할 뉴욕 여행, 14개월간 호주 생존기, 거제 매미성, 역사박물관 강화도와 와이너리가 있는 나파밸리 여행, 7남매가 함께한 미국 여행, 네팔·인도 자유여행, 920㎞ 37일간의 산티아고 까미노 완보 등을 담고 있다.잃어버린 공중정원 마추픽추, 18일간의 미국 대륙횡단, 서부 지중해 크루즈, 역사의 발자취를 따라간 도쿄 여행, 동서양의 문화가 공존하는 튀르키예, 행복한 추억을 만들어준 일본 여행도 소개한다. 제주 올레길 트레킹, 사하라 사막 마라톤 참가기, 독립운동가의 자취를 찾는 여순 감옥 등에 관한 이야기도 책에서 만날 수 있다.저자 중 한 명인 김창호는 서문에서 "세계 속에서 우리가 살아가야 할 이정표를 정립하기 위해서는 편견 없는 시각으로 우리 것과 그들이 소중하게 여기는 것을 보고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각 문화의 고유성을 이해하고 균형 잡힌 역사관을 정립하는 데 여행을 통해 견문을 넓히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라고 했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김창호 외 지음/도서출판 SUN/288쪽/2만원
[신간] 돈의 권력…소비·투자 늘려 경제 부양의 골든타임 잡아라
"화폐를 지배하는 자가 이 세상의 부와 권력을 독점한다!" 이 책은 화폐의 탄생부터 암호화폐의 미래까지 꿰뚫는 거장의 통찰이다. 몇 번의 경제 위기를 겪은 이후 세계 경제 시스템은 다른 방식으로 작동하기 시작했다. 돈을 찍어내고, 시중에 돈을 풀며 경기를 부양하기 시작한 것이다. 세계 금융시장을 움직이는 3대 신용평가기관 중 하나인 S&P(스탠더드 앤드 푸어스)글로벌의 부회장을 지낸 경제전문가이자 하버드 수석 경제학자 폴 시어드(Paul Sheard)는 이러한 경제 시스템의 작동 방식을 토대로 '돈에 대한 모든 것'을 설명한다. 돈의 탄생부터 국가의 발전에 따라 돈이 어떻게 진화했는지, 그리고 암호화폐를 보며 앞으로 화폐의 미래가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 등을 다루며 돈의 본질에 다가간다. 저자는 그 과정에서 그동안 우리가 돈과 경제에 관해 잘못 알고 있었던 오해를 제시하고 진실을 밝힌다. 우리는 정부의 늘어나는 부채를 걱정하고, 소득의 불평등이 심해지는 것에 불만을 품기도 한다. 또한 최근 화두로 떠오르는 암호화폐를 보며 앞으로 돈의 미래가 어떻게 변화할지 궁금해한다. 우리가 걱정하고 궁금해하는 돈과 경제에 관한 문제는 과연 타당한가? 저자는 이에 대해 정면으로 의문을 제기하고 바로 잡아준다. 한국경제는 세계와 미국의 경제를 모르고 논할 수 없다. 우리나라 경제는 외부의 영향을 많이 받는 만큼 세계의 경제 상황을 살피고 국가의 재정 및 통화시스템을 돌아봐야 한다. 미국과 일본의 경제 전문가인 저자는 금융위기 이후 번영을 위해 각 국가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무엇이며, 그 거대한 흐름 속에서 개인은 어떻게 부를 거머쥘 수 있을 것인지 이 책에서 그 해답을 제시한다. 리먼 브라더스로부터 발발한 경제 대공황과 S&P가 미국 신용등급을 강등하는 혼란을 직접 목도했던 저자는 양적완화를 옹호하는 현대통화이론(MMT)을 토대로 여러 경제 정책을 설명하고 경제 위기 해법을 제시한다. 정부가 돈을 찍어내 인프라나 복지 등에 투자할수록 소비와 투자가 늘어나 경제도 살아난다고 보는 MMT는 '악마의 경제이론' '방구석 경제학'이라는 조롱을 받은 '경제계의 이단아'였지만 많은 국가가 경제 위기 때 침체된 경기를 부양하는 데 양적완화 방식을 택했고, 실효성이 일부 입증되기도 했다. 이러한 MMT 이론을 바탕으로 경제 문제를 바라보는 저자는 높은 인플레이션이 발생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돈을 풀어 소비와 투자를 늘려 경제 부양의 '골든타임'을 놓쳐서는 안 된다고 조언한다. '돈의 권력'은 리먼 사태 이후 코로나 팬데믹까지 이어진 '양적완화의 시대'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며, 오늘날 돈이 초래하는 모든 문제를 제대로 이해하고 우리가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저자 폴 시어드는 전 S&P글로벌 부회장, 호주 출신 미국 경제학자로 현재 하버드 캐네디스쿨 선임연구원 겸 연구위원이다. 복잡한 경제 현상을 명쾌하게 설명하고 기존의 통념에 도전하는 과감함을 지난 경제학자로 정평이 나 있다. S&P, 노무라증권, 리먼 브라더스에서 수석 경제학자로 활동한 후 S&P글로벌의 부회장 및 수석경제학자가 되었다. 1995년 금융 시장에 뛰어들기 전까지는 일본 경제와 기업 조직 경제학에 대한 전문성을 인정받아 호주국립대와 오사카대에서 교수직을 역임했고, 스탠퍼드대와 일본중앙은행(BOJ)에서 객원 학자로 활동했다. 현재는 세계경제포럼(WEF)의 글로벌 의제 위원회에서 재정 및 통화 정책을 위한 새로운 의제를 다루는 위원을 맡고 있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돈의 권력'은 리먼 브라더스 사태 이후 코로나 팬데믹까지 이어진 '양적완화의 시대'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본다. 〈게티이미지뱅크〉폴 시어드 지음/이정훈 옮김/다산북스/388쪽/2만5천원
[정만진의 문학 향기] 지금은 가야 할 때
"수요는 항상 있었다. 없어서 못 파는 물건이었기 때문에 기다리면 놈들이 제 발로 찾아왔다. 물건이 손쉽게 수중에 들어오게 되자 그들은 상품에 조금 더 손을 댔다.""약을 구한 놈은 우선 그것을 집이든 어디든 안전한 곳으로 가져가야 무사히 약을 맞을 수 있었다. 자칫하면 문을 부수고 쳐 들어온 놈한테 약을 빼앗기거나 죽임을 당하거나, 아니면 쳐들어온 놈을 죽일 수도 있었다.""만약 그 순간, 목숨보다 더 소중한 물건과 헤어지는 것을 견딜 수 없다면, 그것 없이는 사는 것이 생지옥이며 죽음 옆을 맴도는 삶처럼 두려운 것도 없으므로 사생결단의 상황이 벌어지는 것이다."앞의 세 문단은 미국 휴버트 셀비의 소설 '한 편의 꿈에 바치는 진혼곡'에 나오는 문장들이다. 이 인용문들만으로도 셀비의 소설이 평범하지 않다는 사실은 저절로 헤아려진다. 실제 현실도 상상 이상이었다. 셀비에게 호감을 가졌다가 낭패를 본 편집자도 있다. 그의 소설을 잡지에 게재했던 편집자는 미성년자들에게 인간의 야만성과 잔학성을 적나라하게 묘사한 도색문학을 판매한 죄로 구속되었다. 불에 기름을 부은 것은 셀비 자신의 행동이었다. 그는 본인이 마약 중독자였다. 마약 소지죄로 체포되어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교도소에 수감되기도 했다. 그나마 다행은 석방 이후 마약을 끊었고, 죽을 때까지 술도 입에 대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그는 2004년 4월26일 타계했다. "소중한 물건과 헤어지는 것을 견딜 수 없다면"이라는 셀비 소설의 구절은 이형기 시 '낙화'를 떠올리게 한다. 이형기는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라고 노래했다. 이형기는 또 "분분한 낙화/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 할 때"라고 했다. 이 구절은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부분과 달리 한자어가 즐비하다. 그런데도 묘하게 친근감이 느껴진다. 아마도 내용의 품격 덕분이 아닌가 여겨진다. 겉보다 속이 중요하고, 형식보다 본질에 참된 가치가 깃들어 있는 법이니까. 1960년 4월26일 이승만이 하야 성명서를 발표했다. 독재, 부동산 투기, 부정부패 등등… 그만둘 줄 모르는 일부의 탐욕은 대중의 삶을 너무나 고단하게 만든다. 이제나저제나 민중은 예수, 석가, 무함마드, 묵가 등의 가르침이 현실세계에 실현되기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소설가〉정만진 소설가
대구문학관 문학 주간 행사 '떠나요 글 숲, 문학 소풍' 개최
대구문학관은 23일부터 28일까지 문학 주간 행사 '떠나요 글 숲, 문학 소풍'을 진행한다. 대구문학관은 세계 책의 날(4월 23일, 셰익스피어·세르반테스 작고일)과 대구문학관 지정 대구 작가의 날(4월 25일, 이상화·현진건 작고일)을 맞아 지역 작가들의 문학적 업적과 문학의 의미를 되새기 위해 문학주간 행사를 2021년부터 매년 열고 있다. 올해는 '떠나요 글 숲, 문학 소풍'을 주제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책갈피 만들기 △아크릴 액자 만들기 △문인 키워드 찾기 △책 교환소 △피크닉 포토존 △작가의 나무(소원 나무) 등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또 방문객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스탬프 모으기 이벤트룰 마련해 참여 인증을 하면 소정의 기념품도 제공한다. 하청호 대구문학관 관장은"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들이 생활 속에서 문학을 향유하고, 시민과 문학·문학관 간의 유대를 넓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행사는 오후 2시부터 문학관 4층에서 열리며, 자세한 내용은 대구문학관 홈페이지 및 공식 블로그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백승운기자 swback@yeongnam.com[크기변환]2024 문학주간 포스터 대구문학관의 문학 주간 행사 '떠나요 글 숲, 문학 소풍' 포스터.
2024.04.21
[어린이&청소년 BOOK] 어느 날, 좀비가 되었다 ①여기는 좀비 학교…초등생 '삼총사' 좀비학교 탈출기
'어느 날, 노비가 되었다'에 이어 새롭게 선보이는 시리즈의 첫 권이다. 현장학습 날, 성격과 관심사가 완전히 다른 세 명의 초등학생이 한 팀이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팀이라고 하지만 협동은커녕 삐거덕대기만 하던 셋은 뜻밖의 사건으로 좀비 학교에 떨어진다. 좀비 학교는 여느 학교처럼 선생님과 교실은 물론 교칙까지 존재하지만, 등급에 따라 능력과 대우가 달라 적응이 쉽지 않다. F급 좀비로 변해 버린 아이들은 주어진 여섯 개의 미션과 이후 열릴 최종 퀘스트에서 성공해야만 원래 세계로 돌아갈 수 있다. 좀비 학교 탈출을 위한 아이들의 이야기가 흥미롭게 펼쳐진다.좀비_표지 박보영·지은지 글/유영근 그림/아르볼/124쪽/1만4천500원
2024.04.19
[어린이&청소년 BOOK] 국과수에서 일하는 상상 어때?…국과수 연구원은 어떤 일을 할까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연구원은 뉴스, 드라마, 소설 등에 자주 등장해 청소년들이 호기심을 품는 직종이다. 그렇다면 국과수 연구원은 실제 어떤 일을 할까? 또 어떤 과정을 거쳐 그곳에서 일하게 되었을까? 이공계 전공을 꿈꾸는 청소년을 위한 직업 탐색 시리즈 '상상 어때?'의 첫 번째 책인 '국과수에서 일하는 상상 어때?'는 그 궁금증에 대한 생생한 답변을 담고 있다. 국과수에서 담당하는 구체적인 업무와 연구원으로서 느끼는 보람 등을 두루 살피며, 진로와 직업을 알아 가는 데 도움을 준다. 특히 필자 중 한 명인 권미아 소장은 29년 경력을 자랑하는 법화학자로서, 국과수에서 일하면서 겪었던 인상적인 경험들을 흡입력 있게 전달한다. 백승운기자 swback@yeongnam.com국과수_표지 권미아·이다혜 지음/창비/124쪽/1만3천원
[신간] 닥터프렌즈 오마이갓 세계사, 루이 14세의 치질 고치기 위해 75명 희생됐다
닥터프렌즈는 구독자 120만의 대한민국 대표 의학 유튜브 채널이다. 그중 '의학의 역사' 코너는 누적 6천만 뷰를 돌파한 초인기 콘텐츠다. 이 책은 '의학의 역사'에서 다룬 내용을 정리해 펴냈다.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살고 싶은 인류가 지금의 100세 시대를 맞이하기까지의 의학사를 담았다. 특히 맨땅에 헤딩하던 고대부터 어이없는 일이 난무하던 중세, 수많은 잔혹사가 펼쳐지던 근대, 최첨단 의료 서비스를 누리는 현대까지 오래 살고 싶은 인간의 의지가 만들어낸 치열한 생과 사의 역사를 소개한다. 저자 이낙준은 이비인후과 전문의이자 웹소설 작가다. 그런 그가 의학사에 빠져 발견한 놀라운 이야깃거리를 닥터프렌즈 채널에 소개하면서 '의학의 역사' 콘텐츠가 시작됐다. 역사와 의학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탁월한 스토리텔링, 방대한 자료 조사로 만들어낸 흥미로운 영상들은 구독자들의 눈과 귀를 단번에 사로잡았고 화제의 콘텐츠가 됐다. 책에서는 영상에서 다루지 못한 이야기와 70여 장의 사진과 일러스트, 다채로운 의학적 해설을 추가해 볼거리를 더 풍성하게 했다. 또 웹소설 흥행 작가다운 필력으로 이야기에 남다른 생동감을 부여해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됐다. 1장에서는 고대에서 현대까지 의학의 기초가 어떻게 쌓이고 발전해왔는지 살핀다. 2장에서는 괴혈병, 천연두, 말라리아, 당뇨, 고혈압과 같은 질병의 역사적 흔적과 함께 과거와 현재의 치료법을 안내한다. 3장에서는 대마초, 코카인, 아편, 수은, 방사능 등 약물에 대한 무지와 남용이 낳은 역사를 다루면서 마약과 중금속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운다. 4장에서는 인류가 신체적 고통을 해소하기 위해 피를 보는 일을 조금도 망설이지 않은 수술의 역사를 들려준다. 특히 흥미로운 스토리텔링과 의학적 통찰로 풀어낸 '결정적 장면들'은 재미와 유익 모두 놓치지 않는다. 루이 14세를 치질의 고통으로부터 해방시켜 준 이발사 이야기가 대표적이다. 프랑스의 태양왕 루이 14세는 과식도 잦고 단것도 많이 먹어 변비가 심했다. 여기에 치질까지 앓았던 터라 고통은 극에 달했다. 루이 14세는 자신의 치질을 고쳐줄 사람을 찾기 위해 유럽 전역에 수배령을 내리고, 이발사 샤를 프랑수아 펠릭스를 불러온다. 당시 외과의사의 권위가 바닥에 떨어진 터라 외과 처치를 이발사들이 대신하던 때였다. 루이 14세는 자신의 치질을 완벽하게 치료하기 전까지 일반인을 대상으로 연습에 연습을 거듭할 것을 명한다. 왕권을 등에 업은 펠릭스는 75명의 가난한 사람들의 희생을 통해 치질 수술법을 완전히 숙달하고, 그 수술법으로 루이 14세의 치질을 완전히 치료한다. 이후 치질 수술은 '묶고 자른다'를 원칙으로 진행됐고, 이를 계기로 파리 의과대학에서 외과를 다시 정규 과목으로 지정했다. 인간을 치질의 고통에서 해방시켜 준 위대한 사건이다. 이밖에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 공군 군의관이 고안한 백내장 수술 스토리, 간호사와 사랑에 빠진 천재 외과 의사가 연인을 위해 발명한 수술 장갑 이야기 등은 저자의 완벽한 스토리텔링이 더해지며 의학사의 결정적 순간으로 소개된다. 저자는 서문에서 "의학의 역사는 '질병'이라는 가장 무섭고 강대한 적과 싸우기 위해 처절하게 노력해온 인류의 이야기이다. 그 중심에는 모자란 지식과 경험일지언정 최선을 다했던 의사와 죽음을 각오하고 의사들에게 몸을 내어준 환자들이 있다. 결국 의학의 역사란 질병과 싸워온 의사와 환자의 이야기"라고 정의한다. 백승운기자 swback@yeongnam.com오마이갓_표지 이낙준 지음/김영사/360쪽/2만1천원 466051993 '닥터프렌즈 오마이갓 세계사'는 고대와 중세부터 근·현대까지 오래 살고 싶은 인간의 의지가 만들어낸 치열한 의학사를 탁월한 스토리텔링을 더해 풀어낸 책이다.
[새로 나왔어요] 마은의 가게
카페를 창업했지만 팬데믹으로 문을 닫아야 했던 작가의 경험이 고스란히 담긴 장편소설이다. 지금의 현실을 견디고 살아가야 하는 인물들에게 단편적 위로가 아닌 구체적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혼자 카페를 운영하는 '마은'과 만년 경리가 아닌 재경팀 대리로 스텝업을 꿈꾸는 '보경'의 고단한 일상을 병치시켜 보여준다. 타인의 불안을 껴안는 것과 실현 가능한 건강한 연대에 눈길이 간다.마은의 가게 이서수 지음/문학과지성사/1만6천원
의료대란으로 번진 의대 증원
의료개혁특위 "의료개혁 시기상 미룰 수 없는 과업…소통 통해 의견 좁힐 것"
경북대, 내년도 의대 입학정원 '155명' 조정에 대구경북 타 대학 결정도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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