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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4일 대구 경상공고 일용관에선 열린 ‘2012 KERIS 로봇캠프’에 참여한 초등학생들이 스스로 조립해 완성한 농구 로봇을 작동하고 있다. 황인무기자 him7942@yeongnam.com |
“우리 조에서는 로봇 올림픽 종목 가운데 하나인 로봇 탁구대회 장면을 시연해 보겠습니다. 탁구공을 보다 멀리 보내는 로봇이 이기는 경기입니다.”
지난 14일 대구 경상공고 일용관에선 ‘2012 KERIS 로봇캠프’ 발표회가 열렸다. 지식경제부와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 공동 주최하고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이 주관한 이번 캠프에는 13일부터 이틀 동안 대구를 비롯한 전국 초등학교 3·4학년 50명이 참가했다.
학생 4명, 지도교사 및 학부모 1명으로 구성된 각 팀은 전날부터 배운 로봇조립의 원리를 토대로 창작 로봇을 만들어 시연 무대에 올렸다.
경남 사천에서 온 김재유·문성철·이승우(동성초등 3년)·장재원군(용산초등 3년) 팀은 네트를 가운데 두고 양쪽에 로봇을 세워 서브권으로 탁구공을 멀리 보내는 탁구경기를 선보였다.
이들이 만든 탁구로봇은 플라스틱 프레임을 기어에 고정시키고 모터를 구동해 톱니바퀴가 돌면서 프레임이 피칭을 통해 공을 튕겨내는 구조로, 야구 연습장에서 볼 수 있는 피칭 기계를 닮았다.
이들을 지도한 박영화씨(여·38)는 “아이들이 로봇조립을 할 땐 끼니도 거를 정도로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한다. 한 번 조립을 시작하면 완성될 때까지 멈추지 않아 끈기도 배양하고 있다”며 “이런 집중력과 끈기는 시험공부를 할 때도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김동하(봉명초등 3년)·김민철(범일초등 3년)·이호준군(삼육초등 3년)과 김은지양(용지초등 3년) 팀은 농구로봇을 선보였다. 이들은 유치원 졸업 동기로 이번에 한 팀을 이뤘다고 한다.
조립 후 시험가동을 할 땐 멋지게 슛을 하던 로봇이 정작 발표 무대에선 중간에 동작을 멈춰 애를 태웠지만, 이들은 “이틀 동안 권위 있는 교수님으로부터 기어 및 힘이 작용하는 원리와 로봇공학의 세계를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입을 모았다.
김동하군의 어머니 박선희씨(42)는 “나사 하나라도 잘못 조여 완성 후 로봇이 움직이지 않을 땐 처음부터 다시 조립해 반드시 가동시키면서 아이가 성취감을 느끼고 문제해결능력을 기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로봇활용교육은 아이의 창의력 신장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이 전국의 초등학생 1천23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학생들의 창의성 지수(백분위)는 로봇활용수업 전 평균 46%였으나, 후에는 64.8%로 19%포인트 상승했다.
또 창의성 지수를 구성하는 유창성(47.4%→68%), 독창성(54→70), 개방성(36→38), 민감성(42→48.4%) 요인도 고르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로봇을 매개로 모둠에서 과제를 해결할 때 아이디어의 수용과 분해, 종합이 자유롭게 이뤄지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유창성 요인이 가장 높게 향상된 것은 아이들이 자유로운 토론 활동을 통해 사고의 폭을 확장하는 데서 기인한다.
로봇활용교육은 학생들이 다른 교과목 수업에 집중하는 효과도 가져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초등학생 1천3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수업몰입도 지수(5점 만점)가 로봇활용교육 전 3.06점에서 후엔 3.89점으로 높아졌다. 이런 수업몰입도 향상은 성별과 학년에 관계없이 나타났다.
이는 로봇활용교육이 실천 중심의 교수·학습 환경을 바탕으로, 아이들에게 과제에 대한 내적 동기를 부여하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김영애 한국교육학술정보원 정책연구부장은 “창의성을 신장시키는 매개로써 로봇의 효과는 이미 여러 연구에서 입증되고 있다. 로봇활용교육은 특히 부모와 함께할 경우 초등학생들의 수업몰입도와 학습흥미유발에 더 큰 효과를 나타낸다”고 강조했다.
진식기자 jins@yeongnam.com
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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