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통신+홈 네트워크 접목 ‘아파트의 진화’

  • 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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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07-11   |  발행일 2012-07-11 제17면   |  수정 2012-07-11
터치 하나로 집안 곳곳 제어 ‘똑똑한 우리집’
스마트폰 앱·관리시스템 결합
단지내 아이 위치 등 각종 서비스
GS건설 ‘대신 센트럴 자이’
포스코 ‘이시아폴리스더샵 4차’
입주민 편의 첨단시스템 ‘눈길’
무선통신+홈 네트워크 접목 ‘아파트의 진화’
현관에 설치된 홈네트워크시스템을 통해 입주민이 승강기를 호출하고 있다.

1957년 서울시 성북구에 종암아파트가 건설되면서 우리나라 아파트문화가 시작됐다. 그로부터 55년이 흐른 지금, 당시의 아파트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진화했다. 단순히 시멘트를 쌓아 올린 공동주택 개념이 아니라 아파트가 입주민의 감정까지 파악하는 시대가 됐다. 과학과 만난 아파트의 진화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는 것이 건설업체 관계자들의 말이다.

◆스마트폰 이용해 기기 작동

건설업계에서는 지금까지의 아파트 첨단화를 4단계로 나눠 보고 있다.

제1세대는 1980년대 말 등장한 홈오토메이션 아파트다. 단순히 아파트 내부에 자동화시설이 설치된 것에 불과했지만,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사건이었다. 다음으로 등장한 사이버 아파트가 제2세대로 분류된다. 1998년 이후 초고속 인터넷망이 보급되면서 아파트단지내에서 인터넷을 활용한 기기작동이 가능해 졌다.

홈오토메이션과 인터넷이 결합하면서 밖에서도 아파트 내의 가전기기 등을 제어할 수 있는 제3세대인 홈네트워크 아파트는 2002년 이후 2005년까지로 분류된다. 2006년 이후에는 미래형 주거공간을 의미하는 유비쿼터스 개념이 아파트에 도입됐다. 무선통신과 홈네트워크가 접목되면서 카드 하나로 아파트 내외부를 원격 제어할 수 있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조명이나 가스, 난방 등을 제어하는 것은 물론 관리비와 전기 및 수도 사용량 등을 조회할 수 있는 아파트도 선보이고 있다.

SK건설을 비롯해 대부분의 건설업체들도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과 아파트 관리시스템을 결합한 프로그램을 상용화하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외출중에 조명·냉난방기·커튼 등을 제어할 수 있고 상가 등의 지역정보도 찾아볼 수 있다. 아파트 카드를 갖고 다니지 않아도 휴대폰으로 공동 현관문을 열고, 아파트 단지내에 놀고 있는 아이들의 위치를 확인하는 등 각종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입주민 안전과 편리성에 초점

지난달 분양에 나선 GS건설의 ‘대신 센트럴 자이’와 포스코건설의 ‘이시아폴리스 더샵 4차’를 비롯해 최근 분양되는 아파트에 실현되고 있는 첨단시설은 입주민들을 위한 편리함에다 최근 빈도가 높아지고 있는 각종 사건을 예방하기 위한 안전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거실에 설치된 홈네트워크시스템은 터치스크린 월패드를 통해 각 세대간 통화는 물론 공동현관·경비실 등과의 통화, 공동현관 출입문 개폐, 가스누출이나 외부침입자 감지, 경보 등이 가능하다. 특히 집밖에서도 인터넷이나 휴대폰을 통해 가스나 난방, 거실 조명 등을 제어할 수 있어 가스누출 등의 불안감을 말끔히 해소했다. 또 월패드를 통해 승강기를 호출할 수 있어 여름철이나 겨울철 등 궂은 날씨에 승강기를 기다리는 불편함을 덜 수 있어 여성이나 아이들에게는 인기다.

외부인의 침입을 막기 위한 안전장치도 날로 발전하고 있다.

거실 동체 감지기는 홈네트워크시스템을 외출 모드로 설정해 놓았을 경우 동작하며 침입자를 감지해 경비실 등에 알리게 된다. 또 대신 센트럴 자이 1·2층 저층에 설치된 창문 적외선 감지기는 외부 벽을 이용해 침입하려는 침입자를 감지한다. 현관 자석 감지기도 외출 모드 설정시 현관문이 열리는 것을 감지해 외부인 침입을 파악할 수 있다.

주차장에서의 납치 등 강력사건을 예방하기 위한 장치로 주차장 기둥 사이사이에 빨간색의 비상호출버튼을 설치해 누르면 경보가 울리는 동시에 경비실에도 알려진다. 또 CCTV도 소리나는 방향으로 향하게 된다.

◆고유가 시대 에너지 절약 필수

최근 들어 강조되는 시스템 중 하나가 고유가 시대에 발맞추어 에너지사용량을 줄이는 것이다.

개별 가구에 설치된 보일러는 배기가스의 잠열을 회수하여 에너지효율을 극대화시키는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에너지효율등급 1등급이며 기존 일반 보일러보다 비용이 절감된다. 또 디지털 온도조절기는 방별로 설치해 각 방의 온도를 조절할 수 있어 에너지절감에 도움이 된다.

‘대신 센트럴 자이’에 설치된 전열교환기(폐열회수환기장치)는 고성능청정필터를 사용해 실내공기 질을 높일 뿐만 아니라, 외부공기와 실내공기가 교차하면서 발생하는 에너지를 회수함으로써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다. 절수폐달장치는 주방싱크대에서 설거지 등을 하면서 낭비되는 물을 줄이기 위해 싱크대 하부에 절수장치를 설치한 것으로, 페달을 밟을 때만 물이 나오도록 함으로써 사용하는 물의 양이 절감된다. 절수형 양변기 등도 수자원 절감에 도움이 된다.

‘포스코 더샵 4차’에 적용된 대기전력차단장치는 전원을 꺼도 콘센트에 연결되어 있으면 낭비되는 가전제품의 전원을 손쉽게 차단해 대기전력을 줄일 수 있다. 또 각 방의 조명과도 연결되어 조명을 끄고 켤 수 있다.

박희석 GS건설 분양소장은 “아파트 입주민들의 생활편리를 위한 기능을 연구소에서 계속 개발하고 있다”며 “휴대폰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한 홈네트워크가 구축되면 영화에서 보았던 가상세계가 현실로 다가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영기자 younger@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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