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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7일 대구평화방송 6층 스튜디오에서 만난 팟캐스트 방송 ‘옥탑교리방’의 진행자들이 방송에 들어가기 전 모습. 왼쪽부터 우세민 가톨릭신문 기자, 김요한 신부, 김현정 대구평화방송 아나운서, 이영승 신부. 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
“교리 공부가 어렵고 딱딱하시다고요? 옥탑방에 올라와 젊은 신부, 신자들과 수다 떨며 하나씩 배우면 됩니다.”
천주교 대구대교구가 신앙의 해를 맞아 지난달 2일 교리교육 팟캐스트 방송 ‘옥탑교리방’을 대구평화방송과 함께 개국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 방송은 모바일 환경에 익숙한 젊은층을 겨냥한 프로그램으로, 전임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편찬한 청년 교리서 ‘유캣(YOUCAT)’을 토대로 신부와 신자가 함께 이야기를 나눈다. 한 회당 20분 분량이며 2주에 한번 화요일 송출할 계획이다.
옥탑교리방의 주인장은 네 명이다. 이영승 신부(32·대구 범물본당 보좌), 김요한 신부(30·대구 매호본당 보좌), 김현정 대구평화방송 아나운서(39), 우세민 가톨릭신문 기자(37)가 그들이다. 이들은 가상의 공간인 옥탑교리방의 문을 열고 청취자를 초대하는 형식으로 교리 ‘수다(?)’를 이끌어간다.
매회 정해진 주제도 있다. 가령 천주교를 갓 접한 김 아나운서가 ‘나에게 하느님은 OOO다’라는 물음을 던진다. 그러면 방지기로 등장하는 이 신부가 답변을 한다. 이 와중에 신자와 신부는 즉흥적으로 여러 가지를 묻고 대답하며 즐거운 수다를 이어가는 형식이다. 방송의 마지막엔 김 신부가 소위 ‘교리 레시피’를 제공하는데, 방송 중 배운 교리를 포인트만 짚어 정리해 준다.
딱딱한 교리교육을 탈피하자는 데 방송의 의미를 부여했다. 엄숙한 교리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는 것에 주안점을 둔 것. 방송을 듣다 보면 이들 네 명이 각자 방송 캐릭터를 만들어 이 역할을 능숙하게 해낸다는 점을 발견할 수 있다. 이 신부는 점잖을 빼며 교리에 대해 잘 아는 척을 하지만, 결국엔 ‘허당(?)’의 면모를 보이고 마는 캐릭터다. 청취자의 웃음을 유발하는 킥킥거리는 웃음소리가 청취자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신자인 김 아나운서는 책을 통해 신앙을 접하게 된 초보 신자 역할이며, 궁금한 것이 너무 많아 생뚱맞은 질문을 쏟아낸다. 우 기자는 진지한 신앙생활을 중시하는 열혈청년으로 등장해 무게감을 주는 캐릭터다. 김 신부는 이들의 수다를 최종 한 마디로 정리하는데, 특유의 유머 덕에 벌써부터 팬들이 생겨날 정도다.
이 신부는 “신부가 래퍼가 돼 랩을 하면서 천주교 교리교육을 하는 방송은 전국에서 우리가 유일할 것”이라며 “많은 사람에게 무조건 외우는 식의 교리공부에서 벗어나 즐겁게 신앙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물론, 옥탑방에서 수다 떨며 교리를 배우는 형식 탓에 우려감도 적잖다. 즉, 가톨릭의 핵심을 전하지 못하고 너무 재미 위주로 흐를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 방송을 처음 접한 이들이 모인 만큼 편집 등 기술적 부분도 미흡한 점이 많다.
이에 우 기자는 “교리를 배웠지만 마음으로 받아들이지 못한 젊은층에 교리를 쉽게 전달하는 것이 우리 방송의 목적”이라며 “젊은이들이 신앙에 대한 고민을 툭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자유로운 공간에서 가톨릭의 정신을 새롭게 다진다는 의미로 이해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옥탑교리방은 스마트폰에서 팟캐스트 앱을 통해 검색하면 들을 수 있다. 또 인터넷 대구대교구 홈페이지(www.daegu-archdiocese.or.kr)에서도 접속할 수 있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이효설
이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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