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나무 한 그루인데"…대구 앞산빨래터공원, SNS서 '벚꽃명소'로 확산

  • 박영민
  • |
  • 입력 2024-03-31 16:55  |  수정 2024-03-31 17:59  |  발행일 2024-04-01 제2면
수양벚꽃, 살구꽃으로 두가지 색 조화 이뤄
SNS서 여행 크리에이터 등 게시물 잇따라
벚나무 배경으로 사진 찍기 위해 인파 모여
돌계단 올라가는 등 안전 우려 발견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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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근한 봄 날씨를 보인 31일 대구 남구 앞산 빨래터 공원을 찾은 나들이객들이 벚꽃을 감상하고 있다.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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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남구 대명동 앞산빨래터공원에 수양벚나무 한 그루가 만개해 있다. 이를 사진에 담기 위해 31일 오후 인파가 몰렸다. 박영민기자 ympar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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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남구 대명동 앞산빨래터공원에 수양벚나무 한 그루가 만개해 있다. 이를 사진에 담기 위해 31일 오후 인파가 몰렸다. 박영민기자 ympark@yeongnam.com
"와 이 벚꽃 너무 예쁘다."

31일 오후 1시쯤 대구 남구 대명동 앞산빨래터공원. 이곳을 찾은 사람들이 공원 한쪽에 있는 만개한 수양벚나무를 배경 삼아 사진 찍는 데 여념이 없었다. 이들은 공원에 조성된 돌계단, 돌 징검다리 등에 서서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서울에서 왔다는 남영미(여·38)씨는 "SNS에서 '릴스' 영상을 보고 너무 예뻐서 친구랑 같이 벚꽃을 보러왔다. 영상에서 본 것처럼 정말 벚꽃이 예쁘다"면서도 "사람이 생각보다 너무 많아서 사진 찍기가 힘들었다"고 말했다.

최근 SNS상에서 앞산빨래터공원을 배경으로 한 여행콘텐츠 크리에이터 등의 게시물이 화제가 되면서 이곳이 대구의 새로운 '벚꽃 명소'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한 여행 크리에이터가 얼마 전 이곳을 배경으로 찍은 '숏폼' 게시물은 31일 현재 조회 수 32만여 회를 기록했다. SNS 이용자가 해당 게시물을 지인에게 공유한 횟수는 4천여 건에 달했다. SNS상에는 이 게시물 외에도 다른 유명 여행 크리에이터 등이 빨래터공원에서 찍은 영상을 게시했다.

앞산빨래터공원에는 수양벚나무 한 그루가 심겨 있다. 이 벚나무는 하늘을 향해 가지가 뻗은 일반 벚나무와 달리 아래로 가지가 축 처져있는 게 특징이다. 이 나무의 공식 명칭은 '처진개벚나무'로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드문 품종이다.

수양벚나무 바로 옆에는 분홍빛을 띠는 살구나무가 심겨 있어 볼거리를 더한다. 두 그루를 둘러싼 데크형 산책로가 있어 방문객들은 이들 나무를 배경으로 다양한 각도에서 사진을 찍는다.

이날도 방문객들은 다양한 각도의 '포토스팟'에서 줄을 서가며 사진을 찍었다. 특히 계단 아래 벚꽃과 가장 가까운 포토스팟은 20여 명이 긴 줄을 서 있었다.

남구청 관계자는 "수양벚나무와 살구나무는 2006년 빨래터공원이 조성되기 훨씬 전부터 심겨 있었다"며 "공원을 찾은 사람들이 인근 맛둘레길, 충혼탑, 앞산 카페거리로 이어지는 벚꽃길도 즐기면서 지역 명소로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현장에선 방문객들이 붐비면서 안전사고가 우려됐다. 방문객들이 벚꽃과 가까이서 사진을 찍기 위해 돌계단 위로 올라가면서 위험한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이 돌계단은 높이가 3m에 달해 자칫 떨어지면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공원 관계자는 "사람들이 돌계단 위에 올라가거나 담장을 넘는 등 위험한 상황이 생기면 즉시 제재한다. 하지만, 현재 인원 2~3명으론 주차장·해넘이전망대·빨래터공원을 모두 관리하는데 한계가 있어 수양벚나무까지 완벽하게 신경 쓸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박영민기자 ympar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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