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구역 KTX 이용객 작년 1천288만 명…첫 해보다 2배 증가

  • 박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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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4-01 07:29  |  수정 2014-04-01 07:30  |  발행일 2014-04-01 제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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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가 1일로 개통 10주년을 맞았다. 10년간 KTX는 지구 6천 바퀴에 해당하는 2억4천㎞를 달렸다. 신형인 KTX산천이 경주역사를 통과하고 있는 모습. (영남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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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억140만명. 1일로 개통 10주년을 맞은 KTX의 누적이용객 수다. 전 국민이 KTX를 8번 이상 이용한 셈이다. 10년간 KTX가 달린 운행거리도 2억4천만㎞에 달한다. 지구 6천바퀴를 돈 것과 맞먹는다.

KTX의 중심으로 부상 중인 동대구역 이용객 수만 따져도 2004년 657만2천여명에서 지난해 1천287만9천여명으로 1.96배 증가했다. 특히 서울~동대구 구간은 KTX 전체 이용객의 11.1%를 수송해, 서울~부산(13.7%) 구간에 이어 2위를 차지할 정도로 위상이 커졌다.

일일 평균 전국 15만명이 이용하는 KTX가 지난 10년간 대구지역에 몰고 온 크고 작은 변화를 되짚어본다.


◆ 시속 300㎞의 ‘속도혁명’

KTX의 최대 속도는 시속 300㎞. 직선구간에서는 속도를 좀 더 낼 수 있다. 2010년 3월부터 운행에 들어간 KTX-산천의 경우, 시속 330㎞까지 운행이 가능하다.

이런 KTX의 속도혁명은 권역으로 끊어져 있던 전국을 반나절 생활권으로 꽁꽁 동여맸다. 이 같은 변화는 대구시민들의 생활 패턴도 크게 바꿔놨다.

과거 대구에서 서울, 인천 등지를 오가려면 하루가 걸렸다다. 지금은 마음만 먹으면 하루 두 번 왕복도 가능하게 됐다.

대구지역 기업의 영업활동 변화도 함께 가져 왔다. 무엇보다 대구와 서울을 오가는 출장업무를 당일 처리할 수 있게 됐다.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비용절감의 효과도 톡톡히 보고 있다.

KTX를 이용한 출퇴근족도 늘고 있다. 31일 코레일에 따르면 KTX 정기권 발매(연간 누적)가 2004년 8천202매에서 2013년에는 7만1770매로 10년 만에 약 9배 늘었다. 3월 말 현재 하루 7천여명이 KTX로 출퇴근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KTX 개통은 대구의 국제적 위상 제고에도 큰 힘을 실어주고 있다. 2003년 KTX 개통 이전 때 국제회의 개최 비율을 보면 서울이 전체의 80%를 차지했고, 대구와 부산은 각각 3%, 10%에 그쳤다.

반면 2011년에는 서울이 51%로 급감한 반면, 대구와 부산은 각각 4%, 33%로 증가했다. 대구의 경우 1%에 성장에 그쳤지만, 개최건수로 보면 6건에서 28건으로 4배 이상 늘었다.

국내여행 패러다임 변화는 KTX의 영향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대구에서 출발하면 2박3일 정도 일정을 잡아야 가능했던 서·남해안 여행이 1박2일로 단축됐다. 반대로 타 지역에서 대구·경북으로 유입되는 관광객 수도 늘어나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에 밀알이 되고 있다.


◆ 수도권 빨대효과는 ‘여전’

KTX 개통 초기부터 ‘빨대’효과로 수도권 집중화가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수없이 제기됐다. 실제 이 같은 우려는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 되고 있다.

우선 인구가 수도권으로 유출되기 시작했다. 2009년 대구·경북에서 수도권으로 빠져나간 인구는 1만7천700여명이었다. 그러나 수도권 빨대 효과는 2011년부터 조금씩 상쇄되기 시작했다. 2011년과 2013년에는 수도권 인구가 각각 8천450명, 4천384명 감소한 것이다.

문제는 의료·관광·쇼핑관련 빨대 효과는 여전하다는 점이다. 대구지역 환자들은 지역 의료시설을 외면한 채 수도권 유명 병·의원을 찾고 있고, 재수생들은 소위 ‘SKY’ 대학생을 많이 배출한 서울 명문학원을 찾는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간한 ‘지역별 의료이용 통계연보’에 따르면 2012년 총 진료비 53조4천458억원 중 의료기관 소재지를 기준으로 동일지역내 거주자가 아닌 타 지역으로부터 유입된 환자의 진료비가 10조7천630억원이었다. 전체 진료비의 20%를 차지했다. 지방에서 서울과 경기도 등 수도권의 대형병원을 찾아 지출한 진료비만 6조1천034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대병원과 세브란스병원, 서울아산병원 등 빅5 병원에만 유입된 환자의 진료비만 무려 1조6천993억원에 달했다. 연간 200만명 이상의 지방 환자들이 진료비 외에 교통비와 숙박비 등 부가경비를 수도권에 쏟아붓고 돌아오고 있는 실정이다.

쇼핑객 유출도 마찬가지다. 최근엔 수도권이 아닌 부산으로 쇼핑에 나서는 지역민이 눈에 띄게 늘어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이제는 수도권뿐 아니라 부산경제권으로 흡수될 것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게 된 것이다.

윤대식 영남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KTX의 개통으로 의료서비스나 고급쇼핑, 컨설팅, 대형로펌 등을 이용하기 위해 수도권으로 향하는 지역민이 적지 않다. 제한적인 범위 내에서 이뤄지고 있지만 지역 경제에 영향을 주는 것이 사실”이라고 우려했다.

박종진기자 pjj@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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