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에세이집 출판 기념 대구서 사진전···배우 김영호

  • 김수영,손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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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05-02 07:26  |  수정 2012-05-02 08:46  |  발행일 2012-05-02 제23면
[차한잔] “사진 찍는다는 건 흘러가는 세월을 잡는 것”
석양이 지는 고즈넉한 도시
외로이 서 있는 가로등…
캘리포니아 샅샅이 누비며 날것 그대로의 모습 담았죠
20120502
오는 9일까지 동원화랑에서 포토에세이집 ‘그대가 저 멀리 간 뒤라도,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습니다’의 출판기념 사진전을 여는 영화배우 김영호씨가 자신의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손동욱기자 dingdong@yeongnam.com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시간을 멈추게 하는 작업입니다. 아름다운 풍경, 인간 삶의 모습을 순간적으로 포착해냄으로써 흘러가는 세월을 잡는게 사진의 가장 큰 매력이지요.”

영화배우, 탤런트, 뮤지컬배우, 가수 등으로 활동하며 다재다능한 끼를 발산하는 김영호씨의 말이다. 김씨는 포토에세이집 ‘그대가 저 멀리 간 뒤라도,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습니다’의 출판을 기념하는 사진전을 오는 9일까지 동원화랑에서 열고 있다.

지난달 30일 개막식에 참가하기 위해 대구를 찾은 김씨는 “10년 전부터 사진을 찍었지만 처음 개인전을 연다. 작품을 만든다기보다는 여행을 통해 마음가는 대로 찍고 싶은 장면을 찍었기 때문에 전시까지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포토에세이집 발간을 기념해 개인전을 열게 됐다. 서울 전시에서 예상외로 반응이 좋아 내년에서 한 차례 더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인 작품 20여점은 모두 지난해 9월 한 달간 미국에 머물면서 찍은 것들이다.

“캘리포니아를 거의 샅샅이 돌아다니면서 찍은 사진입니다. 하루에 13시간씩 돌아다니며 많은 것을 봤는데, 가슴에 와닿은 것을 포착했지요. 그래서인지 사람들이 제 사진은 감성을 자극한다는 말을 많이 합니다. 사진을 보고 있으면 가슴이 따뜻해진다는 이야기지요.”

특히 석양이 지는 고즈넉한 도시의 풍경, 외로이 서 있는 가로등 등을 찍은 사진은 보는 이들에게 잠시 호흡을 가다듬으며 생각할 여유를 준다.

자연에 대한 경외감과 자신을 낮추는 겸손함을 느끼게 하는 작품도 있다. 바닷가를 거니는 새를 본 뒤 이 새가 바라보는 바다풍경이 어떨지 궁금해 바닷가에 엎드려 찍은 파도 사진, 이미 갈색으로 가을 옷을 갈아입은 땅 위의 풀이 아직 여름옷을 그대로 입고 있는 초록색 나무를 아래에서 쳐다보는 것처럼 찍은 작품 등이 대표적이다.

“주위에 사진전문가가 많아 오랜 시간 사진을 배우다보니, 소위 말하는 작가주의적 시선으로 사진을 찍은 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제 기억 속에 아름답게 남을 만한 모습을 있는 그대로 찍지요. 좀 더 아름다운 사진을 만들기 위해 인간이 가미할 수 있는 요소를 배제한, 날 것 그대로의 모습을 담아낸 것이 제 사진의 특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내년 6∼9월 호주, 몽골, 그리스 등지로 촬영여행을 떠날 계획이다. 이때 찍은 사진을 중심으로 개인전을 열고, 여건이 된다면 포토에세이집도 한 권 더 내려고 한다.

“사진이나 글이 모두 아직 세련되지 않았지만, 날 것 그대로가 갖는 매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 작품을 보면서 잠시 가슴이 따뜻해지는 시간을 갖는다면 더 바랄 게 없겠지요.” (053)423-1300

김수영기자 syki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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