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출판가] ‘죽은 물푸레나무에 대한 기억’…

  • 김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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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수정 2012-05-08  |  발행일 2012-05-08 제면

삶과 죽음의 아슬한 찰나 포착해 형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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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진희 시인이 첫 시집 ‘죽은 물푸레나무에 대한 기억’(푸른사상)을 발간했다.

비오는 저녁, 시인은 숲길을 걷는다. 도토리나무, 개암나무, 느릅나무 등 무성한 나무 사이에서 죽은 물푸레나무 한 그루를 발견한다. 퍼뜩 시상을 떠올린 시인은 ‘물푸레나무 앙상한 가지 사이로/ 노을빛 저녁 해 지나간다 죽음이란/ 낱낱이 앙상한 것이었구나./ 지금 내 곁을 지나가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라며 삶과 죽음의 아슬한 찰나를 형상화 했다.

1967년 대구에서 태어난 시인은 96년 ‘사람의문학’을 통해 등단했다. 계명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고려대 대학원 문학예술학과 석사과정을 마쳤다.

시인이자 문학평론가인 김용락씨는 “삶의 실존이나, 역사 혹은 현실에 대한 자기성찰의 기회를 제공하는 게 시의 중요한 역할 가운데 하나라면, 이번 시집에 실린 시는 이런 기능에 매우 충실하다”며 추천사를 썼다.



지역 여성시인 결성 ‘서설’회원 근작시 70편 담아

◇…1989년 결성된 시 동인 ‘서설(瑞雪)’의 22번째 동인집이 나왔다.

대구지역 여성 시인들로 결성된 서설에는 문차숙 성명희 손미 정재숙 조영린 구양숙 김동숙 김은영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이번 동인집에는 ‘소릉재의 봄’ ‘계절의 끝에서’ ‘겨울 나무’ 등 회원들의 근작시 70여편이 실렸다.

문차숙 회장은 “20여년간 함께 시심의 밭을 가꾸면서 매년 동인지를 묶어내지만, 회원들은 제각기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떠도는 세상의 말을 피해 가슴에서 살아 숨쉬는 언어로 영원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꽃이 피기까지 인고의 시간·말라버린 꽃의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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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소윤 시인의 첫 시집 ‘피어라, 꽃’이 시문학사에서 나왔다.

제목에서 보여지듯 이번 시집에는 유난히 많은 꽃이 등장한다. 목단, 박꽃, 찔레꽃, 민들레, 구절초, 달맞이꽃, 백일홍, 석류꽃, 자목련 등 흔하게 볼 수 있는 이 땅의 야생초를 만날 수 있다.

시인은 꽃이 피기까지의 인고의 시간, 탐스럽게 핀 꽃을 보며 느끼는 반가움, 시들어 말라버린 꽃의 단상 등을 다양한 시어로 은유했다. 어쩌면 꽃은 시인 자신, 혹은 이 땅에서 여자와 어머니의 이름으로 살아가는 수많은 존재의 다른 이름이다.

2009년 월간 ‘시문학’으로 등단한 시인은 현재 중앙대 예술대학원에 재학 중이다.


불교문인協 동인지 ‘건달바’ 통권 2호 발간


◇…현대불교문인협회 대구경북지회(회장 정숙)가 발간하는 동인지 ‘건달바’ 통권 2호가 나왔다.

건달바는 부처님을 보호하는 8부 가운데 하나로, 음악을 연주하는 신(神)이면서 향기를 먹고 산다고 전해진다. 이번 건달바 2호는 불국사 주지 성타 스님이 권두에세이 ‘비움과 채움’, 동화사 주지 성문 스님이 축사를 각각 썼다.

동인지에는 고은 유안진 석성우 이기철 유자효 등의 초대시와 함께, 이하석 이해리 황명자 정숙 박숙이 서하 류인서 정하해 황정미 등 회원의 시가 실렸다. 차영호 석해인 이종암 등 ‘건달바가 주목한 올해의 시인’이 조명됐으며, 현대시에 나타난 사찰의 시학을 조명한 ‘절(寺), 그 시적 사유와 상상력’도 특집으로 소개됐다.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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