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단장 후 방문객 줄어든 대구 앞산공원…관광명소화 2단계 사업은 '답보 상태'

  • 박영민
  • |
  • 입력 2024-04-22 18:37  |  수정 2024-04-23 07:09  |  발행일 2024-04-23 제2면
지난해 앞산공원 방문객 2022년보다 1만명 줄어
그럼에도 관광명소화 2단계 사업 예산 편성 안돼
옛 앞산 수영장 부지는 15년간 방치된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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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산 전망대 전경. <영남일보 DB>

앞산공원을 관광 명소화하는 사업을 시작했지만, 정작 공원을 찾은 사람들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앞산공원 방문객의 평균 체류 시간도 2시간이 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선 콘텐츠 확충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2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 2017년 사업비 490억 원을 들여 앞산 관광 명소화 사업을 1·2단계로 나눠 추진하는 계획을 세웠다. 1단계는 달 토끼 조형물 등 앞산 전망대를 새로 단장하는 사업으로 2022년 11월 완료됐다.

1단계 사업 완료 후 지난해 6~12월 사이 앞산공원 무인계수 시스템에 집계된 방문객은 62만8천423명이었다. 이는 2022년 같은 기간 앞산공원 방문객(64만450명)보다 1만 2천여 명이 줄어든 것이다. 대구시는 2022년 6월부터 앞산공원에 무인계수 시스템으로 방문객 수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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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16일 앞산전망대를 찾은 시민들이 어두운 조명 탓에 전등을 켠 채 걷고 있다.
방문객이 줄어든 이유로 '콘텐츠 부족' '편의시설 부족' 등이 꼽힌다. 앞산 공원을 대표하는 주요 콘텐츠는 앞산 전망대·케이블카인데 이외에 다른 볼거리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주차 공간 마련과 시설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앞산 전망대를 방문한 이모(여·60)씨는 "케이블카를 타고 전망대를 걸어가는 데 어두워서 전등을 켜고 다녔다. 아래 바닥에 돌도 많은 편인데 잘 보이지 않아 너무 위험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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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산공원 방문객의 평균 체류 시간도 2시간이 채 되지 않는다. 2019년 남구에서 앞산 방문객 175명을 대상으로 체류 시간을 설문 조사했더니, 11.4%(20명)가 1시간 미만, 42.3%(74명)가 1~2시간, 31.4%(55명)가 2~3시간으로 답했다. 80% 이상이 3시간 이내에 앞산을 떠난 셈이다.

2008년 대구시로 소유권이 이관된 옛 앞산공원 수영장 부지도 15년째 방치되고 있다. 앞산 관광 명소화 2단계 사업으로 이 수영장을 전통한옥 숙박시설로 조성할 계획이었지만 이마저도 답보 상태다.

자락길 정비와 모노레일·숙박시설·주차타워 등을 건립하는 2단계 사업은 대구시가 관련 예산을 지난해부터 편성하지 않으면서 현재 멈춘 상황이다. 올해도 앞산공원 관광 명소화 사업의 타당성 조사를 위한 예산조차 편성돼 있지 않다.

현재 앞산 전망대도 2021년 남구에서 만든 '앞산해넘이전망대'와 중복돼 사람들의 발길이 뜸한지 오래다.

구자덕 앞산 카페거리 상인회장은 "앞산 케이블카를 타러 가면 주차장이 너무 미흡해 다시 가고 싶은 마음이 안 든다. 편의시설이 더 늘어나고 볼거리가 더 있어야 사람들이 찾을 것"이라며 "전망대도 새로 단장했다지만 주변 상권과 동떨어져 있어 경제 활성화에 별 도움은 되지 않았다. 지금 비어있는 옛 앞산 수영장 부지에 무언가 들어서면 전망대와 상권을 잇는 매개체가 될 텐데 왜 아직도 그렇게 방치돼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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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앞산 수영장 부지가 2008년 대구시로 소유권이 이관된 후 15년간 방치되고 있다. 현재는 인근 주민들의 산책로로 사용되고 있다.
윤영애 대구시의회 의원(남구2)은 "남구는 개발할 곳이 앞산 외에 별로 없다. 현재는 앞산 전망대를 보러 앞산을 방문한다 해도 케이블카만 타고 다른 지역으로 가기 때문에 지역 주민들에게 이익이 가지 않는다. 지역 균형 발전과 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선 앞산 관광 명소화 2단계 사업이 절실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글·사진=박영민기자 ympar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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