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 남성동 천연기념물급 회양목 고사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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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사진= 상주 이하수기자
  • 2012-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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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령 200년 이상 추정…소생확률 낮아 안타까움

뿌리 훼손돼 죽어가는 상태…고사한 용주사 회양목급 가치

경북대 산림자원학과 교수진이 상주시 남성동 고가의 회양목을 살펴보고 있다.
외형과 추정 수령이 천연기념물에 버금가는 회양목이 고사 위기에 처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상주시 남성동의 한 고가 정원에는 수령 200년이 훨씬 넘은 것으로 추정되는 회양목이 한 그루 있다. 회양목은 대부분 키 낮은 관목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곳에 있는 회양목은 흉고직경 14㎝에 높이 4m로 소교목의 형태를 하고 있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경기도 화성시 용주사 회양목이 수령과 외형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꼽힌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용주사 회양목은 흉고직경 18.5㎝에 높이 4.5m, 수령 200여년으로 1979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그러나 점차 노쇠해져 2002년 천연기념물에서 해제됐으며 지금은 완전히 고사, 표지석만 남아있다.

남성동 회양목이 알려진 것은 불과 며칠 전의 일이다. 올 초 이 고가에 입주한 김모씨(48)가 오래된 회양목이 얼마전부터 죽어가고 있는 것을 발견한 이후 외부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김씨에 따르면 올 봄 인부들이 자의적으로 나무 주위에 정원석을 배치하는 과정에서 회양목의 큰 뿌리를 잘라내는 등 생육환경을 악화시켰다.

경북대 산림자원학과 교수들은 뿌리를 지나치게 많이 잘라내 수분 흡수능력이 떨어진데다, 뿌리의 호흡이 불량해져 회양목이 고사상태에 빠진 것으로 보고 응급조치를 취했다. 그러나 시기를 놓쳐 소생할 확률이 높지 않은 것으로 진단돼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경북대 교수들은 “정확한 수령을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고사 전의 용주사 회양목과 비슷한 연령인 것 같다”며 “만약 완전히 소생한다면 천연기념물로 지정할 정도의 가치는 충분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 상주 이하수기자 songa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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