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 ‘개나소나 콘서트’ 전국 1만 애견인 즐겼다

  • 박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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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07-15 07:54  |  수정 2013-07-15 13:34  |  발행일 2013-07-15 제2면
복날 반려견 동반 나들이 클래식·국악·마술·개그
장르 허문 다양한 공연들 가수 이문세 깜짝출연 열광
20130715
13일 청도 야외공연장에서 열린 ‘2013 개나소나콘서트’에 깜짝 출연한 가수 이문세씨가 열창하고 있다.

낮 최고기온 30℃를 넘은 초복인 13일 밤, 청도 야외공연장은 열광의 도가니로 흠뻑 빠져들었다.

개그맨 전유성씨의 총연출로 이날 열린 ‘2013 개나소나콘서트(이하 개소콘)’에 무려 1만명 가까운 관람객이 몰려 한여름 밤의 열기를 더했다.

다섯 번째로 열린 올해 ‘개소콘’은 지휘자 주익성씨의 70인조 서울 아모르 필하모니 오케스트라의 웅장한 클래식 연주로 무대를 열었다. 이어 개소콘에서만 볼 수 있는 장르의 경계를 허문 다양한 협연이 잇따라 선보였다.

가야금 송정아씨와 해금 김지운씨가 오케스트라와 협연해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했다. 특히 비발디 ‘사계’의 바이올린(연주자 한소라씨) 선율에 맞춰 마술사 박설하·김민형씨가 등장해 마술공연의 진수를 보여줬다.

특별 게스트로 나선 가수 이장희씨는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 등 주옥 같은 곡을 열창해 청중을 추억 속으로 내몰았다.

지난해 이어 사회를 맡은 개그우먼 정선희씨는 특유의 구수한 입담으로 콘서트에 훈기를 불어넣었다. 종전에 사회를 도맡았던 개그맨 이홍렬씨도 5개월 된 진돗개와 함께 출연했다.

이날 공연은 주최 측에서 ‘반려견을 위한 콘서트’라고 명명하면서 전국적 주목을 받았다. 수천석의 객석은 물론 뒤편 잔디광장에 돗자리를 깐 관람객과 반려견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전야제와 낮 행사 때부터 다녀간 관객까지 합하면 1만명을 넘을 것이라고 주최 측은 추산했다.

인천에서 왔다는 김윤식씨(53)는 “소문을 듣고 올해 처음 콘서트에 참여하기 위해 한 살배기 ‘골든리트리버’견과 아홉 살 업동이와 함께 왔다”며 “반려견을 위한 콘서트의 열기가 대단하다”고 말했다.

청도코미디시장 관계자는 “최근 유사 반려견 콘서트가 열려 개소콘이 반려견을 위한 유일한 ‘정품 콘서트’임을 강조하기 위해 ‘유사품에 주의하세요!’로 콘셉트를 정했다”며 “역대 최고의 관객이 모인 데서 알 수 있듯이 전유성이 하면 확실히 다르다는 것을 보여준 무대였다”고 말했다.

전유성씨는 모든 예고된 공연이 끝나고 관객들이 자리를 뜨기 시작하자 무대에 올라 “노래 한 곡만 시켜 달라고 애걸해서 한 곡만 시켜주기로 했다”며 가수 이문세씨를 깜짝 게스트로 소개했다. 공연장은 마치 새로 공연이 시작된 듯했다.

이문세씨가 파워풀한 가창력으로 ‘붉은 노을’을 열창하자, 관객들은 일제히 일어나 그의 콘서트장을 방불케 했다. 빗발치는 앙코르 요구에 재차 무대에 오른 이씨는 “(출연 안 시켜준다는데도) 무조건 왔다. 객석을 끝까지 지키는 여러분은 진정한 히어로”라는 멘트를 날린 뒤 ‘광화문연가’의 열창으로 3시간 동안 진행된 이날 행사를 마무리했다.

공연이 끝난 뒤 전유성씨는 “공연에 대한 평가는 관객들이 내리는 것이지, 기획자가 내리는 것이 아니다”며 너스레를 떨면서도 역대 최대 규모의 관객 동원에 상기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글·사진=청도 박성우기자 parks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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