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0년 명주 '안동소주' 세계화 1년…'고급 술'로 이미지 변신

  • 임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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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4-23 15:38  |  수정 2024-04-23 15:41  |  발행일 2024-04-23
원산지·제조방법·도수 등 경북도지사 품질인증 기준 기폭제
BI·공동주병 개발 및 생산시설 확충…세계시장 공략 수출 신장세
미국·태국·대만·뉴질랜드와 MOU…미주·동남아시장 유통망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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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열린 세계 최대 B2B(기업 간 거래) 주류 박람회인 'ProWein 2024' 참가 바이어들이 안동소주 홍보관에서 안동소주를 시음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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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 제공

750년 명주 '안동소주'가 지난해부터 고급화 전략으로 명성 되찾기에 나서면서 성과를 내고 있다.

경북도는 안동소주를 한국을 넘어 세계적인 명주 반열에 올려놓기 위해 지난해 원산지·제조방법·도수 등을 표시하는 경북도지사 품질인증 기준을 마련했다.

안동소주 제조사 9개 업체는 지난해 4월 안동소주협회를 설립하고 세계화를 위한 첫 과제로 스코틀랜드의 스카치위스키와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의 술 품질인증 규정을 토대로, 국내 최초로 지역 전통주 품질인증(안동소주 도지사 품질인증 기준) 제도를 도입했다.

이 기준은 K-전통주 품질인증의 바로미터로, 안동소주의 품질 고급화와 고급술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한편 세계적 명주 도약의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품질인증 기준 마련은 매출 증대와 수출 확대로 이어졌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해외시장 공략에 나선 안동소주는 미국·태국·대만·뉴질랜드 4개국과 수출 촉진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미주와 동남아 진출했다.

올해 3월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65개국 5천400여 개 업체가 참가한 세계 최대 B2B(기업 간 거래) 주류 박람회인 'ProWein 2024'에 안동소주협회 7개 회원사가 참가, 안동소주 독립 홍보관 운영을 통해 세계의 명주와 나란히 전문가 시음과 바이어 상담 등 홍보 활동을 펼쳤다.

특히 증류주 특별관에 입점한 40개국 420개 기업 중 15개 부스만 참여하는 전 세계 언론인 프레스 투어에서 "증류주의 새로운 맛"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안동소주 업체들은 세계 유수의 명주들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그 결과, 안동소주 매출액은 2022년 140억원이던 매출액이 2023년 190억원으로 36% 성장했을 뿐 아니라 수출액도 2022년 6억원에서 2023년 8억원으로 33% 성장했다. 경북도는 2026년까지 안동소주 수출액이 4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1999년 고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대한민국 대표 전통주의 자격으로 생일상에 오른 민속주 안동소주를 마신 뒤 "원더풀, 땡큐"로 화답한 유명한 일화도 있다.

안동소주는 2대에 걸쳐 대한민국 무형문화제(1대 조옥화, 2대 배경화)와 식품명인(1대 조옥화, 2대 김연박) 지정을 받았으며, 명인 안동소주는 식품명인에 지정(박재서) 돼 전통 계승과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또 세계 3대 주류품평회로 손꼽히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국제 주류품평회(SWSC)에서 명인 안동소주(2013년, 박찬관), 밀과노닐다(2022·2024, 김선영·박성호)가 대상인 더블골드메달을 수상하기도 했다.

벨기에 몽드셀렉션 주류품평회에서는 명품 안동소주(2014년)가 금메달을, 런던 주류품평회(IWSC)에서는 밀과노닐다(2022)가 금메달을 수상하며 안동소주가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

안동소주의 세계화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국제적 감각에 어울리는 BI(브랜드 정체성)와 해외시장 소비자 눈높이에 익숙한 트렌디 한 디자인의 공동주병을 개발하고 하반기에는 상품으로 출시한다.

경북도는 이를 통해 브랜드 가치 확산과 업체 간 일체감을 조성하고, 세계시장 공략을 위한 공동 마케팅으로 프리미엄 K-위스키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한다는 복안이다.

이철우 도지사는 "스카치위스키보다 200년 앞서고 마오타이주, 산토리위스키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안동소주는 품질면에서 전혀 뒤지지 않는다"며 "세계인이 즐겨 찾는 주류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임성수기자 s01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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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경북본사 1부장 임성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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